고양이용 지끈 바구니 표준 - 타원형 만들기

표준을 만들어 두겠다고 바구니를 다시 짜기 시작한 것이 언제부터일까, 지끈 쇼핑이력을 찾아보니 12월6, 7일쯤부터이다. 그 동안 3개의 원형 바구니와 한 개의 스크래처겸 방석 그리고 2개의 타원형 바구니와 1개의 스크래처겸 방석을 만들었고 다른 타원형 바구니들이 진행 중이다. 3주 쯤이 지나는 동안 이 정도 만들었다면 속도는 꽤 있는 편인데... (문제는 몸과 손이다)

짜고 있는 바구니에 들어앉은 고양이

재미있는 것은 이미 만들어서 쓰라고 저희들에게 선물로 준 바구니에는 두 고양이 모두 관심을 보이지 않고 현재 짜고 있는 바구니에만 관심을 아주 지극히 보인는다는 것이다. 

당연히 여기저기 셀 수도 없이 많은 바구니가 저희들 몫으로 있으니 그런 것이겠지만 사람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고양이들도 즈 엄니의 사랑과 관심을 먹고 산다는 것이 더더욱 확실하게 확인 되는 과정이었다.

집사가 짜고 있는 지끈 바구니를 보는 고양이

"철수야, 어차피 그 바구니 느들건데 글케 방해를 해야 속이 시원해?"

"이게 우리 거라고라...?"

철수 고양이, 즈들거라 하니 안 들어간다? ㅎㅎ 그건 아니고~ 잠시 경철 고양이를 사냥 한다고 한바탕 뛰는 사이에 기둥(씨줄)들을 모두 세워 놨더니 어디로 파고 들어가야할지 몰라서 잠시 관찰하고 있는 중인데 이미 세상이치 알 것 다 아는 노회한 고양이라 기둥이고 나발이고 다 무시하고 걍 그 위에 발 들여놓고 엉덩이 내려놓으면 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헐렁하게 짜여진 바구니를 방석삼아 올라앉는 모습을 이미 경험하신 까미와 초동네 엄니들에게는 금새 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ㅋ~)

지끈 바구니 작업대

그렇다고 집사가 맨날 고양이의 방해에 당하고만 있으랴~ 오래 전에 짰지만 잘 쓰이지 않는 바구니를 가져와 엎어서 작업대를 만들어 버렸다. 이렇게 하면 고양이들의 특성상 안전이 확인 되지 않은 이상 무턱대고 뛰어오르지는 못해 방해를 현저히 덜 받을 테니까 말이다. 그리고 이렇게 하니 완전 "수구리!" 자세로 작업을 하지 않아도 돼 몸도 더 편안해졌다.

눈(雪) 결정체 모양으로 짠 지끈 바구니

그런데 갑자기 작업대로 쓰이는 이 바구니, 모양이 하 특이해 일부러 뒤집어 찍어봤다 - 눈(雪) 결정체 모양으로 특이하게 만든 것이라 아주 심심하지 않으면 다시 만들게 되지 않을 것 같아 혹 이것 따라해 볼 분이 계시면 참고하라는 뜻? - 하지만 아직 바구니 짜는 기법까지 설명한 포스트를 보고 진짜로 따라해서 성공한 분은 딱 한 사람밖에 못봤다. 모르는 곳에서 소리 없이 참고하신 분들이 혹 계실지 몰라도 아직 내가 발견한 것으로는 이 관련 글들이 링크 돼 있으면 "대단하다" 정도의 코멘트 이상은 없는 걸로 보인다.

오래 써서 낡은 지끈 바구니

고양이 바구니는 10년 정도, 정확하게는 9년 4개월 쓰면 이런 꼴이 된다. (바구니 자체의 나이는 12, 3년쯤 됐다) 이 바구니는 물론 짜기 시작한 초창기의 작품이라 몹시 허술하게 짜여져 그렇다고 볼 수 있지만 어쨌거나 지끈 바구니의 수명은 10년, 하지만 고양이용일 때만 그렇고 사람용은 세월이 지나면 지날수록 때가 묻어 색이 깊어지는 느낌으로 아직 멀쩡멀쩡~

타원형 지끈 바구니 완성

이것이 이번에 두 개의 10년 넘은 바구니를 퇴출 시키고 두 번째로 짜 보충한 바구니이다. 짰다고 무조건 아무 데나 놓아주면 안 들어간다.

새 바구니의 냄새를 맡는 고양이

저희들이 잘 가는 장소에 있는 바구니를 치우고 대신 놓아주면 새 물건이라는 것을 인지하는듯 잠시 킁킁~ 살피지만

새로 만들어 준 바구니에 들어가는 고양이

그 자리에 있던 바구니는 다른 장소로 갔어도 굳이 그걸 찾아가지 않고 금새 들어가 엉덩이를 내려놓는다.

집사가 만들어준 바구니에 들어간 고양이

지난 번에 짠 것이 좀 짧다고 느껴 길이를 좀 더 잡았는데 막상 아이가 들어간 모습을 보니 지난 번 것의 길이도 충분하다. 철수 고양이가 좀 큰 편인데도 이 정도라면 웬만한 뚱냥이, 거대냥이들 모두 편히 들어갈 수 있겠다.

완성 된 고양이용 지끈 바구니

높이는 살짝 아쉽... 사실 날실이 아주 살짝 모자랐는데 지끈을 이어 붙여서 목표 했던대로 짰으면 좋았겠지만 그것이 넘나 귀찮아 그대로 마무리를 했더니 결국 요렇게 살짝 높이가 모자란 모습으로 나왔다. 그리고 사진으로 보니 나머지 기둥은 좀 더 길게 남기고 잘라도 보기에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지끈 바구니 땋아서 마무리 시작하기

그리고 마무리 하기 - 이거 알아보시는 분은 얼마 없겠지만 굳이 적어두는 것은 나중의 나를 위해서이다 ㅎ;; - 4개의 기둥이 한 세트인데 위 그림에서는 '4'가 빠졌다.

지끈 바구니 땋아서 마무리 할 때 4개가 한 세트

흥, 설명은 넘 길고 복잡해서 못하겠다. 하지만 나는 나중에 보면 알 수 있고 매듭을 할 줄 알거나 머리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땋을 줄 아는 분이라면 그림만 봐도 이해를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6개를 한 세트로 하는 방법이 사실은 좀 더 고급스런 기술이지만 그건 나~중에...

지끈 바구니 땋아서 마무리 하기

이렇게 4개 한 세트를 기준으로 땋아나가면 머리카락을 땋은 흔한 모습으로 완성이 된다.

[고양이용 타원형 바구니 만들기 표준 - 나만을 위한 기록]

높이 : 20칸 올리고 땋기

길이 : 미리 만드는 바닥 기둥 13개

2018/07/23 - [Human made] - 지끈으로 만드는 타원형, 다각형 바구니

위 글을 보고 따라해 성공했던 딱! 한 분만 이것이 무슨 말인지 이해 하실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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