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 지끈 바구니 - 땋아서 마무리 하기

그저께 표준을 세운다고 시작한 바구니를 어렵게 마무리 했지만, 오랜만에 해 간격과 힘 조절에 실패하고 다시 옛기억과 아이들이 현재 쓰고있는 바구니의 콜라보로 기준을 세워 새로운 바구니를 시작했다.

지끈 바구니 짜기 도구들

방구석 꼬라지 하고는... 너무 크게 짜 실패한 바구니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없다. 옻칠을 한 것이 아직 거부감을 주는가 싶기도 했는데,

바구니 짜기를 방해하는 고양이

천만에! 그 바구니는 마무리가 돼 집사 손을 떠났기 때문에 더 이상 관심이 없는 것이다. 철수고양이, 새로운 바닥을 시작하자마자 냉큼 들어앉아

지나가는 하얀 고양이

경철이 주변을 돌면서 살살 약을 올려도 결사적으로 눈을 피해 바구니를 사수한다.

짜는 바구니 속에 들어앉은 바구니

앵돌아앉은 이 고집스런 모습 좀 보소! 이제는 누가 바구니 사겠다고 하면 팔아볼까, 생각도 하고 있는데 만들 때부터 이렇게 내내 들어앉아 중고를 만들고 있으니 중고나라에나 내놓아야 할까? ㅋㅋ 

바구니 땋아서 마무리 하기

결국 철수 고양이는 이렇게 힘겨운 따음질을 할 때까지 바구니를 타고 빙글빙글 돌았다. 이 따음새는 등바구니 짜기 또는 전통방식의 매듭 만들기에서 일부 응용한 것이다.

등바구니 같으면 저 남은 기둥들을 사이사이로 감추어 더 깔끔한 마무리가 가능 했지 싶은데 지끈 바구니는 한 기둥에 끈의 수가 만들기에 따라 3~4개는 되기 때문에 완벽하게 감추는 일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최대한 어울리는 방식으로 노출 시키는 수 밖에...

바구니와 하얀 고양이

"엄니, 이거 머 하러 또 만들었어여? 이거 만드는 시간에 우리랑 좀 놀아나 주시지..." 새로운 것에 부쩍 관심과 호기심이 적어진 경철 고양이가 불만스런 얼굴로 올려다 본다.

바구니에 바른 풀 냄새를 맡는 하얀 고양이

그러다 개코 고양이답게 마무리를 단디이 하기위해 발라놓은 목공풀 냄새가 올라왔는지 킁킁 잠시 관심을 보인다. 경철의 관심은 이걸로 끝! ㅜ.ㅜ

지끈 원형 바구니 지름 40cm

지름이 제대로 나왔는지 재어보니 40cm. 대충 계획대로 된 걸로 판단 되지만 기둥을 몇 개 더 세워 지름을 1~2cm 넓히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지끈 바구니 높이 10cm

높이 10cm, 고양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높이가 10~12cm 정도이니 이것도 이만 하면 됐지만 두어 칸 정도 더 올렸더라면 좀 더 물건 같았을 것 같다.

마무리가 끝난 바구니

먼저 짠 너무 큰 것과 함께 비교하니 먼저 짠 것도 바닥 넓이는 거의 같은데 기둥 수가 너무 많아 짜 올라가면서 넓어진 것이 실패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기둥 수가 많아서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ㅎ...

큰 바구니와 함께 다시 만든 지끈 바구니

이제 이 물건에 바니시 칠을 할 것인지 말지를 결정해야 한다. 바니시 칠을 하면 일이 훨씬 더 많아지고 완성까지는 시간도 이틀 정도 더 걸린다. 고양이들을 중심으로 생각하면 이대로 끝내는 것이 천 번 맞는 것이니 다른 용도로 쓸 요량일 때만 바니시칠을 하는 것으로 생각을 마무리 한다.

이제 원형 바구니의 표준은 만들어진 것 같고 다음 순서는 타원형이다 - 사실 고양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모양이 타원형인데 이것이 만들기가 한 쪽이 찌그러지는 일이 다반사라 여러 모양 중에 가장 어렵다. 어쨌든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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