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가 지끈으로 만드는 고양이 스크래처 겸용 바구니

고양이 바구니와 스크래처의 표준을 만들어 보겠다고 다시 시작한 지끈 바구니 짜기, 철수고양이가 대단히 간섭을 한 관계로 이런저런 집기를 넣어 못들어오게 했다가 생각하니 '이게 다 누구를 위한 것인데?'라는 질문이 나와 다시 철수고양이를 태우고 바구니를 계속 짰다.

짜고 있는 지끈 바구니 속 고양이

집기를 치우자마자 당연한듯 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철수 고양이. 

바구니 짜기를 방해하는 고양이

이 모습으로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결국 짜기가 끝나고 기둥을 고르게 잘라낼 때가 돼 "철수야 비켜!"라고 엉덩이를 밀어내서야 바구니를 떠났다. 

지끈 바구니 짜임새

기둥의 수가 몇 개인지 풀칠 하면서 세어보니 116개이다. 너무 많이 잡았다. 이 정도라면 웬만한 고양이 두 마리는 한꺼번에 들어갈 정도는 된다. 때에 따라 다르지만 고양이들은 약간 좁은 느낌을 주는 바구니를 대체로 더 선호하는 걸로 보일 때가 많다. 이래서 기준(표준)이 필요한 것이다.

짜기가 끝나고 풀을 바른 상태의 지끈 바구니

이제 씨실과 날실을 고정하기 위해 풀칠을 한다 (목공풀을 쓰면 빨리 마르고 투명해서 나는 주로 그것을 쓴다)

고양이 스크래처 겸용 지끈 바구니 바닥

기둥을 알맞게 잘라내고 엎어서 바구니의 결을 봤더니 역시 벽을 세우는 부분에서 기둥 수가 너무 많이 늘어나고 촘촘해서 모양이 어딘지 부자연스럽다. 예전의 내 솜씨가 아니다 --;;

지끔 바구니 바느질 하기

어찌 됐건 80% 진행 된 일이니 마무리를 해야 한다. 기둥을 마무리 하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는데 길게 남았을 때는 땋기(이게 제일어렵다), 

짧게 남았을 때는 아예 짧게 해 이처럼 바느질로 감싸듯 마무리하기 그리고 나머지 한 가지는 아예 기둥을 모두 풀어 프릴처럼 만들기이다. 이번에는 기둥을 짧게 해 바느질 하기로 마무리 하기로 했다.

지끈 바구니에 마무리 옻칠 하는 중

이 마무리는 내구성이 세 가지 마무리 기법 중 가장 떨어지므로 옻칠(바니시)을 해 내구성을 높여야 한다. 2~3번 정도 말려가며 덧바르면 된다.

지끈 바구니 옻칠 말리는 중

하지만 이 칠은 냄새가 좀 심하게 난다. 다른 재료 더 구입하지 않고 갖고 있는 것을 활용하려다 보니 어쩔 수 없었지만 다음에는 냄새가 나지 않고 색도 없는 무독성 수입 바니시를 쓰는 것이 안전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냄새는 다 날아가기 전에는 고양이들이 외면을 한다.

완성 돼 엎어놓은 지끈 바구니

완성. 엎어보니 역시 기둥이 너무 촘촘해 서로 끼어들어가느라 모양이... 기둥은 어느 정도 넉넉하게 제 자리를 가져야 바구니의 모양이 깔끔하게 빠진다.

완성 된 고양이 스크래처 겸용 지끈 바구니

위에서 본 모습. 지름 41~42cm를 목표로 했는데 46cm가 나왔으니 꽤 큰 차이가 난다. 이렇게 경험을 하고나니 어디서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 생각했던 표준이 세워질지 대충 가늠이 된다. 역시 사람은 경험을 통해 가장 많이 배운다는 걸 실감한다. 사실 예전에 만들 때마다 일일이 기둥 수와 넓이 높이 등등을 적어놓은 노트가 있었지만 2, 3년 전 CD와 책을 정리할 때 생각없이 함께 버려서 지금 이 고생을 하는 것이다.

고양이와 지끈 바구니

거의 말랐길래 방으로 가져오니 철수는 냄새만 맡고 생전 처음 보는 바구니인냥 스윽~ 지나가버리고 경철 고양이는 언제나처럼 새로운 것이라 여겨지는 것이라 내외를 한다.

장난감을 넣어주니 살짝 관심을 보이지만 역시 아직은 좀 강하게 남은 옻칠 냄새가 싫은지 금새 돌아나온다. 하지만 걱정은 안 한다. 냄새만 빠지면 이 바구니도 불티가 날 것이 분명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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