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것도 취하는 것도 고양이처럼만~

어제 예고 했던 바와 같이 오늘은 두 고양이 형제가 마약에 취한 장면들인데 매 번 이 아이들의 행동을 보면 "즐기는 것에도 정도가 있는 법, 그 정도가 어디까지 인지 확실하게 하는 고양이들"이라는 느낌을 받는데 요즘 같은 위험한 유행병 시절에는 이들에게서 배워마지 않아야 할 "정도"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새 캣닢 쿠션을 끌어안은 고양이

"소금 이모야, 고마워염~" 인사 할 틈도 없이 철수 고양이는 쿵! 소리가 나도록 나뒹그러져 쿠션의 목덜미를 깍깍 깨물며 뒤발질 작렬이다.

캣닢 쿠션에 취해 뒷발질 하는 고양이

하는 짓은 귀엽지만 각도를 바꿔 뒷발질과 표정이 더 잘 나오게 찍으면 민배가 그대로 드러나 속이 휘딱 뒤집어진다...

형의 모습을 보고 궁금해 다가오는 동생 고양이

형이 갑자기 미친듯이 뒹굴고 있으니 경철 고양이가 그 궁금함을 어찌 이기리, 고양이 특유의 발걸음으로 살살 접근하신다.

마약에 취해 아드레날린이 마구 분비 되는 고양이

하지만 이 눈빛은 다가오는 제 동생을 경계하는 것이 아니라 고양이들이 마약에 취했을 때 전형적으로 보이는 적당한 눈동자 크기에 동그랗게 뜬, 놀이나 사냥 욕구에 빠졌을 때와는 또다른 아드레날린이 마구 분비 되는 모습이다.

뭔가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지만 사실은 아무 생각없는 고양이

뭔가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지만 사실로는 아무 생각도 챙기지 못하고 있음 ㅎㅎ~

캣닢쿠션의 냄새를 신중하게 맡는 고양이

다행히 이모야가 보내주신 쿠션이 세 개나 돼 니것내것 싸울 필요도 없다. 철수 고양이가 차지하고 남은 한 개의 냄새를 경철 고양이가 신중하게 맡기 시작한다.

손까지 들고 뒤척뒤척 마약 삼매에 빠져 계신 대장 고양이

제 동생이야 그러거나 말거나 손까지 들고 뒤척뒤척 마약 삼매에 빠져 계신 대장 고양이,

캣닢쿠션 놀이가 끝나간다는 신호를 보이는 고양이

얼굴을 번쩍 들어올리는 태도를 보아하니 이제 어지간해진 모양이다.

입술을 핥으면 고양이는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집사도 이 녀석들과 10년을 같이 살다보니 언제 무엇을 시작하고 어떤 행동이 나오면 마무리가 될지 대충 짐작이 간다.

고양이들은 한 순간에

중간에 움직임 따위 찍을 겨를도 없었다, 고양이들은 한 순간에 "이제 그만!"이 되고 그런 생각이 들면 본전 찾을 생각 따위 눈꼽만치도 없이 자리를 턴다.

나쁜 주식을 오래 끌어안고 본전이라도 찾겠다고 시간을 보내며 손해만 쌓아가는 주식쟁이들이나 이런 유행병 시국에 "한 번만!" 하며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유흥을 즐기는 사람들이 눈여겨 볼 만한 장면이라 생각 된다. 

하나하나 세심하게 냄새를 맡아보는 하얀 고양이

이제 철수고양이가 물러났으니 경철고양이가 이것저것 마음대로 골라잡을 기회가 왔다. 이 녀석은 철수처럼 손에 닿는 것 무조건 끌어안고 뒹굴어대는 짓은 절대로 하지않는다. 하나하나 세심하게 냄새를 맡아보고

낙점 된 쿠션에 얼굴을 비비며 인사하는 고양이

이 넘이다, 싶으면 일단 예의 바르게 "안냐세요~"를 먼저 한다.

캣닢쿠션을 몹시 소중하게 다루는 고양이

그리고 몹시 소중한 상대를 대하듯 부드럽게 얼굴로 마사지를 해주다가

얼굴을 뒤집어 머리까지 캣닢쿠션에 문지르는 고양이

이렇게 얼굴을 뒤집어 머리까지 문지르고 나면 이제 끝이다.

갑자기 벌떡 일어서는 고양이

이 봐라, 집사 말이 맞지! 

두 번째로 캣닢쿠션에 다가간 고양이

하지만 어쩐지 일찍 행사가 끝난다 싶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일어나고 보니 뭔가 미진했던지 다시 다가와

캣닢쿠션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는 고양이

"아까 제가 미처 작별인사를 못하고 떠나 죄송해요, 안녕히 계셔요~"라고 또 다시 예의 바른 인사를 건넨 다음

식탁으로 향하는 고양이

정말이지 벌떡! 저희들 식탁으로 향한다 - 고양이들은 행복감을 느끼면 식욕도 동시에 느낀다는 내 짐작을 또 한 번 증명 하는 행동이다.


매 번 느끼는것이지만 마약 앞에서도 고양이들의 행동은 예외없이 깔끔하다. 물론 침을 질질 흘리고 이리저리 뒹굴어대는 등 취했을 때의 모습은 사람과 똑같지만 언제 어디서 그만 두어야할지를 정확하게 알고 망설임 없이 그대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그래서 어제 땡긴다고 막걸리 한 잔 더 마시고 숙취에 시달리는 집사는 오늘도 고양이 형제에게서 한 수 배운다. 즐기는 것도 취하는 것도 (욕심 부리는 것도) 고양이처럼만 하면 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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