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부탁해' 시청하다가 좌절한 내 고양이

금요일 저녁이면 '세나개'가 방송 되고 곧이어 '고부해'가 방송 된다는 걸 냥집사들은 모두 알고 계실 것이다. 우리 고양이 경철군도 잘 알고 있다 ㅎ~

TV에서 움직이는 것에 정신이 팔린 고양이

철수 고양이는 TV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반면 경철 고양이는 들리지 않는 것에 대한 보상이랄까 보이는 것과 냄새 나는 것에 대해 좀 더 열렬히 반응하는 편이라 세나개나 고부해에서 동물들이 움직이면 꽤 골똘히 시청하는 편이다.

아쉬운듯 돌아보는 고양이

그런데 야속하게도 댕댕이들 놀이에 끼어들기도 전에 세나개는 끝이 나고 얄궂은 화장품 광고가 시작 되니 "쩝! 끝났버렸어" 하듯 뒤돌아본다.

TV 화면에서 뭔가를 발견하고 흥분한 고양이

하지만 곧이어 '고부해'가 시작 된다는 건 미처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는지 집사 코 앞에 와서 컴터질을 방해하다가 우연히 고개를 돌렸는데 고양이 한 마리가 화면에 나타나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는 장면이 목격 됐다.

스크래칭 하는 고양이

당장에 뛰어나가 캣폴 기둥에 대고 부릉부릉~ 스크래칭 하는 것으로 시동을 건다. 저 낯선 고양이를 내 영역에서 쫓아내거나 같이 사고를 치고 싶은 모양이인가 했더니

화면에서 눈도 떼지 않고 가만히 있는 고양이

화면에서 눈도 떼지 않고 가만히 있는 걸 보면 TV 속의 아이가 제 영역을 침범한 것은 아니라는 것 정도는 인지하고 있는 모양이다.

간식을 먹는 TV 속 고양이

그러다 화면 속 고양이가 동결건조 간식통을 제 멋대로 엎어놓고 통째로 시식을 시작하자

화면에 정신이 팔린 고양이

"아아~ 먹고잡다..."

뭔가를 바라는 눈빛으로 집사를 보는 고양이

"엄니, 우리도 저런 거 있자너요? 나도 저거 먹고자바요" 간절한 눈빛이지만 미안타, 느들 알러지 때매 저런 간식은 모다 옆집 댕댕이에게 가서 똥 된지 오래 됐네라...  그렇게 화면에 간식에 눈을 꽂고 있다가

목이 빠져라 TV를 올려다보는 고양이

미야옹철 쌤의 지시에 따라 화면 속 할무니가 낚시대를 흔들기 시작하자 지체 없이 휘릭~ TV아래의 바구니로 건너뛴다.

TV에서 다른 고양이를 발견한 내 고양이

그리고는 집사가 흔들어주면 귀찮다는듯 이리저리 피하기만 하는 넘이 남의 낚시대를 잡으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생난리가 났다.

TV 속 낚시대를 잡으려는 내 고양이

하도 설쳐대니 화면 속 고양이가 "너 누구야? 왜 남 노는데 끼어들어 방해를 하고그래?" 하는듯 땡그란 눈으로 돌아본다.

할무니가 경철이를 발견 하셨나, 시선을 맞추고 웃으면서 낚시대를 흔들어주신다. 그렇게 타닥타닥 한참을 할머니의 낚시대를 가지고 놀다가

의문이 가득한 눈빛의 고양이

낚시대도 고양이도 할무니도 모두 함께 약속이라도 한듯 일시에 사라져버리자 "엄니, 전부 어디로 갔어요?" 

아쉬운 듯 TV를 올려다 보는 고양이

"방금 여기 모두 있었는데..." 아이고 딱한 내 시키, 모처럼 부릉부릉 시동까지 단디이 걸고 한 판 놀아보려 했는데 낚시대 한 번 만져보기도 전에 판이 사라지고 말았네...

아쉬움과 원망과 좌절의 눈빛으로 집사를 돌아보는 고양이

아쉬움과 원망과 좌절의 눈빛으로 집사를 돌아본다. 그런데 인석아, 이 엄니가 가라고 한 게 아녀~ 시근이 멀쩡한 넘이 그건 왜 모르노... 집사는 억울하기 짝이 없다, 현실로는 낚시대를 흔들어 줘도 귀찮다는듯 이리저리 얼굴 돌리기 바쁘고 고양이용 채널을 틀어줘도 전혀 노관심이면서... ㅜ.ㅜ

ⓒ고양이와 비누바구니 All rights reserved.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