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들은 왜 냄새나는 양말, 신발을 좋아할까

냥집사라면 적어도 한 번쯤은 고양이가 악취가 나는 신발 위에서 놀거나 역시 악취가 나서 민망한 양말 또는 땀 흘린 트레이닝복 등을 물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본 일이 있을 것이다. 이럴 때 집사의 반응은 둘로 나뉜다, 엄청 당황해 화를 내거나 자지러지도록 웃어제끼거나. 이런 행동은 댕댕이들도 마찬가지로 자주 하는데 이들은 정말로 이런 더러운 냄새를 좋아하는 것일까?

신발 속 아기 고양이

아니다, 후각이 사람보다 20배나 강한 고양이가 설마 악취를 좋아 하겠는가 - 정답은 대부분의 경우 "내 가족의 편안한 냄새, 사랑하는 사람의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즉, 고양이에게는 "냄새=신분증"인 셈이다.


고양이는 좋아하는 사람들의 냄새에서 안정감과 위로를 느끼는데 실제로 오랜 시간 집을 비웠다가 돌아왔을 때 집사가 벗어놓은 옷 위에 고양이가 올라가 또아리를 틀고 자고 있는 모습을 흔히 보게 되는이유가 집사를 볼 수 없는 시간 동안 집사의 냄새를 맡으면 위로를 받는 것이다. 그러므로 분리 불안이 있는 고양이에게 집사의 냄새는 커다란 치료제가 될 수도 있다.

사람 발을 좋아하는 고양이

고양이는 냄새로 자신의 가족과 영역을 식별하는데 고양이의 후각은 인간보다 20배 예민하며 시력이 인간보다 떨어지는 대신에 뺨, 입 주변, 턱 아래, 귀 아래 이마 등에 냄새 선이 발달해 있어 냄새에 훨씬 더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으며 이것들이 야간시력에 도움을 줘 어두운 곳에서 인간보다 약 10배 이상 더 잘 볼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한다. 즉 사람은 세상을 시각으로 보는 반면 고양이 등의 동물들은 세상을 코로 보는 것이다.

코뽀뽀 하는 고양이 형제

가끔 잘 지내던 식구 중 한 동물이 병원에 다녀오면 갑자기 생전 처음 보는 고양이처럼 하악질을 하거나 낯설어 하며 솜방망이를 날리거나 숨는 행위 등은 밖에 다녀온 고양이의 냄새가 변해 다른 신분증을 갖고 들어온 것과 마찬가지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고양이들은 시력 대신에 냄새나 목소리로 상대를 구분하는데 병원에 다녀온 고양이에게서 자신이 알던 그 냄새가 완전히 사라져 버렸기 때문에 혼란을 겪는 것이다. 이렇듯 고양이가 다른 동료들에게 코나 얼굴 등을 문질러 자신의 냄새를 묻히는 것은 나중의 안전을 위한 일종의 마킹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고양이들이 서로의 항문 냄새를 맡는 것 또한 비슷한 이유로 각 개체마다 고유의 항문냄새를 지니는데 이것은 상대방의 정체성을 확실히 인식하기 위해 하는 행동이다.

이불을 차지하고 하품 하는 고양이

아무리 그래도 왜 하필 냄새나고 더러운 양말이나 신발에 열광하는 것일까? - 신발이나 양말 등은 온도와 습도가 높아서 많은 분비물이 하루종일 갇혀 있다가 벗었을 때 강한 냄새가 일시에 공기 중으로 퍼져나오게 된다. 이것이 고양이에게 익숙한 냄새인 동시에 오늘 하루 집사가 갔던 장소의 흙, 풀 그리고 다른 공간 또는 다른 동물의 냄새 등이 묻어있기 때문에 고양이의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하는 것이다.

먹을 것 냄새를 맡는 경철 고양이[공기 중에 떠도는 먹을 것 냄새를 맡는 경철 고양이]

그리고 땀에 젖은 운동복은 땀에 의해 지방과 단백질이 분해 돼 강한 냄새가 나게 되는데 이것이 사람에게는 악취로 느껴지지만 고양이에게는 좀 더 집중적인 집사의 향기가 나기 때문에 그런 냄새가 나는 물건에 호기심과 집착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만일 내 고양이가 이런 행동을 한다면 그것은 고양이가 집사를 대단히 좋아한다는 반박할 수 없는 증거이므로 집사는 충분히 기뻐해도 될 일이다. 물론 세균 투성이의 옷, 양말, 신발 등을 껴안고 뒹구는 건 찝찝하기 짝이 없지만 말이다. 


하지만 신발바닥이나 양말은 셀 수 없이 많은 유해균들로 득시글거린다. 더구나 요즘처럼 지독한 유행병 시절에는 신발단속이 더더욱 중요하므로 가능한 한 고양이들이 더러운 신발을 껴안고 뒹구는 일은 없도록 조치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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