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장난감을 껴안고 뒷발차기를 하는 이유

냥집사라면 누구나 고양이가 무척 마음에 드는 장난감을 껴안고 뒹굴다가 급기야는 두 발을 모아 장난감에 뒷발질 하는 것을 보고 배가 아프도록 낄낄 댄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 놀이가 무척이나 재미 있어서 그런다는 것쯤은 짐작 하겠는데 도대체 고양이는 도대체 왜 이런 우스꽝스러운 행동으로 자신이 열광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 하는 것일까? 그리고 이것은 언제나 긍정적인 시그널이기만 할까?

장남감을 껴안고 뒷발킥 중인 고양이

1. 고양이의 뒷발킥은 사냥의식의 일부분이다.

고양이는 몹시 배가 고프지 않을 때도 사냥을 하는데 이럴 때는 곧바로 사냥감의 숨통을 끊어 먹어치우지 않고 인간 눈에는 몹시 잔인한 방법으로 가지고 놀다가 먹어치우는 습성이 있다. 예를 들어 생쥐를 사냥 했다면 목을 물고 흔들어 어느 정도 기진하게 만든 후 던지고 쥐가 달아나려 애 쓰면 다시잡고, 마치 공을 가지고 놀듯이 드리블과 던지고 받기를 반복하다가 다시 목을 물어 흔들기를 하고 마지막으로 이 쥐를 껴안고 뒷발차기를 시전한다. 집고양이에게는 장난감이 곧 사냥감이므로 포획물의 숨통을 끊기 위해 뒷발차기를 하는 것은 그 만큼 사냥에 집중하고 즐기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때로는 공격자가 있을때, 상대와 길게 싸우고 싶지 않을 때 드러누워서 상대에게 이런 뒷발질로 상처를 입혀 적을 빨리 물러나게 만들고자 하는 전략이 숨어있기도 하다.

집사 발을 잡고 뒷발질 하는 고양이[경철 고양이가 아기 시절에 지나가는 집사 발을 잡고 이렇게 뒷발질을 한 일이 있었다. 아기이기 때문에 움직이는 집사의 발이 자극적이었던 모양이다]

고양이들이 캣닢 쿠션에 흔히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그 사냥감에 상당히 흥미를 느낀다는 뜻이며 새끼 고양이들끼리 놀 때 서로에게 이런 장면을 자주 연출 하는데 이것은 사냥연습이라고 보면 된다.


2. 고양이의 뒷발질은 방어적 행동의 하나이다.

흔히 고양이들은 따로 보호 해줄 뼈가 없는 자신의 배를 만지는 것을 몹시 싫어(두려워)한다. 그런데 집사의 눈에 배를 드러내고 발라당 누워있는 고양이가 너무 귀여워서 그만 배를 조물조물 만져주고 싶어 자신도 모르게 손을 가져간다. 고양이가 집사의 손길을 잠시는 참거나 즐길 수 있으나 잠시 후 집사의 손을 두 손으로 꼭 잡고 뒷발을 모두어 킥을 시작 한다면 "이제 그만 해!"라는 뜻이다.


그리고 때로는 아예 처음부터 집사의 손에서 위협을 느끼기 때문에 "내게 손 대지 마!"라는 선언일 수도 있다.

캣닢쿠션에 뒷발킥을 하며 즐기는 고양이[사람을 잡고 뒷발질을 하려는 고양이에게는 이렇게 사이즈가 적당한 캣닢쿠션을 마련 해주면 좋다]

또 다른 경우로는 손으로 놀아주기를 즐기는 집사들이 흔히 이런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것은 집사의 손을 장난감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하는 행동으로 특히 어린 고양이라면 자라서도 이런 행동을 계속하게 될 것이므로 평생 고양이의 뒷발킥을 당하며 살지 않으려면 고양이의 배를 눈치없이 만지거나 손을 장난감 삼아 놀아주기를 지금 당장 멈추어야 한다.


이렇듯 고양이의 뒷발차기는 몇 가지의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으므로 만일 고양이가 장난감 이 외에 집사나 다른 사람에게 그런 행동을 한다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집사가 알아서 그런 상황을 더 이상 만들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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