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가 관찰 할 수 있는 고양이의 사냥본능

고양이의 일상적인 행동 중에 '사냥본능'에 속하는 것들이 있다.  아무리 귀엽고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이지만 그들은 사냥해서 먹고 사는 '포식동물'이다. 초보집사들이라면 고양이의 행동 중에 도무지 이해도 안 되고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사냥행동이 있는데 대단한 집중력과 특이한 기술 때문에 더러는 약간의 공포를 느끼기도 하는 것이 사실이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사냥감

1. 고양이가 좋아하는 사냥감

개체마다 취향이 다르지만 대체로 자신보다 현저히 작은 동물 즉, 가장 잘 알려진 생쥐, 새, 개구리 그리고 곤충들을 사냥한다 - 실내 고양이들은 바깥에 사는 동물들을 사냥 할 기회가 없으므로 주로 집안에 있는 벌레들을 사냥하기 때문에 집사들을 "냥스코"가 작동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 아직도 고양이의 이런 사냥본능 때문에 벌레잡이, 쥐잡이를 위해 정원이나 농장에 일부러 고양이를 놓아 기르는 사람들이 많다.

고양이의 사냥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2. 고양이의 사냥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다묘 가정에서는 대개 어리고 새로 들어온 고양이들이 너무 설쳐대서 언니, 오빠들을 찜 쪄 먹으려 한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되는데 사실 이것은 기가 세서 그런 것이 아니고 타고난 본능대로 제 나이에 맞게 형제자매를 상대로 사냥연습을 하는 것이다. 어린 고양이는 제 형제자매의 나이와 관계없이 배울 것은 배우고 싶어하지만 이 때 이미 사냥기술 따위는 모두 익혔고 제 집에 어떤 사냥감이 있는지 익히 알고 있는 나이 많은 형제자매들은 이 어린 것이 자꾸 연습을 하자고 졸라대니 성가셔서 때로는 하악질과 솜방망이를 휘두르기도 하고 나이 든 고양이가 만일 소심한 성격이라면 어린 것의 에너지에 눌려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사냥 놀이 하는 고양이 형제[얼핏 싸우는 걸로 보이지만 이 아기 고양이 형제는 사냥 연습 중이다]

3. 가끔 귀신을 본듯 미친듯 뛰어다니거나 배우나 된 것처럼 혼자 연기 연습을 한다

어린 고양이들은 사람 눈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데 혼자 괜히 모퉁이에 숨어 있다가 살금살금 슬로우모션으로 기듯이 어디론가 다가가서 휘릭! 순식간에 덮치는 시늉을 하거나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를 탁탁 쳐서 잡는 시늉을 하는데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 그림자 또는 빛을 발견 했을 때 흔히 하는 행동이다. 이것은 고양이가 그림자나 빛을 살아있는 것으로 착각해서 하는 행동이기도 하지만 착각이 아니라 해도 일종의 사냥연습을 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고양이의 나이가 들어가면서 빛이나 그림자 등에 반응하는 빈도는 훨씬 더 줄어들게 된다.

고양이의 사냥본능은 개와 다르다

4. 고양이의 사냥본능은 개와 다르다

개들은 품종 개량의 역사가 오래 됐기 때문에 대부분 목적에 맞게 성격마저 개량이 돼 사냥을 하는 품종과 하지 않는 품종이 거의 확실하게 구분 되지만 고양이의 경우는 아직도 대부분의 품종에 이런 본능이 남아있어서 실내 고양이라 할지라도 실내 댕댕이들에 비해 현저히 많은 사냥활동을 한다.

고양이의 사냥 방법에는 정교하게 계획 된 순서가 있다

5. 고양이의 사냥 방법에는 정교하게 계획 된 순서가 있다

일단 사냥감이 제 영역 안에서 발견 되면 a. 숨어있기 - b. 스토커처럼 집요하게 살피며 기다리기 - c. 윗몸을 거의 바닥에 붙이고 살금살금 접근하기 - d. 적당한 순간이 포착 되면 뒷다리로 몸을 지탱하면서 앞발로 덮치기 - e. 급소를 (대개는 목덜이) 물고 세게 흔들어 숨통 끊기 등으로 이어져 배가 고플 때는 그 자리에서 시식을 하지만 배가 고프지 않고 게다가 사냥 당한 동물이 퍼덕퍼덕 도망 가려고 애를 쓰면 던지고 받고 다시 숨통을 물어 흔들고 드리블도 하는 등 놀이를 이어가는데 배가 고프지 않은 고양이들은 가능한 한 상대를 오래 살려놓고 이 놀이를 즐기기 때문에 만일 사람이 지켜본다면 대단한 잔인한 족속이라 여길 수도 있다.

고양이 형제의 사냥놀이

그러므로 고양이와 낚시대 등으로 놀아 줄 때도 대놓고 흔들어주기 보다는 장난감을 어떤 물건이나 모서리 등에 숨겨 살째기 "까꿍"하게 만들면 고양이가 놀이에 훨씬 더 흥미를 보이게 된다. 동시에 고양이가 장난감을 입에 물고 머리를 이리저리 흔드는 것은 적의 숨통을 끊어놓기 위한 고도의 기술이므로 이 때 장난감 망가진다고 뺏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물론 까딱 잘못해서 고양이가 장난감의 일부분을 뜯어 먹을 수도 있으므로 이런 부분은 주의해서 살펴야 하고 집사가 놀아주지 않을 때는 일체의 장난감을 치워두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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