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나쁜 신호가 온다 - 고양이에게 질 좋은 삶이란 어떤 것일까

고양이 형제 이야기다. 두 녀석 모두 밥 먹는 양도 줄어서 감사, 맛동산 생산을 적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영양제 먹는 일에 스트레스 받는 고양이

경철이는 겉으로 탈모가 생기고 수염이 빠지는 등 문제를 겪는 철수보다 뭔가 훨씬 더 불안한 신호를 보내오는데...

요즘 들어 기분이 나쁜 고양이

동물들에게 질 좋은 삶이란 어떤 것일까에 새삼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이런저런 영양제니 뭐니 아침 저녁으로 때려먹이는 스트레스와(경철이는 약 먹인다고 안을 때마다 소리를 바락바락 지른다. 침대 밑에서 끌어내야 할 때도 있고) 건강에 더 좋답시고 너무나 맛 없는 밥 앞에서 못 죽어 겨우 한 입 삼키게 만드는 그런 삶이 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행복할까 묻게 되는 것이다. 

느긋한 성격의 고양이

철수 고양이는 경철 만큼 스트레스 반응을 보이지는 않지만 

피부에 문제가 있는 고양이

귀털, 눈썹털은 말 할 것도 없고 오른쪽 입가와 수염자리에까지 문제가 생긴 것이 눈에 보인다. 

엉망으로 핸디퍼티질

곰팡이... 집주인은 짐을 싹 빼서 어디 한두 달 맡기고 비우면 벽지 다 뜯어내고 완벽 공사를 해주겠다는데 말이 한두 달이지 이 아이들을 데리고 어디로 가서 어떻게 돌아오는가 말이다. 그럴 능력이 되면  벌써 이사를 갔지 않았겠는가... 현관만 해결 해주고 내 집에는 발도 들이지 말라 말하고 오늘도 핸디퍼티질을 하고 또 했다. 바닥과 걸레받이 등에 흘러 묻거나 말거나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무엇은 이것 밖에 없으니.

고양이 모래 벤토나이트

모래도 바꿔보기로 했다. 평생 써온 매직카펫과 프레셔스캣의 조합을 버리고

식용등급의 고양이 모래

와인을 정제할 때 쓰는 식용등급의 벤토나이트이며 화학적 처리를 전혀 하지 않은 중금속이 없는 물건이라고 적혀있어

새로 구입한 고양이 모래

그냥 그러려니 하고 샀다. 아이들 상태가 이쯤에 오니 주변의 모든 것이 의심스럽고 또 의심스럽다. 이와 중에도 이미 사놓은 것들은 어쩌나, 섞어쓸까 어리석은 생각을 하다가 일단 이것만 단독으로 써보는 것아 맞다는 답이 이제서야 나왔다. 쓰다가 별 변화가 없으면 먼저 사 놓은 걸 섞어 쓰면 되니까.


또 뭘 해야 하나... 집사 기분도 기운도 끝없이 다운 돼 얼마를 살더라도 그냥 먹고픈 것 먹고 웃으며 해피하게 사는 것이 옳은 것 아닌가, 지금은 그런 쪽으로 마음이 자꾸만 굳어지고 있다.

마음이 불편한 하얀 고양이

경철은 침대 밑에 숨어 있다가 갑자기 나와서 집사를 향해 소리를 지르고 응답하느라 조금만 움직이면 득달같이 다시 기어 들어간다. 목소리는 배 고프다는 뜻으로 들리지만 미처 짚지 못하고 있는 것이 있을 수 있다. 침대 아래에는 세 가지의 밥이 차려져 있다

뒤돌아 누운 고양이

철수는 좋은 반응을 보이는 유산균을 더 먹이기로 하고 경철이는 전면적으로 약을 중단하고 내일이면 새로 주문 해놓은 저 좋다는 밥이 올지 모르겠지만 그걸 먹이며 양치질도 귀청소도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루어 보기로 마음을 먹는다. 집사란 인간은 나이만 먹었지 어디 의논 할 만한 상대도 없고 그렇다고 뭔가를 해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사는 것이 더 좋은 것인지 이 아이들에게서 직접 대답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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