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고팩 제대로 한 집사와 가려운 고양이

고양이 형제 이야기를 집사 팔뚝 보여주는 걸로 시작 하다니! ㅎㅋㅋ

고양이 집사 할머니의 팔뚝

접사에 가깝게 찍어 놓으니 집사 나이가 절로 보인다 싶은데 울뚝불뚝 튀어나온 핏줄 보고 남집사 아이가? 하시겠지만 여집사였다가 지금은 중성이 된 할매 집사라 포동포동 반질반질 하던 지방과 콜라겐이 다 빠져나가 이리 남집사 팔처럼 찍힌 것 뿐이오 --;; 병원 가면 간호사들이 좋아하는 팔뚝이라요~

석고팩을 한 팔

철수 고양이의 피모상태가 어찌해도(병원약, 영양제, 식생활 개선 등) 점점 나빠지는 것 같은 느낌이라 장마 때문에 습해져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냄새로 봤을 때 다시 피기 시작한 곰팡이 때문이라 생각하고 오늘은 눈 뜨자마자 전격적으로 안방 벽, 핸디코티칠을 하고 또 하고도 여전히 미심쩍었던 부분들을 다시 한 번 닦아내고 코팅하고 또 한 번 코티질을 시작 했는데 결정적으로 에어컨 뒷쪽에 손을 밀어넣어 바르면서 이렇게 제대로 석고팩을 하게 됐다. 석고팩은 피지가 적게 나오는 할미가 하는 건 아닌디... - 사실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보니 집구석 곰팡이는 이렇게 해서 해결 되는 것은 아닌데 내 체력과 내 경제력이 허락하는 것이 이것 뿐이어서 이것이라도 해보는 것이다.

집사을 바라보는 고양이

고양이 형제, 어릴 때는 집사가 뭔가 일을 벌리면 한 다리, 네 다리 모두 끼고 간섭을 하고 설치다가 즈들끼리 쌈박질까지 하는 난리를 폈었는데 요즘은 집사가 뭔가 좀이라도 어수선하게 움직인다 싶으면 아예 대피를 하신다. 경철 고양이는 일찌감치 새로 가입한 TV채널을 시청 중이다가 집사가 나타나니 "뜬금없이 여기는 왜?" 하듯 한 번 쳐다보고는

창밖을 구경하는 하얀 고양이

이내 흥미 없다는듯 창 밖으로 고개를 돌려버린다.

철수 고양이, 집사를 따라오다가 그 새를 못 참고 중간에 주저앉아 그루밍질이다.

귀 탈모 고양이의 엎드린 뒷모습

저 왼쪽 귀 뒤 피부가 까진 것이 보이는 분에게는 보이지 싶다...

탈모를 겪는 고양이

그리고 여전한 민둥 배, 민둥 눈썹...

캣닢쿠션을 고르는 고양이

일일이 이유를 다 꼽을 수 없을만치 미안해져서 캣닢쿠션을 있느대로 모두 꺼내 주니

캣닢쿠션 냄새를 맡는 고양이

착한 것... 고맙게도 껴안고 한참을 뒷발질을 날리면서 동시에 다른 쿠션을 탐하는 숫컷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집사는 그 사이 집 구석에 할 수 있는 만큼 락스 소독을 하고(단지 곰팡이를 겨냥해서) 조금은 가벼운 마음이 됐지만 1일에 주문한 LID파우치가 아직도 '배송준비중'으로 떠 전화를 하니 "없다"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습식을 먹이지 않는 문화라 이런 경우가 너무도 많다는 것으로 이해는 하지만 할말많안! 


이래저래 상황이 받쳐주지도 도와주지도 않아 "먹고죽자!"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고 "너무 힘들어 그냥 이러고 살기로 했어요" 하는 집사들의 글을 읽기도 한지라(우리만 이런 게 아니구나, 엄청난 위로를 받았다) 핑계김에 두 아이들이 고루 좋아하는 P사 파우치를 다시 주문했다. 역시 할말많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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