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때마다 경험하는 신문물

어제의 짧은 외출에서 재미지다고 느꼈던 일들을 잡설로 풀어두려고 시작 했는데 첫사진은 그 전날 밤의 사진으로 시작하게 됐다. (밤 한 시 넘어 찍은 것이니 사실상 같은 날이기는 하지만)

국수를 따로 삶아 차가운 물에 헹구지 않고 그냥 라면처럼 바로 삶은 색다른 야식

6월 4일로 넘어간 밤 1시, 그냥 잠 들기에는 뭔가 출출한 느낌이 들어 부엌을 뒤지니 라면 스프가 식탁 위 그릇에 가득 들어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배가 고프면서도 뭔가 끓이기는 죽어도 싫을 때 (맨날 그렇지만) 라면사리만 꺼내서 전자렌지에 1분 돌려 바각바각 씹어먹는 걸로 허기를 때우는 내 버릇 때문인데, 모아두길 잘 했지~ 


냄비에 물 받아 건더기 스프 3개 쯤 넣어 같이 끓인 다음 그냥 국수와 양념스프를 같이 넣어 끓여낸 야식이다. 그러니까 국수를 따로 삶아 차가운 물에 헹구지 않고 그냥 라면처럼 바로 삶은 것인데 의외로 국물이 뻑뻑하지 않고 라면과는 또다른 뭔가 가벼운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것도 신문물? ㅎ;;


사실 어제의 이야기는 아래 그림부터 시작 되는데 첫사진부터 발가락 따위 보이는 것이 민망해서 저 야식부터 올린 것이다.

사실 어제의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 되는데 첫사진부터 발가락 따위 보이는 것이 민망해서 저 야식부터 올린 것이다.[이 때까지는 물집이 없었는데 자고 일어나 오늘 보니 저기 버얼건 피부 전체가 물집으로 변해 있었다]

어제 혹사 당하신 내 새끼 발가락이다. 나이가 들면 발이 커진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들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것을 실감한 날이었기 때문에 민망함을 무릅쓰고 올리는 사진이다. 언제 어느 때 신어도 편안했던 무쟈게 좋은 신발을 신고 나갔는데...


어제, 대구는 34도를 찍는다고 폭염경보인지 주의보인지가 내린 날씨였지만 종이 돈이 꼭 필요한 일이 있어 산 꼭대기(?)에 있는 이 동네를 벗어나 아랫동네로 내려갔고 내려간 참에 이것저것 볼 일들을 보며 좀 걸어 다니다가 "이제 그만~"하고 신호를 보낸 것은 뜻 밖에도 신발이었다. 기온이 조금만 올라가면 손발이 팅팅 붓는 내 체질이 딱 걸려든 것이었다.


게다가 나이가 들면 발의 아치가 점점 무너지면서 발 평수가 넓어져 젊을 때보다 더 큰 사이즈의 신발을 신어야 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것이 사실임을 그제서야 실감!


여기서부터 진짜로 처음 경험한 신문물 - 아, 대구는 언제부터 택시 기본요금이 3,300원이 된겨? - 도무지 발 때문에 더 걸으면 꽤 괴로운 문제가 생길 것 같아 이제 저 언덕만 올라가면 집인데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택시를 기다려 탔더니... 내가 돈을 얼마 꺼내 들고 있었는지 아시는가, 2000원! ㅋㅎㅎ! 그러고 보니  2천 몇 백 원이었던 때까지는 기억이 나는 것도 같은데 어느 새? - 집에서 찾아보니 3,300원은 2018년부터 였더라...--;;

공적 마스크를 처음으로 구입했다

그리고 신문물 2, 공적 마스크를 처음으로 구입했다. "저는 94로 주세효~" 했더니 옆에서 약을 타던 다른 할무니가 "94는 숨 쉬기 힘들던데~" 하시며 한참을 궁시렁궁시렁... '우이씨, 남이사!' 하고 싶었지만 사실 나도 더러 남에 일에 나서서 뭐라뭐라 하고 싶은 충동을 (사실은 꽤 자주) 느끼기 때문에 그래, 나도 좀 더 나이가 들면 무슨 일에 어떻게 나설지 몰러~ 하며 애 써 눈길을 피했다. 그런데 마스크 살 때 주민증을 드려야 하는 건 뉴스로 보기는 했지만 직접 경험 해보니 참으로 새로운 세상이었다.


그리 필요하지도 않은 마스크를 기어이 산 이유는 2차 유행이 언제 시작 될지 모르는 시국으로 보여 그 때 필요한 사람들에게 퍼 나를 수 있으려면 지금 여력이 되는대로 쟁여놓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한 때문이다.

올 들어 처음 먹는 참외

그리고 올 들어 처음 먹는 참외. 인터넷으로야 얼마든지 살 수 있지만 내가 썩혀서 버리지 않고 적당히 먹을 수 있는 양을 사려면 배송비가 더 아까운 지경이니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다 결국은 여지껏 먹지 못했던 과채다. 맛은 그냥 참외맛, 하지만 변비에는 효과가 짱임을 먹을 때마다 실감함~

불 나게 매운 떡볶이

이제 신문물 3, 내 집에서 엎어지면 코 닿는 곳에 제법 커다란 (일반 편의점의 2배 정도) 세븐일레븐이 아까 내려가면서 보니 생겨 있더라? 도대체 언제부터?! 내 집에서 아이들 캣폴이 설치 된 쪽 창문만 열면 바로 내다 보이는 곳에 있는데 매일 몇 번 씩이나 창을 열고 닫고 하면서 도대체 뭘 보고 살고 있는 것이여? 다른 동네 사는 울 큰 언니는 이미 알고 있었는데 나도 당연히 아는 줄 알고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흥!

세븐일레븐의 치킨과 날치알 김밥[게눈 감추듯 먹어치워 나중에 정신 차리고 껍닥만 찍었다]

덕분에 3300원짜리 택시에서 내려 언제부터 먹고 싶어 죽겠던 후라이드 치킨을 사고 (이것도 편히 못 시켜 먹는 것이 입이 하나 뿐이라 한 마리라도 시키면 반 정도는 늘 쓰레기 먹는 기분으로 먹어야 하기 때문) 날치알 삼각김밥 그리고 늘 TV에서만 보던 매워 죽는다는 떡볶이도 사고, 맥주는 세 발짝만 더 올라가면 더 저렴한 마트가 있는데 귀찮아서 걍 사고.

몇 달 전에 이웃 소금님으로부터 이 마스크를 선물 받았다

몇 달 전에 이웃 소금님으로부터 이 마스크를 선물 받고 처음으로 제대로 돌아다닌 날이라, 안에다 다시 일반 위생 마스크까지 꼈지만 돌아 오니 겉까지 축추욱~ 마스크를 세탁 하면서 샤워까지 동시에 - 밖에 나가면 할망구 냄새가 나 사람들이 불쾌할까봐 일부러 샤워하고 나갔는데 돌아오니 땀과 세균 때문에 또 다시 씻지 않을 수 없었던 상황. 장년이 됐다고 느낀 이 후로 하루에 두 번 샤워한 것은 내 기억으로 처음이다. ㅜ.ㅜ (늙으면 씻는 것도 귀찮다. 그리고 순환이 잘 되지 않는 몸이 돼 잘 씻지 않아도 찝찝함도 훨 덜하다)

씻고 소독하고 정신없이 설치느라 중문까지 마중 나온 고양이 형제들에게는 일별도 할 새가 없었다

씻고 소독하고 정신없이 설치느라 중문까지 마중 나온 고양이 형제들에게는 일별도 할 새가 없었는데 락스 물에 담갔던 맥주 한 잔 들이키고 정신이 들어 돌아보니 이러고 있더라, 불쌍한 내 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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