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좀 주소~

물 좀 주소~ 라는 오래 된 가수의 오래 된 노래가 있다. 우리집 고양이 형제가 말을 할 줄 안다면 아마도 "밥 좀 주소~"하고 바꿔 노래 할 것만 같은 요즘이다.

고양이 형제가 좋아하지 않는 습사료[85g 짜리 파우치 하나를 반으로 나눠 주면 그 중에서 다시 반도 안 되게 먹고 두 녀석 모두 물러난다.]

야아들이 가장 오래 즐겨 먹은, 하지만 성분 때문에 병이 생긴 것 아닐까 의심 되는 P사의 제품 이 외에 유일하게 먹어주는 습식이 유행병 탓인지 단순히 수입을 중단한 탓인지 모르겠지만 구입할 수가 없어진지 꽤 오래 됐다. 


그나마 같은 브랜드의 파우치로 대체 해, 그것도 생선맛 딱 한 가지만 팔리고 있어(이 외에 닭고기맛도 있긴 하지만 냄새도 안 맡는다. 이 형제가 공히 잘 먹는 것은 토끼 맛인데 그건 그나마 파우치로는 생산도 안 된다.) 그래서 생선 맛이나마 한 동안 먹을 수 있도록 저장 했다. 그러나 그마저도 날이 지나면서 싫증을 내 전혀 다른 브랜드로 시험을 해봤지만 전혀 안 통하는 상황.

밥을 못 먹고 잠이 든 고양이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고 다 싫다한다. 며칠 전에는 새로운 제품에 동결건조 간식을 잔뜩 올려 억지로 먹이고 단잠에 빠진 사진을 공개 했으나 오늘은 배 고파 징징대다 그냥 자는 모습이다.

늘 이 자리에서 낮잠을 자는 밥 굶는 고양이

이 녀석 또한 다르지 않다. 가장 불만스럽고 심심할 때 이 좁은 바스켓 안에 들어앉아 있는데 요즘은 거의 하루종일 이러고 있다. 밥 먹으라고 아무리 궁둥이를 밀어내도 소용 없다.

캣타워 아래 윗칸에서 나란히 낮잠을 자는 고양이 형제[이사 할 때 아자씨들이 부러뜨리고 토껴 후에 집사 혼자 한 마이티퍼티 수리로 피사의 사탑이 된 바스켓 안에 한결같이 들어앉은 철수 고양이]

원래 먹던 P사의 파우치는 잔뜩 남아 있고 언제든 구입 할 수도 있어 그것이라도 먹여 기운을 돋워줄까, 유혹도 받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찝찝하다. 아이들의 건강상태가 의심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모를까.

사진 찍는 집사를 바라보는 귀여운 고양이[숨은 철수 찾기 그리고 경철이 "밥 좀 주소~"]

현재 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으로 캣츠파인푸드라는 것이 역시 독일산이며 레오나르도와 가장 비슷하고 기호성도 그런대로 괜찮다고 하여 한 캔씩 시험 삼아 주문 해놓은 상태로 그 때까지는 습식이 그립도록 건사료만 줄 생각도 해본다. 지금은 건사료, 습사료 위에 얹어준 동결건조 간식만 줏어 먹고 있다. 진짜로 "밥 좀 주소~" 그 넘의 유행병 때문인지 우리집에 닥친 재난에 집사 마음은 다시 똥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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