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진짜로 손가락이 없어요

경철고양이, 엉아하고 한 밤 중 우다다를 막 끝 낸 후 북어채 그릇 앞에 철푸덕 엎드리더니 정말로 손가락 하나 까딱 않고

북어채 먹는 고양이

저 팔짱 낀 자세와 근접하기 어려운 포스를 풍기는 표정.

손가락 하나 까딱 않고 북어채 먹는 고양이

담배 꼬나 문 서부의 사나이 같지 않은가? 그런 싸나이 중에 싸나이가,

고양이 장난감 움직이는 도라에몽

뚜뚜떼떼 엉금거리는 이 분을 만나자 마자 36계 줄행랑, 아그야~ 오줌은 안 쌌느냐? 2012. 08.26


철수는,

소파 밑에 숨어 든 고양이

다른 곳도 아니고 꼭 저 낡은 소파 아래만 청소를 하면 언제 어디에 있다가도 샤샤샥 달려온다.

청소를 방해하는 고양이

하도 바쁘게 달려와 처음 며칠간은 이 녀석이 뭘 보고 놀라서 숨으러 오는 줄 알 정도였다. 저 개구진 눈빛이 완전 "배 째라!"다. 이렇게 드러누워서 내가 걸레질을 시도하면 골키퍼나 되는 듯이 두 손으로 파바박! 걸레를 막아낸다.

먼 산 보는 고양이

그러다 사진 찍느라 내가 걸레질을 멈추니 딴전~

눈빛이 날카로운 소파 밑에 고양이

매와 같이 날카로운 눈으로 골대를 완벽 방어하고 있다. 이것이 생전 쓰지 않는 구석자리라도 매일 열심히 먼지를 닦아내는 유일한 이유 되겠다. 2012.08.23

 

오늘 오후, 구글에서 메일이 왔는데 진전 된 거 하나도 없구만 뭘 이제 다 됐다, 한 단계만 더,라고 헛소리를 하는지... 무슨 수작인지 알고 싶어 검색해 보던 중 텍스트 수(數) 이런 말을 읽었고 아, 그래? 하는 마음에 이 포스트의 글을 긁어다 구글 번역기에 넣어봤다, 일일이 세지 않아도 거기다 붙이면 텍스트 숫자가 그냥 적혀 나오니까. 기왕 번역기에 붙인 거, 처음에는 독일어로 돌려 봤다. 푸히히힛! 정말 오랜만에 배꼽을 잡고 웃었다. "나는 진짜로 손가락이 없어요!" 읽다보니 기발한 표현이 있기도 하고. 심심할 때 이 장난 하고 놀면 개그콘서트 볼 필요가 없겠다 싶을 정도로 재미 있다. 잘 응용만 하면 기발한 표현력이 느는 것은 덤.2017.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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