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형제의 끝 없는 싸움 - 철수 고양이 사춘기?

아주 잠시, 둘이 널부러져 서로 그루밍 해주는 꼴을 보고 진짜로 아주 잠시, 일 분도 안 되지 싶은 시간 동안 화장실에 다녀 왔는데 나오자 마자 "크아악!"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고양이 형제의 끝 없는 싸움 1

깃털 베개가 터졌나? 이불이 터지지 않은 다음에야 저런 터래기 나올 곳은 딱 한 곳 뿐이다. 괭이 시키들은 사람을 환장  시키기 딱 좋은 것이 저 지경이 되도록 쌈박질을 하는데도 찍! 소리도 나지 않아 내 눈이 없을 때 저렇게 저지르면 방법이 없다. 사실, 내가 보고 있어도 아무 방법이 없긴 마찬가지지만...

사춘기 고양이

여름을 보내는 동안 조용하더니 갑자기 다시 시작인 것이... 철수고양이, 씨디장에 뛰어올라 미처 꽂힐 자리를 찾지 못하고 쌓여있던 놈들을 와르르 쓸어내리지를 않나 곰팡이 잔뜩 슬은 블라인드 뒤 벽으로 오징어처럼 딱 붙어 기어들지를 않나 가스렌지에 뛰어오르기, 화분 엎어버리기, 쌓아놓은 비누 밟고 다니기... 그러다 뭐가 성에 덜 차는지 지 동생을 저 꼴로 뜯어놓고는

말썽 부리는 고양이

불만 가득 + 분노가 가시지 않은 표정으로 앞을 노려본다. 게다가 무엇이 그리도 우울한지

숨는 고양이

밤마실만 갔다오면 저렇게 동굴에 대그빡 처박고 있기 사흘째, "철수 나와, 거어서 머 해?"

기분 안 좋은 고양이

표정은 나날이 험악해지고 목소리도 나날이 커지며 잔소리가 길어진다. 아, 이놈아 무엇이 불만인지 말이라도 좀 하자고 붙잡고 앉아도 눈 한 번 안 맞추고,

화가 난 고양이

포기하고 돌아서면 오만상 께께거리며 꽁무니를 따라 다닌다. 그리고 내내 틈만 나면...

고양이 형제 싸움

위 사진은 엉아가 동생에게 좋아하는 '궁디팡팡' 해주는 장면 같지만 , 천만에~

여기서 그 실상이 드러난다. 얼핏 경철이 먼저 공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 전에 온 집구석을 3, 4바퀴 헤집고 뛰어다닌 기나긴 여정이 있었다.

트래퍼 위 고양이

요즘은 오히려 손톱 사이에 터래기 안 낑겨 있는 게 더 허전할 지경이다.

동생을 덮치는 형고양이

이쯤에서 경철씨, 도저히 견딜 수가 없는지 "크아라락!" 같은 소리를 지르며 사력을 다한 몸부림으로 빠져 나간다.

바닥에 날리는 고양이털

 아니나다를까 다시 참혹한 잔해가...

지쳐 누운 고양이

그리고 터래기 뽑기가 여의치 않으면

마주 앉은 고양이 형제

캣타워에도 올라가지 마라, 내 턱 밑에서 이쁜 척하지 마라, 레이저 내가 갖고 논다~ (사실 저 세 번째 범행 장면은 레이저 놀이가 발단) 지롤을 떨다가,

애교 부리는 고양이

저렇게 창틀에 낑겨 우울인지 평화인지, 자는 모습을 보면 한 없이 마음이 짠해지고...아아들 큰이모는 이런 야그 듣더니 "갑갑한가?" 하던데 그렇다면 ? 2012.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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