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고양이 그루밍

한 밤이다.

고양이의 귀여운 그루밍 1

이제 물 한 모금 마시고 자야지 ~ 하며 방을 나오니 맞은편 캣타워 위에 시커먼 보따리 하나가 딱!

고양이의 귀여운 그루밍 2

저것이 머시냐, 카메라를 들이대니 "왜 무슨 일 있어?" 눈빛

고양이의 귀여운 그루밍 3

"뭘 봐, 또 변태 사진 찍으려는 거지?" 저런 자세를 처음 보는 건 아니지만 아래에서 올려다 보니 참으로 기이하게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 킬킬대며 본격적으로 파파라치 짓을 시작,  눈치 빠른 녀석, 내가 막 찍으려던 바로 그 부위를 셔터보다 더 빠르게 손으로 싸악 가려 버린다.

고양이의 귀여운 그루밍 4

"후우~ 내 팔자야 맘 놓고 씻지도 못하는 눔의 세상..." 고민 삼매에 빠져 있느라 인간이 그 사이 방향을 바꿔 놓친 장면을 다시 노린다는 사실을 모른다.

고양이의 귀여운 그루밍 5

"사생활도 없고 초상권 없고, 밤도 없고 낮도 없고..." 거듭되는 변태 짓에 지칠대로 지친 철수,

고양이의 귀여운 그루밍 6

"그래, 니 맘대로 하구라, 그렇다고 안 씻고 잘 수는 없으니..." 초월한 척 열심히 할 일을 하려 애 쓰신다.

고양이의 귀여운 그루밍 7

"그런데 저 할망구 아직도 찍고 있나? 내가 이렇게나 참아주는데 참 양심도 없다!" 아, 이 인간이 바부여, 이런 절호의 기회를 양심타령 하다 놓치게??? 

고양이의 귀여운 그루밍 8

"아 쫌! 그만 안 하믄 나도 방법이 있다이? 좋은 말로 할 때 관두시지!" 그런데 저 누깔 저거, 나를 흘겨 보는것이렸다 ??? 그리고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자세를 바꾸시더니...

고양이의 귀여운 그루밍 9

"에라이~ 이거나 먹어랏!!!" 2012.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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