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누더기가 된 캣클라이머 처음 설치 했던 날

철수와 경철이

철수는 다시 입맛을 회복했고 경철이는 여름을 보내는 사이 디룩디룩 돼냥이가 됐다. 경철이는 하얀옷을 입고 있어 더위를 덜 타 입맛을 잃지 않았나, 그랬다.

고양이 발가락 냄새

나는 커피를 마시는 아침 시간, 경철군은 엉아 발냄새 맡기, 그러라고 발가락 쭈악~ 펴주는 엉아나 냄새 맡는 동생이나...

택배 상자에 호기심을 보이는 고양이 형제 1

택배, 당연히 집사보다 먼저 풀어보기

택배 상자에 호기심을 보이는 고양이 형제 2

캣클라이머라는 문에 걸 수 있어 공간을 덜 차지하는 캣타워가 있어 사 봤는데 우리나라가 B급 국가라 B급 물건을 미국에서 처분한 건가, 사용 설명서와는 아주 중요한 부분의 조립 방법이 달라 전화 문의도 했지만 담당자 연결 하겠다더니 콩 구워 먹은 소식에다, 몸체를 모두 조립한 후에 뭔가 잘못 됐다는 걸 눈치 챈 터라 15kg가 넘는 물건 반품할 생각하니 눈 앞이 아득하여 그냥 대충 잔머리 굴려

캣클라이머에 호기심을 보이는 고양이 형제 1

(경철 눈이 빨갛게 나와 보정을 시도 했더니 안 먹혀 내 손으로 꺼멓게  만든 모습이 가관이다 ) 아래 고이고 위 고이고 어떻게 고정 시켜 걸었다. 기운이 넘쳐나는 분들은 반품하지 그랬냐고 펄쩍 뛰겠지만 나는 '머, 내가 손해 보고 말지, 귀찮은 건 더 죽을 맛이다' 하는 사람이라...

캣클라이머에 호기심을 보이는 고양이 형제 2

언제나 그렇듯, 새 물건 앞에서는 늘 경철이 수줍어 하고  철수가 훨씬 왕성한 호기심을 보인다. (발판 위에 버얼건 가루는 마따따비, 철수가 좋아하는 냄새라 빠른 적응 유도용으로 썼다)

캣클라이머에 호기심을 보이는 고양이 형제 3

캣클라이머보다 그 너머의 세상이 더 궁금해

캣클라이머를 즐기는 고양이 형제 4

가장 높은 곳에서 멀리 창 밖을 내다보는 기분이 나쁘지 않은 듯 보인다.

캣클라이머에 호기심을 보이는 고양이 형제 5

장담컨데, 며칠 안에 문 꼭대기, 좁은 2~3cm를 평균대 삼아 산책 다니는 모습을 보여주실 것이다

캣클라이머를 즐기는 고양이 형제 3

역시 B품을 공급 받은 탓에  아이들이 오르락내리락 할 때마다 심히 흔들리지만

캣클라이머를 즐기는 고양이 형제 4

전혀 개의치 않고 두 녀석 모두 날아다닌다. 좋아하니 얼마나 다행이다.

캣클라이머를 즐기는 고양이 형제 5

그리고 세 식구 모두 코가 비뚤어지게 낮잠을 자고 난 저녁,

비누방울을 보고 있는 고양이 형제

비눗방울 놀이를 시작한 참이다. 위 사진을 잘 보시면 경철씨가 더 뚱뚱하다는 사실이... 안아봐도 무게가 다르다 --;;

비누방울 놀이를 하는 고양이 형제 1

손으로도 잡아 보고 당연히 맛도 본다

비누방울 놀이를 하는 고양이 형제 2

철수 고양이 역시 입맛도 보고 손맛도 보고,

비누방울 놀이를 하는 고양이 형제 3

엉아 싸다구 날리는 장면이 아니라 피아노 뚜껑에 우연히 내려앉은 방울 꺼트리려 두 녀석이 함께 진출하신 모습

캣클라이머를 즐기는 고양이 형제 6

내 무기력함에 전염 되지 않고 열심히 날아다니는 아이들이 고마운 하루였다. 2012.08.14

저 물건을 아이들이 특히 애용해, 정식 캣타워보다 더 즐긴 듯, 너덜너덜해진 상태로 아직 끌고 다니지만 내가 잘 가지 않는 방문에 걸어놓은 탓일까 요즘은 잘 올라가지 않는다. 생활하는 방에 문을 떼지 않고 뒀더라면 올라가서 늘 나를 감시할 수 있었을텐데 집사 취향이 독특해 미안한 일이 드물지 않다. 그나마 새 것으로 바꿔줄까 쇼핑몰을 뒤져보지만 찾기가 쉽지 않다.

 

옛날을 반추하는 포스트는 뷰로 보내지 않다가 어제 한 이웃님이 공감버튼 어쨌냐 하셔서 그럼 이제부터 모두 내 보낼까, 생각해내보내 본다. 사실 그 버튼이 무엇에 좋은지 몰라 그리 신경을 안 썼는데 더러 눌러주고 싶은 분이 계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2017.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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