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봄꽃 그리고 대구의 코로나19

오늘은 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의 이야기라기보다 봄에 가장 먼저 핀다는 꽃 프리뮬라와 고양이 그리고 코로나19 때문에 족쇄를 찬 대구 사람의 그리운 봄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이런 때이기 때문에 더더욱 봄꽃과 그 향기가 그리워 시작하는 꼭지인가 싶으다.

프리뮬라 Primula(영:Primrose. 줄리안이라고도 하는데 신종인지 변종인지는 모르겠다)는 '봄에 가장 먼저 피는 꽃'이라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프리뮬라 Primula(영:Primrose. 줄리안이라고도 하는데 신종인지 변종인지는 모르겠다)는 '봄에 가장 먼저 피는 꽃'이라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지금쯤 꽃집에는 이 프리뮬라가 하나 둘씩 등장하기 시작 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해마다 이맘 때면 프리뮬라를 몇 포기 사서 가까이 두고 봄향기를 즐기는데 이유는 이 꽃이 저렴하기도(한 포트에 천 원) 하고 일찍 나오기도 하지만 특히 향이 후리지아와 거의 똑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라는 것에 발에 족쇄가 채워져 버리니 프리뮬라의 향기가 괜스레 더 절실하다. 일생 동안 거의 매일을 자가격리 상태로 살아가는 유형이면서도 안 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니 청개구리 심보가 발동한 모양이다.

고양이와 꽃의 장면은 환상이다

해마다 프리뮬라를 들여오면 이 녀석들이 가장 먼저 달려와 검열을 한다. 이 아이들에게도 프리뮬라 특유의 향이 끌리는 때문일까? 고양이와 꽃의 장면은 환상이다. 배경이 어떻든 고양이와 꽃의 장면은 그대로 아름다움 그 자체로 바뀌어버리는 마력이 있다. (적어도 내게는 ^^;;)

고양이에게 프리뮬라가 위험하지는 않을까? - 먹는다면 위험하다.

고양이에게 프리뮬라가 위험하지는 않을까? - 먹는다면 위험하다. 하지만 먹었다 해도 경미한 구토, 위장장애가 나타날 뿐 다른 중독현상은 없다고 한다. 그래도 일단 고양이와 앵초과 식물은 궁합이 맞지 않는 걸로 구분 돼 있기 때문에 먹지 않게 단단히 지키는 것이 좋다.

꽃향기를 맡다가 동생에게 코를 들이대는 형 고양이

"동생아, 이 황홀한 향기가 너한테서 나는 것이여 아니면 이 꽃에서 나는 것이여?"

"지롤하네"라는듯 외면하는 동생 고양이

꽃향기에 취한듯 보이는 철수 고양이

"아님 말고, 음~~ 향기 좋구리~"

코로나19가 이 상태로 계속 된다면 올해의 프리뮬라 향기는 강 건너 간지 오래이리라

코로나19가 이 상태로 계속 된다면 올해의 프리뮬라 향기는 강 건너 간지 오래이리라. 게다가 창문만 열어도 바이러스가 날아들 것 같은 대구에서 쟁여놓은 마스크도 없어서 맨 얼굴로 나가면 남들에게 민폐가 될 것이고 말이다. 아무튼 이 코로나19 사태가 작든 크든 많은 사람들에게서 일정량의 행복을 강탈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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