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양이 야단 맞을 때 표정 좀 보실게요~

아이들이 아직 어리던 시절에, 급하디 급하게 이사를 하게 돼 찌그러진 성냥갑 같은 아파트에 살던 시절이었다. 철수 고양이가 강아지풀을 하도하도 환장 할듯이 좋아해서 청정지역 언니네 텃밭에서 강아지풀을 뿌리째 가져다 화분에 고이고이 기르고 있었다. 찌그러진 성냥갑이지만 그나마 발코니란 것이 있어서 해가 잘 들어 식물을 풍성하게 기를 수 있었던 것이 참 좋았다.

고양이가 어질러 놓은 발코니

그런데 어느 날, 발코니를 내다보니 제대로 자랄 때까지 철수 손으로부터 보호하고자 매쉬망까지 쳐서 보호하던 강아지풀이 저 꼴을 하고 있었다.

도대체 제대로 된 손가락도 없는 고양이가 어떻게 이렇게 제가 원하는 것을 똑! 따듯이 가져올 수 있었을까?

물론 집사가 먼저 본 것은 이 장면이다. 도대체 제대로 된 손가락도 없는 넘이 어떻게 이렇게 제가 원하는 것을 똑! 따듯이 가져올 수 있었을까? 

잘 물고 놀고 있던 강아지풀까지 뱉아버리고 몹시 난처한 상황이 됐다고 생각하는 고양이

잘 물고 놀고 있던 강아지풀까지 뱉아버리고 몹시 난처한 상황이 됐다고 생각이 됐는지

이것은 사람이 멋적고 당황했을 때 하는 행동과 그 의미가 똑같다 - 고양이 귀 긁는 행동

공연히 긁긁 - 이것은 사람이 멋적고 당황했을 때 하는 행동과 그 의미가 똑같다. - 그런데 깜짝 놀라는 듯한 이 일련의 행동 때문에 집사에게는 장난기가 근질근질~

마침 와 있던 아는 누나에게 사진 찍을 것을 부탁하고 "너 이누무 시키!" 하며 짐짓 화 난 목소리로 철수를 들어올리니 처음에는 "응?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 하는 표정이다가

집사가 화 났다고 판단이 됐는지 두 발로는 있는 힘껏 집사 몸을 밀고 두 손으로는 집사의 얼굴을 최대한 밀어내며 동시에 제 얼굴을 최대한 뒤로 빼는 고양이

이내 집사가 화 났다고 판단이 됐는지 두 발로는 있는 힘껏 집사 몸을 밀고 두 손으로는 집사의 얼굴을 최대한 밀어내며 동시에 제 얼굴을 최대한 뒤로 빼며 버틴다. 집사 턱을 잡고 저렇게 밀어대도 절대로 발톱은 나오지 않는다. 저 표정이 너무나 귀여워 계속 화 난 척을 한다.

이 후로는 이런 장난 다시는 안 한다. 고양이는 장난이나 농담을 이해하지 못하니 얼마나 스트레스가 됐을까 싶은 깨달음이 뒤늦게 왔기 때문이다

세 번째 컷 : 이 표정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의아함과 두려움 그리고 애원?까지 들어있는 듯한 눈빛이 된다. 아무리 귀여워도 이쯤에서 그만 둬야한다. 장난, 농담이었다고 턱 아래를 긁긁, 머리를 쓰담쓰담해도 됐단다, 뿌리치고 달아나버렸다. - 이 후로는 이런 장난 다시는 안 한다. 고양이는 장난이나 농담을 이해하지 못하니 얼마나 스트레스가 됐을까 싶은 깨달음이 뒤늦게 왔기 때문이다.

한 바탕 난리가 지난간 후,

한 바탕 난리가 지난간 후, "여기 무슨 일이 있었지? 왜들 저랬지?" 맹한 표정으로 이해 해보려는 듯한 모습의 하얀 고양이.

저 찌그러진 성냥갑에 살 때는 이렇게 방 안으로 햇살도 한 줌씩 들어오곤 해 고양이들이 일광욕을 즐기곤 했던 은혜로운 집이었다는 걸 지금에서야 깨닫는다

그래도 저 찌그러진 성냥갑에 살 때는 이렇게 방 안으로 햇살도 한 줌씩 들어오곤 해 아이들이 일광욕을 즐기곤 했던 은혜로운 집이었다는 걸 지금에서야 깨닫는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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