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 고양이, 밥 앞에서 이런 모습 처음이야!

그저께, 품질은 그저 그렇지만 기호성 좋은 것은 익히 알고 있었던 한 회사의 주식 파우치를 사려다 생긴 해프닝을  [사람] - 돈 많이 버는 방법!에서 쪽글로 전했었다.


어쨌든 올린 값을 주고 구입하니 배송은 단 하루만에 완료가 돼 시식행사를 했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우리 아이들은 4달만 더 있으면 만 9살이 돼 결코 젊다고는 할 수 없는 나이인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노령묘'용을 한 세트 주문 한 것.

철수 고양이는 아주 잘 먹는다[철수 고양이는 아주 잘 먹는다]

안 먹을 까봐 보통의 끼니 때보다는 좀 늦은 시각에 동결건조 고명 없이 한 파우치를 반씩 나눠 줬다. - 야아들은 원래 한 번에 반 파우치씩 하루에 5~6번 밥을 먹는다. 건사료는 집사가 자는 시간에만 먹고.

동결 건조 고명 없이 잘 먹는 경철 고양이

경철 고양이, 밥을 차리면 언제나 와서 동결건조 고명이 있나없나 살피고 없으면 자리를 떠나 버리는데 이 밥은 고명 없이도 먹기 시작한다. 이 정도라면 예상 했던대로 기호성은 대박이다.

경철 고양이, 밥 먹다가 돌아다닌다

하지만 역시 경철 고양이는 밥을 먹다 말고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닌다. 하지만 집사는 안다,

밥 먹다가 돌아다니고 다시 와서 밥 먹는 고양이

금새 이렇게 돌아와 또 몇 입 드시고 다시 산책을 다니리라는 것을. 밥이 맛이 없어서라기보다 버릇이라고 할까, 이 고양이는 단 한 번도 한 자리에 진득이 앉아 밥그릇을 비운 적이 없다.

철수 고양이 제 몫을 다 먹었다

반면 철수 고양이는 언제 제 배가 찰 때까지 그릇 앞을 떠나지 않는 편인데, 보이는가?

밥이 모자라는 고양이의 표정

빈 그릇을, 정말로 설거지 한듯이 깨끗하게 핥고 있었다. 밥이 모자란다는 건 접시 안 봐도 표정이 다 말 해주고 있다.

동생 고양이는 밥 먹다 돌아 다니고 형 고양이는 동생 밥을 먹기 시작한다

그람 안 먹고 저래 눈이나 끔쩍이며 돌아다니는 시키 것 네가 먹어라, 하고 밀어주니 역시 모자랐던 모양인지 다시 먹기 시작 하는데

다시 돌아와 형이 먹는 걸 뺏아 먹기 시작하는 경철 고양이.

아니나 다를까, 고양이 버릇 개 안 준다! 다시 돌아와 형이 먹는 걸 뺏아 먹기 시작하는 경철 고양이.

철수는 뺏아먹고 이런 치사한 짓은 하지 않는 고양이

철수는 뺏아먹고 이런 치사한 짓은 하지 않는 고양이이기 때문에 혹 제 밥그릇이 다시 채워졌나 슬쩍 돌아보지만 집사는 채워 줄 마음이 없다. 이런 상황 때문에 파우치를 새로 하나 개봉하면 반 이상은 고스란히 버리는 것이 여태까지의 루틴이었으므로. 게다가 이 밥은 먹던 밥보다 정확하게 100% 더 비싼 것이다.

입술을 핥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미진해 보이는데... 하나 더 딸까, 하려는 찰나

철수 고양이가 다시 밥그릇에 머리를 들이밀고 코까지 찡그려가며 먹기 시작한다.

철수가 다시 밥그릇에 머리를 들이밀고 코까지 찡그려가며 먹기 시작한다. 이 작은 밥그릇에 두 녀석이

두 고양이가 한 그릇에서 밥을 먹는다

이쪽 저쪽 서로 방향을 바꿔가며 먹어대는데 가관이다!

경철이 다가와 뺏아먹으면 늘 순순히 자리를 양보하던 철수 고양이의 이런 모습 진짜로 처음이야!

"야아~ 이 시키 진짜 끈질기네~"며 물러난 쪽은 뜻밖에도 경철 고양이. 경철이 다가와 뺏아먹으면 늘 순순히 자리를 양보하던 철수 고양이의 이런 모습 진짜로 처음이야!

맛있게 밥을 먹는 고양이 옆모습

"훗!" 동생을 밥그릇을 드디어 한번 차지 했다는 성취감 때문인가, 므흣해 보이는 옆모습

철수 고양이가 자리를 떠나는 것은 이제 정말 배가 부르다는 신호다.

철수 고양이가 자리를 떠나는 것은 이제 정말 배가 부르다는 신호다.

아무래도 경철 고양이가 양껏 먹지 못했으리라는 생각에 집사는 할 수 없이 고명을 얹어준다

하지만 아무래도 경철 고양이가 양껏 먹지 못했으리라는 생각에 집사는 할 수 없이 고명을 얹어준다. 그랬더니 이 고양이 하는 짓 좀 보소, 혀로 핥핥! 저것은 밥은 먹기 싫고 고명만 핥아 먹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싹 비워진 고양이 형제의 밥그릇

저렇게 핥핥 하던 것을 끝내 깨끗이 비운 것은 경철 고양이다. 어쩌겠는가, 형이 되려 제 것을 뺏아먹은 꼴이 됐으니 어슬렁거리다 보니 배가 고파 마저 먹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어쨌든 이 물건, 이만하면 내 고양이 형제에게 기호성 하나는 진짜로 갑이다. 


위의 다른 글에 언급한 그런 일이 없었다면, 그리고 시식 이 후 재주문 때 또 다른 해프닝이 없었다면 어느 회사 어느 제품인지 밝히고 많은 분들께 소감을 알리려 했었는데 접기로 했다. 돈은 그런 방법으로 버는 게 아니다, 이 말만 하고 싶다. - 너무 길어져서 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다른 글로 쓰게 되지 싶으다.


http://www.ftc.go.kr/ - 이런 일들로 이 곳을 거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판매자 및 한국총판에 말씀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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