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묘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여

그저께 짠 바구니가 목적 했던 것보다 작게 나와서 다시 일을 시작했다.

집사의 바구니 짜기가 몇날며칠 계속 되니 심술이 난 대장고양이

새ㅙ 들어 집사의 바구니 짜기가 몇날며칠 계속 되니 심술이 난 이 대장고양이, 아기 때는 자주 하던 짓이지만 자라고 나서는 몸집 때문에 좀체 들어가지 못하던 종이끈 타래에 기어이 비집고 들어가 앉는다. 그리고는 예쁜 척 눈을 검실거리며 몸을 움찔움찔하니

집사가 놀아주지 않아 불만 가득한 고양이

꼬리가 저절로 삐죽~

덩치 큰 고양이가 손발까지 이 좁은 곳에 우겨 넣으니 실타래 안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아예 입은 꼴이 돼 버린다.

덩치 큰 고양이가 손발까지 이 좁은 곳에 우겨 넣으니 실타래 안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아예 입은 꼴이 돼 버린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표정에 불만이 뚝뚝 흐르는 표정이 심술스런 가필드가  따로 없다.

집사의 일감 위에서 놀이를 하는 고양이

아닌게 아니라 집사도 많이 미안하던 참이라 제 손으로 화분에 올라가 물고 내려온([고양이 형제 철수와 경철이] - 대담 똑똑한 고양이 덕에 집사는 자신이 치매인 줄...) 장난감으로 놀아주니 왜 하필이면 반드시 끈타래 위에서 물고 뜯기를 해야 하냐고~?

바구니에 다시 어느 정도 벽이 생기자 여지없이 들어가 앉아버리는 고양이

바구니에 다시 어느 정도 벽이 생기자 여지없이 냉큼 들어가 앉아버린다. 클났다, 이건 네 꺼 아닌디...

간식 먹는 고양이와 바구니 지키는 고양이

설 전에 일을 마무리 하려고 간식을 꺼내 꼬드기니 각 묘의 임무는 따로 타고난 바, 경철이는 먹을거리를 사수하고 철수는 집사의 일거리를 사수한다.

형을 돌아보는 동생 고양이

철수가 먹으러 곁에 올 법도 한데 소식이 없으니 경철 고양이도 의아한 듯 돌아본다 "엉아, 니는 안 먹어?"

간식을 스스로 꺼내 먹는 하얀 고양이

요즘은 봉지에서 간식 꺼내는 실력도 일취월장, 저렇게만 벌려주면 찌꺼기까지 싹싹 다 꺼내 먹는다. 뒤에 비치는 철수 표정을 보니 먹고 싶기는 하구만...

의문스런 표정의 하얀 고양이

"저 시키 희한하네, 이걸 왜 안 먹지?"

철수 고양이 앞에 겨우 몇 점 남은 찌꺼기를 놔주니 절대 나오지 않고 고개만 주욱~ 빼서 냠냠 하신다.

그리하여 바구니 사수하는 임무에 충실하느라 오도가도 못하는 철수 고양이 앞에 겨우 몇 점 남은 찌꺼기를 놔주니 절대 나오지 않고 고개만 주욱~ 빼서 냠냠 하신다.

먹을 것 사수하려고 태어난 경철 고양이

다음 날인가 같은 날 저녁인가, 시난고난 고양이 담은 채로 완성한 바구니 안에 철수는 내내 들어앉아 밥을 차려놔도 먹으러 안 간다. 먹을 것 사수하려고 태어난 경철 고양이는 이미 가 있는데 말이다.

마주 보는 고양이 형제

"엉아, 니는 밥도 안 먹어?"

"응, 난 여기만 있으면 안 먹어도 배 불러"

두 고양이 형제

"어따 징한 시키..."라는 듯 경철 고양이가 자리를 뜬다. 내 말이~


아무튼 두 고양이 형제, 한 치의 어긋남 없이 각 자 맡은 임무에 징하게도 충실한 모습을 보여 경철 고양이는 저 많은 간식을 제 형 올까봐 순식간에 해치우더니 돌아서서 곧바로 다 토했고 오늘 아침에는 바구니 속 고양이를 들어서 꺼낸 다음에야 받을 고양이에게 보낼 포장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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