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성화 된 고양이의 붕가붕가(마운팅), 왜?

우리집 고양이는 중성화 수술을 했는데도 붕가붕가를 해요, 수술에 실패한 것인가요? 등의 질문을 하는 분들이 더러 있다. 나도 그러는 고양이를 키운 적이 있는데 이런 행동은 암수와 별로 상관이 없고 또한 중성화의 유무와도 크게 관계가 없다.

중성화 된 고양이의 붕가붕가(마운팅)은 왜 생기는가

고양이의 붕가붕가는 한 마디로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이런 행동은 여러가지 이유로 발현 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호르몬의 작용이며 가장 많은 경우가 수고양이가 암고양이에게 하는 것이며 전문가들에 의하면 '지배욕'이 강한 고양이가 중성화 수술과 관계없이 이런 행동을 잘 한다고 한다.

중성화 된 고양이에게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중성화가 나이에 비해 비교적 늦게 돼 예전의 버릇이 남아 있기 때문일 경우가 많지만 다른 무시할 수 없는 이유들도 있다.

25년 전의 내 고양이 파우니
[25년 전의 내 고양이 파우니. 제 여동생 클라이네에게 헛붕가붕가를 했었다]

[고양이가 갑자기 헛 붕가붕가를 하는 이유]

1. 환경의 변화로 스트레스 상황에 있을 수 있다 - 이사, 새로운 사람, 새로운 동족이 생겨 분위기가 어수선할 때 집사의 집중을 끌기 위해 하는 행동이다.

 

2. 나이 많은 고양이가 아기 고양이에게도 할 수 있는 행동이다 - 가끔 암고양이가 새끼의 목덜미를 제압하고 이런 행동을 하는데 이것은 성적인 의미가 아니라 어미로서 새끼를 징계(교육)하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하면 아기 고양이들이 지나치게 설쳐대거나 버릇 없이 행동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25년 전의 암고양이 클라이네
[25년 전의 암고양이 클라이네. 제 오빠 파우니가 헛붕가붕가를 시작하면 야무치게 하악질을 하거나 솜방망이를 휘둘렀다]

[고양이의 마운팅이 강아지보다 드물게 일어나는 이유]

강아지의 마운팅은 정상적인 "놀이"의 일부로 치부되기 때문에 고양이에게서보다 더 흔하게 일어난다. - 강아지는 성적인 의미 이 외에도 지나치게 즐겁거나 흥분을 하면 이런 행동을 하기도 하는데 사회화가 부족한 강아지에게서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하지만 고양이 사회에서는 마운팅이 정상적인 놀이의 일부가 아니기 때문에 강아지에게서보다는 훨씬 드물게 일어나는 것이다

동생 고양이에게 올라탄 형 고양이
[경철이가 철수보다 작았던 시절에 철수는 경철의 목덜미를 물고 이런 식으로 올라타는 행동을 자주 했지만 붕가붕가는 하지 않았다. 경철이를 제압하고 힘의 우위에 서려는 의도가 분명하게 보이는 행동이었다]

[고양이가 마운팅을 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고양이가 만일 그런 행동을 한다고 고양이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뭔가를 던지거나 심한 경우 때리는 일까지 생기는데 절대로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강아지에게도 마찬가지다 - TV에서 자신의 강아지가 그런 행동을 한다고 꺄악! 소리를 지르며 피하는 여성 보호자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 전혀 바람직한 행동이 아니다.)

 

이런 행동을 할 때 보호자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행동은 고양이(강아지)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유도하는 것이다. 만일 고양이가 그런 행동을 시작할 것이라는 낌새를 보이면(동공확장과 함께 매우 흥분한 듯한 고로롱과 극심한 꾹꾹이 등의 바디랭귀지를 관찰할 수 있다 - 일반적인 고로롱과 꾹꾹이를 할 때 고양이는 대부분 눈을 지그시 감는다) 이럴 때는 손뼉을 크게 치거나 장난감을 흔들어 그 다음의 행동을 제어하면 된다.

동생 고양이의 목덜미를 물어 제압하는 형 고양이

그리고 만일 고양이가 동족에게 이런 식으로 공격적인 행동을 하려는 기미가 보일 때도 마찬가지로 손뼉을 치고 장난감으로 관심을 돌리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동족끼리 하는 행동이 보호자가 보기에 그리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그냥 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왜냐하면 고양이들끼리, 고양이답게 이 상황을 자연스럽게 소화, 해결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의 품 안에서 그런 행동을 시작하려고 하면 당장 바닥에 내려놓고 단호하게 "안 돼!"라고 말한다.

고양이 형제의 싸움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고양이의 이런 행동은 지루함이나 불만 쌓여서 나오는 것이므로 더 많은 놀이와 관심, 애정을 가져야만 한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만일 고양이가 강박적으로 이런 행동을 계속한다면 페로몬 디퓨저와 대단히 활동적인 놀이를 해주는 것이 효과를 보일 수 있다.

 

어쨌든 중성화 된 고양이에게서는 드물게 일어나는 일이고 해로운 것도 아니지만 만일 고양이가 이런 행동과 함께 자신의 생식기를 지나치게 핥게 되면 요로계에 감염이 일어났다(일어날 것이라)는 신호일 수도 있으니 병원에 가서 해결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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