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피리부는 사나이 - 고양이 형제의 마따따비 피버

갑자기 시작 된 장면이었다. 아침 청소시간에 고양이 형제가 차례로 에어컨과 의자 사이의 좁은 틈으로 들어가 한참을 킁킁하다가 나오길래 벽 곰팡이가 걱정 되는 요즘, 기절을 하고 끌어낸 다음 무엇인가~ 하고 들여다 보니 어제까지 아무 관심도 못 받고 바닥에 뒹굴어 다니던 마따따비 막대기가 그 구석에 처박혀 있었다.

마따따비 막대기를 피리처럼 들고 있는 고양이[나는 피리부는 고양이]

꺼내서 그 새 묻었을 먼지나 또 다른 모를 것이 걱정 돼 손톱으로 긁어 껍데기 벗기고 있던대로 방바닥에 던져 놓고 경철이 약 심부름을 해 준 고마운 즈들 큰이모를 배웅하고 들어오니 이러고 있다 ㅍㅎㅎ!

마따따비 막대기를 소중한듯 꼭 끌어안은 고양이

집사 : 야, 너 그거 맨날 방바닥에 굴러다녀도 아는 척 안 했자너~

경철 고양이 : 아녜요, 이건 제게 너무너무 소중해요~

마따따비 막대기에 취해서 발라당 누운 하얀 고양이

어찌나 좋은지 발라당 춤이 다 나올 지경이다

마따따비 막대기를 턱 밑에 깔고 이리저리 구르는 하얀 고양이

이것이 경철이 무엇을 좋아할 때 가장 흔히 하는 행동이다. 좋은 그것을 턱 밑에 깔고 문질문질~ 어떨 때는 이러다가 침을 질질 흘리기도 한다

마따따비 막대기를 턱 밑에 깔고 엎드린 하얀 고양이

사람이 너무 좋아도 우는 것과 같은 현상인거다, 오히려 괴로운 듯한 표정을 짓기도 한다

마따따비 막대기에 기분이 좋아진 하얀 고양이

경철 고양이 : 집사 니도 해 봐, 이거 참 기분 좋아~

집사 : 싫어, 난 마약 같은 거 안 햐~

발라당 해서 뒤척뒤척 즐겁게 노는 하얀 고양이

이리 뒤척 저리 뒤척, 고양이가 발라당한 채로 춤 추는 모습을 못 본 사람은 말을 마시라 얼마나 환장하게 귀여운지! ^^

마따따비 막대기를 배고 이마를 찡그리고 입을 벌리는 하얀 고양이

저절로 찡그려진 진실의 미간과 벌어지는 입

마따따비 막대기에 기분이 좋아진 고양이

하아, 10년 묵은 체증이 다 내려간 것 같은 맑은 눈동자 - 사실 방금 전에 약 두 알 먹고 뿔이나서 츄르도 안 먹겠다고 피하던 중이었다

마따따비 막대기로 피리부는 얼룩 고양이

내내 뒤에서 제 동생 하는 짓에는 관심 없어 보이던 철수 고양이, 경철이도 떠나고 집사도 멀리 컴퓨터 앞에 자리를 잡고 나니 뒤늦게 피리부는 고양이를 시전하신다. 움직이기 싫어 앉은 자리에서 찍어 제대로 된 모습을 하나도 못 건졌는데 - 이 대목에서 내가 철수를 멀쩡하다고 이렇게 덜 귀히 여기는 탓에 애정결핍 병에 걸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마따따비 막대기를 던지며 노는 고양이

이 녀석이 좋아하는 모습은 경철 고양이와는 많이 달라 대단히 남성적이다. 휘릭 던졌다가 다시 받고 멀리 가면 있는대로 몸을 쭈욱~ 늘려 다시 집어오기를 되풀이 하며 놀았다.

하얀 고양이가 먹어야 하는 귓병 약

경철과 집사는 다시 2주 간의 전쟁을 시작한다. 이번에는 선생님이 마음 독하게 먹었는지 한 번에 작은 것 큰 것 한 알씩 합 두 알을 한꺼번에 2주 동안이나 먹이라신다. 제발이지 이것이 마지막이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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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 2019.11.29 21:17 신고

    약먹기 싫으니 집사님 앞에서 좀더 애교를 부린 거 아닐까요. ㅋ

  • 2019.12.03 09:17 신고

    경철이 느무느무 사랑스러워요~~!!! 철수는 초동이 보는 것 같고요~ㅎㅎㅎ
    경철아~ 2주 약먹고 완전히 낫자아~~~!!!!

    • 2019.12.03 09:20 신고

      경철이는 묘하게 하는 행동이 귀여운 데가 많은 고양이예요 ㅍㅎㅎ
      낫기나 할 것인지 이게 벌 써 몇 달째인가... 생각해보니 증상이 있었던 건 또 몇 년째인가 싶은 것이 제가 원망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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