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철수,
스크래칭을 하다가도 반짝 무엇에 호기심이 동해 눈을 빛내기도 하고
[우리집에서는 철수 고양이만 할 수 있는 귀여운 가필드 표정]
"흥, 별 거 아니네"라는듯 순식간에 심술스런 표정을 짓기도 하는 우리집 3 식구 중에 단연 에너지가 넘치고 명랑한 성정을 가진 생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집사가 움직이면 징징대며 따라오거나 화장실, 세탁실 등에서 문을 열고 들어올 때 문 옆에 오두마니 앉아 집사를 기다리는 모습이 일상적이었는데 요즘 들어 가끔씩 아이가 보이지 않아 찾아보면 이러고 있다.
웬만하면 숨어 있어도 침대 밑에는 안 들어가는 아이인데 집사가 들여다보니 외면~
때로는 밥까지 침대 아래로 대령하라고 하실 때가 있는데 경철 고양이가 하는 짓이 부러워서였을까...
제 자리 뺏긴 경철 고양이 "헐~"
다행히 명랑한 성정은 여전해서 장난감만 흔들어 주면 금방 불려나오지만
또 다른 순간에는 침대 밑에 좌 철수 (저 처연한 표정 좀 봐라...)
우 경철
"철수야, 너도 링 한번 굴리고 놀아봐~"
"아니 아니, 나는 이 껍닥이 더 좋소" 장난감만 개봉하면 알맹이보다는 늘 포장지에 더 흥미를 느끼는 이 실속 없는 녀석
밥을 먹다가도
장난감만 보면 만사 제치고 이렇게 간절한 눈빛으로 "주세효~"를 하시는 걸 보니 침대 밑 경철에게 집사의 온 신경이 다 쏠려 있는 것이 부러웠던 모양이다.
[결로로 인한 곰팡이 예방책으로 막아놓은 창문을 돋음발로 아쉽게 내다보는 모습이 쓸쓸해 보이는 안타까운 내 고양이]
경철이는 어제 갑자기 머리 흔드는 증세가 심해진 것 같아 하필 병원 옆에 살아 온갖 병원 심부름을 다 해주는 큰언니에게 한 번 들러주기를 부탁하고 약을 기다리는 중인데 집사 마음은 언제나 돼야 철수에게까지 충분하게 나누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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