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였나, 고양이의 채터링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드리려고 경철의 동영상을 올릴 때였다 (집사가 오해하기 쉬운 고양이의 행동언어
저 먼 곳에 있던 철수 고양이, 컴퓨터에서 경철의 "꺄악~ 께께" 하는 안타까운 채터링 소리가 나자마자 득달같이 점프해 올라와
고개를 들었다 내렸다 화면 속 제 동생 모습을 한참이나 관찰한다
"이상하네. 이 쪽에는 경철이가 없는데 저 쪽에 있나..." 하는듯 고개를 빼고 건너편을 관찰하더니
기어이 자리를 옮겨 반대편에서 관찰을 시작한다
"이거 내 동생 목소리 틀림 없는데...?" 고양이답지 않게 제법 오래 귀를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 내 눈에는 환장 하도록 귀엽다
그랬다가 다시 한 번 화면을 살피고를 되풀이 하다가
도저히 안 되겠던지 스피커를 한 손으로 들입다 파기 시작한다. 노트북의 스피커를 고양이가 파기 시작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올렸던 사진이면 동영상이 한 방에 다 날아갔드아~ ㅜ.ㅜ
당연히 집사는 "철수야아!" 바가지 깨지는 소리를 냈고 그 소리에 놀라 후다닥 쫓겨 내려간 철수 고양이,
들리지 않으니 책상 위에서 무슨 사단이 났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심심한 표정으로 앉아있던 경철 고양이가
때마침 "물이나 마시자~"고 일어서니
민망함을 감추려는듯 공연히 물 잘 마시고 있는 제 동생을 저리 공격 하더라 - 이름하여 "전가공격"이란 것으로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기는 사람의 행동과 똑 같은 것이다. 아무튼 어찌 된 일인지 '실행취소'도 먹히지 않아 자동 임시저장 된 것을 다시 불러 완전히 새로 포스팅하는 삽질은 겨우 면했다지...
그런데 제 동생 목소리는 채터링 소리라도 구별이 되는 모양인 것이 참으로 신기하다. 이제는 노회해서 다른 고양이들이 TV 등에 나와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철수인데 말이다. 암만, 피는 물보다 진한 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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