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때문에 발생한 응급환자를 술로 살린 의사

이열치열(以熱治熱), 이주치주(以酒治酒)?

술을 마시다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 환자를 15병의 맥주로 치료한 사건이 베트남에서 있어 유럽에까지 화제가 되고있다. 얼른 듣기에는 엽기적 혹은 주술적인, 터무니 없는 치료행위를 했던 것은 아닐까 의심이 들기도 하는 내용이다 - 그러나 이 일은 Quang Tri라는 베트남 남부지역의 Quang Tri 병원 중환자실에서 실제로 일어났다고 지난 1월 10일베트남의 "Tuoi Tre News"가 전했다 (바로가기)

이열치열(以熱治熱), 이주치주(以酒治酒)

지난 12월 25일에 48세의 남성이 친지들과의 파티에서 다량의 술을 마신 후 의식을 잃은 채 응급실로 실려왔다. 혈액 검사 결과 문제는 그가 마신 술의 품질이었는데 아시아 지역에는 메탄올류(사람이 마시는 술로 에탄올)의 독성이 있는 저품질의 주류를 마시고 사고를 겪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그의 혈액에서 기준치보다 1,119배 높은 메탄올 수치가 나와 의사들은 그가 그런 종류의 술을 마셨으리라 판단했다. 


이에 의사들은 환자에게 기상천외한 처방을 내렸는데 처음에는 세 캔 분량을 한꺼번에, 이 후에는 시간 당 한 캔 분량의 맥주를 15시간 동안, 그러니까 총 15캔 분량의 맥주를 환자에게 투여하는 것이었다. 결과 : 그는 메탄올 중독에서 벗어나 멀쩡히 퇴원을 했다 

술 때문에 발생한 응급환자를 술로 살린 의사

의사들에 따르면 술을 만들 때 증류과정에 이상이 있으면 정상적인 에탄올이 생산되지 않고 이것이 메탄올로 전환되는데 메탄올은 체내에서 해독되지 않고 포름 알데히드와 포름산으로 전환 돼 신경 세포를 손상시키고, 실명 및 심지어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 물질이라 한다. 그래서 의사들이 생각해 낸 응급처방은 맥주를 환자에게 투여하는 일종의 투석요법으로 알콜을 작용시킴으로써 메탄올이 분해되는 것을 막고 그것이 소변으로 배출되게 유도하는 것이었다 (맥주의 에탄올이 체내의 메탄올 분해를 방해)


베트남 의학계에서는 이 방법이 표준 의료행위를 벗어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따져봐야 할 일이지만 만일 이런 처치가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이 되면 과학적으로 좀 더 깊이 연구해 봐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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