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가 바구니에서 해바라기를 하고 있던 철수에게 들리는 반가운 목소리 "응? 큰이모 왔나?!"
사람이라고는 집사 밖에 볼 수 없는 집에서 명랑 고양이 철수는 어쩌다가 즈 이모가 오면 고롱고롱 거의 환장을 한다
득달같인 뛰어내려와 이모 발에 부비부비 고로롱~
"안 돼 철수야, 이모 발 지지!"
"집사, 또 잔소리 시작이가~?"
똑똑한 고양이, 집사 잔소리에 어찌할까 뱅뱅 돌아보다가 체념한 표정으로 이모 가방 위에 철푸덕 주저 앉는다 (가방은 발보다 더 더러운디... ㅜ.ㅜ)
더 뭐라 할 수 없어 가만히 두니 아예 머리를 대고 드러누워 꾹꾹이를 시작한다
이모 발을 못 만지게 하니 대신 이모 가방, 이것이 꿩 대신 닭이려나,
손을 쭈욱 내밀어 허공에 대고 주먹을 쥐었다 폈다
이모 냄새가 어찌 정답고 편안한지 오만 데 다 끌고 다녔을 찝찝한 가방을 침대와 베개 삼아
까무룩~ 잠이 든다 - 차라리 발을 만지게 해 줄 걸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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