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형제의 끊이지 않는 말썽.

이웃 고양이들이 뭘 할퀴고 씹고 뜯고들 한다는 말씀에 "내 고양이들은 안 그랬는데...? 했었다, 방금 전까지.

부처님 오신 날에 이 방으로 건너 와 처음으로 목격한 장면!

고양이가 발톱으로 뺀 키보드 알

바닥에 쬐끄맣고 시커먼 것이 떨어져 있어 뭐지? 하고 줏어 올려 상황 파악 후 찍은 사진이다. 저걸 사람 아니면 누가 하냐고 하면 안 됨,, 내가 암만 설친다 해도 설마 저런 짓을 했을까. 컴퓨터를 사용 중일 때도 한 두번 이런 일이 있어서 이제는 그러려니 하지만 - 우다다 할 때 점프! 뒷발톱에 걸어서 뺀다- 맞추면 되지, 하고 끼워보니 그나마도 속을 잘근잘근 씹어놓아...

고양이 덕분에 바뀐 키보드 글자배열 1

고양이 덕분에 바뀐 키보드 글자배열  2

결국, 이빨 빠진 키보드 자판 배열 다시 생전 가야 쓸 일 없는 "End"를 뽑아 "X, ㅌ"자리에 꽂았다. 키보드 위에 터럭들은 옵션이 아닌 필수기 때문에 더럽다고 스스로에게 욕하지는 않으련다. 그래도 콕콕 찍힌 이빨자국이 얼마나 귀연지!  발톱 빠지지 않았으니 다행이다, 할 밖에.

하지만 이 뿐일까,

고양이가 차서 넘어뜨린 모니터

때로는  이런 일도 생긴다, 모니터가 피곤에 쩔어 보여 경철씨가 배려하신 거다, 좀 누워 쉬시라고. 이런 짓을 해놓고는,

사고 치고 애교 부리는 고양이

요런다. 에에께께 졸리니까 배를 만져 달라신다. 암요, 만져드려야지요~까짓 자판배열이 머 중요할까, 내 머리 속을 다시 배열하면 되지.

허공에 꾹꾹이 하는 고양이

온 몸을 비틀며 애교에, 꾹꾹이에 (철수씨 허공에 대고 꾹꾹이 중) 그래도 싸나이랍시고 옆으로 누워 허공에 대고 남이 볼새라, 몰래몰래 살째기 한다
*) 꾹꾹이 - 발에 닿는 물체를 번갈아 디디면서 발을 오므렸다 폈다를 반복하는 걸 '꾹꾹이' 라고 한다. 새끼때 어미 젖을 빨던 때의 기억으로 하는 행동으로, 송아지가 젖 먹을 때 어미를 머리로 쿡쿡 들이받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허공에 꾹꾹이 하는 갈색 태비 고양이

한편 경철군!

팔 베고 누워 올려다 보는 고양이

"우, 우다다요? 저 그런 것 몰라요... 키보드요? 에이~ 제 얼굴을 보세요~~ 안 그랬어요~~"

잠 들려고 하는 고양이

입 싸악~ 닦고 외면 ... 이렇게 얌전하고 사랑스러운 머스마들인데 설마... 남들이 보면 인간이 술 취해서 행패 부려놓고 아그들한테 덮어 씌운다 할 것이야. 뻔뻔스러운 것들!

하지만!

싸움하는 고양이 형제

경철이 두 손 주목~
적어도 나는 고등학생 때 언니하고 이러고 싸워 본 이 후로는 한 번도 이런 적 없는 고매한 성품의 인격자인데.

싸우다 발라당 뒤집어진 난청 고양이

이만하면 말썽묘 인증샷으로 충분?

싸우다 몰려서 바구니 밑에 숨어 빼꼼하는 난청 고양이

그런데 정작 내 마음이 풀리는 건 저 위의 장면들이 아닌 요런 장면들 때문이란 아이러니!

뒤집어져서 방어 중인 난청 고양이

나는 아그들이 요렇게 똥꼬, 뽕알 다 내놓고 지롤발광할 때가 가장 환장하도록 예쁜 변태라 이럴 때마다 사진 찍는라고 난리다.
(아이고야 우리 경철 저 트레일러 아래 쏙 들어갈 만큼 작기도 했었구나)

싸우다 불리해 숨어버린 엄청 귀여운 난청 고양이

이 재미에 오만 성냄을 다 잊고 말았네 그랴~ 그나 저나 괭이 발톱에 걸려도 안 빠지는 컴터 키보드가 필요하다!!! 2013년 5월 28일

이래 놓고 요즈음은 노트북만 쓴다. 데스크탑은 차려놓기도 번잡스럽고 모니터, 아이들이 자주 자빠뜨리고. 노트북은 화면이 작아 불편한 것 외에는 심플해 좋으다. 그리고 기억난 것들: 선물 받은 모니터 받침대, 그 후 선물하신 그 분이 여전히 선의로 내 블로그에 한 실수, 폭망, 트라우마... (너무 착해서 내게 또는 남에게 피해주는 사람들이 내 주변에는 좀 있는 듯)아이들이 자빠뜨려  액정에 줄 생긴 모니터 - 감사하게도 무상교체, 그리고 이 무렵의 댓글... 내가 꽤 중요한 시기를 지나고 있었구나, 댓글들만 다시 공부해도 많은 도움이 될 듯. 이렇게 한 번씩 돌아보는 것도 나쁘지가 않네.

 

그나저나 페이스북은 내게 왜 그럴까? 이상한 활동? 설정 하겠다고 여기저기 눌러보면 꼭! 그런다. 세 번째다, 이상한 활동이 있으니 얼굴 사진 내놓으라고. 여기저기 눌러보는 게 싫으면 디자인을 직관적으로 해놓던지! 계속 그런 식이면 나도 그럴 때마다 새 계정 만들어 백 개 천 개 계정으로 약 올리고 싶다는 마음이 불끈. 201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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