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위생을 지키는 일에 대해서 사람들은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할머니와 어머니들로부터 저절로 배우는 것을 큰 의심없이 적용하며 지내는 경우가 많다. 그 중에는 "어쩌면 이렇게 과학적이지?" 할 정도로 평범하지만 놀라운 비법도 있고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조금은 신경질적일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이 중에서 우리가 자칫 오해하기 쉬운 11가지의 예를 살펴본다
1. 비누가 세균을 죽인다?
비누는 세균을 씻어내는 것이지 죽이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항균 비누를 사용하면 오히려 내성균의 생성을 촉진해 반환경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일반 비누로 손 씻기만 제대로 한다면 99.9%의 더러움과 세균을 제거할 수 있다 - 올바른 손씻기는 30초 이상 비누 거품으로 구석구석 꼼꼼히 문질러 씻는 것이다
2. 닭고기는 조리하기 전에 깨끗하게 씻어야한다?
당연히 날 닭고기에는 살모넬라균이 묻어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를 해야한다. 그러나 닭고기를 씻는 중에 이리저리 튄 물방울이 살모넬라균을 여기저기 옮겨 묻힐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하는 행동이다. 닭고기는 바로 뜨거운 팬이나 냄비에 조리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유해균이 사라진다
3. 얼룩진 옷은 뜨거운 물로 빨아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빨래-온수'라는 등식에 따라 움직인다. 흰빨래는 더구나 뜨거우면 뜨거울수록 좋다고 생각하는데 표백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뜨거운 물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요즘에 출시되는 대부분의 세제가 찬물 세탁용이며 말 그대로 찬물에서도 제대로 된 세탁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 설거지 할 때 정도의 미지근한 물이라면 지방 때를 충분히 녹여낸다
4. 식품을 냉동실에 넣으면 모든 박테리아가 죽는다?
영하 18도 이하의 기온에서는 모든 박테리아가 더 이상 증식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박테리아가 죽는다는 뜻은 아니다. 식품이 냉동실을 벗어나는 즉시 박테리아는 다시 증식활동을 시작하는데 상온에서 20분이 지날 때마다 두 배로 늘어난다
5. 항균 세정제를 사용해야 안심할 수 있다?
대부분의 세균은 우리 몸에 안전한 것이기 때문에 굳이 항균제품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항균제품의 남용은 오히려 내성균의 발생을 유도할 수 있으므로 환경에도 대단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가정에서의 일반적인 살균청소는 식초만 사용해도 충분하다
6. 코팅이 벗겨진 프라이팬은 발암물질을 방출한다?
무조건 그런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팬은 PTFE(Polytetrafluoroethylene ) 방식으로 코팅 되는데 벗겨졌을 경우에도 260도 이상만 가열하지 않으면 발암물질이 방출 되지 않는다. 그러나 가정에서는 가스불로 조리시 온도를 정확하게 재기 어려우므로 높은 온도로 요리를 할 때는 주물, 스테인리스 팬을 쓰는 것이 안전하다
7. 도마는 세균의 온상이다?
8. 집을 더럽히는 것은 내가 아니다?
밖에서 들어오는 바람 등으로 먼지가 쌓이고 더러워지기도 하지만 사람 자체가 먼지 뿜는 기계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먼지를 자세히 분석해 보면 대부분이 사람의 각질, 털 그리고 옷에서 떨어지는 섬유먼지 등이며 이것이 집먼지 진드기의 주요 먹이가 된다. 사람이 일 분에 4만여개의 죽은 피부세포를 흘리고 다니는 것만 해도 다른 원인의 먼지에 대해서는 말 할 필요도 없을 정도다. 즉, 먼지의 주범은 사람이다
9. 집에서 가장 더러운 곳은 화장실이다?
이것은 근래 들어 잘 알려진 사실로 화장실보다 세균이 더 많은 곳은 부엌의 개수대이다. 변기는 도기로 만들어져 있어 온도가 낮고 앉는 자리는 늘 건조하게 간수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세균이 많지 않지만 부엌의 개수대는 음식물 찌꺼기와 수분들로 인해 변기보다 약 400배 이상 많은 세균을 포함하고 있다
10. 수건은 여러 번 사용해도 된다?
물기를 머금은 수건은 박테리아에게는 최고의 서식지 역할을 한다. 얼굴을 닦거나 손을 닦고 나면 수건에는 피부에서 벗겨진 약간의 각질이 남게 되는데 이것 또한 세균의 좋은 먹이가 된다. 특히 손을 닦은 수건에는 장내유해균이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며칠씩 사용하는 것은 삼가하는 것이 좋다
11. 손 건조기가 수건보다 위생적이다?
물론 손 건조기는 종이 대신 뜨거운 공기로 손을 말리는 것이므로 환경친화적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웨스트 스터 대학의 (University of Westminster)의 연구에 의하면 이 에어드라이어가 약 3미터 거리까지 병원균을 흩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종이타올에 있는 병원균은 25cm ~ 75cm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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