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이들이 으르렁거리는 것은 거의 일상에 속하는 일이라 새삼 언급할 일도 아니지만 땅꼬마 호랑이인 고양이들이, 저희들이 진짜로 호랑이나 사자쯤 되는 줄 알고 으르렁 대는 일이 가끔 있다는 걸 나는 철수의 으르렁거림을 경험하기 이 전에는 몰랐다
하지만 고양이 언어 중에 으르렁거림도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으르렁거림은 '위협 또는 협박' 정도로 이해 하고 또 그것으로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런데 고양이들은 정말로 자신의 으르렁거림이 무섭다고 생각하는 걸까? ^^) 그 외에도 여러 의미를 갖고 있다한다
1. 경고로써의 으르렁
이것은 '위협'이 아닌 '경고'로써의 으르렁인데 야생에서는 이것이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포식자가 나타났을 때 어미는 새끼에게 으르렁거림으로 위험하니 빨리 피하라는 시그널을 전한다.
그리고 실내 고양이들의 경우에는 현관에서 낯선(택배, 우편 등) 기척이 나거나 사람이 알아채지 못하는 묘한 위험을 감지할 때 으르렁 거리는데 이럴 때의 특이점은 동족에게 뿐만 아니라 집사에게도 마찬가지로 으르렁거린다는 것이다
2. 놀라거나 두려울 때의 으르렁
경고적 의미로서의 으르렁과 매우 유사하게 들리지만 이 경우에는 고양이가 자세를 낮추고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는 바디랭귀지를 함께 보여준다. 낯선 동물이나 사람이 갑자기 짠!하고 나타났을 때 보이는 반응이다.
3. 화가 나거나 의심스러울 때의 으르렁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고양이도 화가 나면 으르렁 거린다. 화가 나거나 언짢을 때 사람들이 툴툴 씩씩거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예를 들어 나른한 낮잠을 즐길 때 이리저리 만지작거리며 깨우거나 매우 마음에 드는 장난감과 즐겁게 놀고 싶을 때 장난감을 뺏으려거나 놀이 자체를 방해할 때 으르렁거리는 고양이들이 있다. 병원에 갔을 때 수의사에게 으르렁거리는 것도 이 상황이 몹시 의심스럽고 화가 났음을 알리는 것이다
4. 육아기법으로써의 으르렁
많은 고양이들이 새끼를 교육할 때 특히 교육이 우유부단함에 빠져서는 안 될 때 새끼에게 으르렁거리는 방법을 쓴다. 사람 엄마들이 아이가 버릇 없이 굴 때 쓰읍! 하는 것으로 경고를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니까 아기 고양이가 위험한 곳이 알짱거리거나 이상한 것에 입을 댈 때 등의 상황에 으르렁거림으로 "너 자꾸 그러면 엄마가 화 낸다아?" 또는 "그렇게 행동하면 다른 고양이들이 싫어해!" 등의 교육을 하는 것이다
5. 아플 때의 으르렁
낯설고 위험한 무엇이 없는 상황임에도 고양이가 거듭해서 으르렁거린다면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요로 감염, 치과 질환, 외상, 관절염 및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같은 일부 대사성 질환을 비롯한 신체적 질병으로 인한 통증도 원인이 될 수 있고 정신, 심리적인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가능한 한 빨리 수의사를 만나는 것이 권고 된다
고양이가 집사에게 으르렁거릴 때는 어떻게 대처할까?
고양이가 으르렁거리는 것은 어떤 경우에라도 결코 기쁘다는 뜻은 아니므로 혼내거나 달래려 하지말고 혼자 있게 내버려두는 것이 좋다. 고양이를 마음을 풀어주려고 과도한 동작이나 손짓을 하면 예민해져 있는 고양이가 이것을 공격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므로 절대로 삼가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이것을 실제적인 공격으로 번질 수 있고 그럼으로써 집사와 고양이의 관계는 돌이키기 어렵도록 악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에서 고양이의 으르렁거림을 찍은 동영상을 여럿 봤는데 집사가 카메라를 들고 무슨 짓을 하길래 고양이가 집사에게 저렇게까지 으르렁댈까 의심스러운 장면들이 많았다. 귀여운 것도 좋고 유튜브 스타가 되는 것도 좋지만 명백한 동물학대라는 것을 그들이 인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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