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도 너무 다른 고양이 두 마리

요즘 철수 고양이는 가끔 캣휠을 탄다. 집사가 전혀 놀아주지를 않으니 스트레스가 하늘 끝까지 쌓였던지 며칠 전 갑자기 캣휠에 올라가 귀를 뒤로 한껏 젖히고 '우르릉 우르릉' 소리가 나도록 분노의 질주를 시전 하시길래

요즘 철수 고양이는 가끔 캣휠을 탄다

요 며칠은 조금씩 억지로라도 타다 보면 스스로 흥미를 느끼고 타게 되려니 기대를 하고 매일 좋아하는 까까로 꼬드겨 캣휠을 돌릴 수 밖에 없게끔 만드는데, 이 그림은 누가 봐도 캣휠 위에서 걷기는 하지만 질주하시는 모습은 아니다

이 그림은 누가 봐도 캣휠 위에서 걷기는 하지만 질주하시는 모습은 아니다

캣휠 타는 사진 한 번 찍어보려고 옆에 발빠짐 방지용으로 둔 매트리스 위에 과자를 얹어줬더니 귀신같이 잘 조준해 몇 걸음 안 걷고

과자만 쏘옥~

그리고 그제부터는 하루에 몇 번씩 스스로 올라가 돌리기 시작했는데 언제나 집사가 고개만 돌리면 볼 수 있는 시점에서 2, 3초 우르릉~ 돌리고는 가만히 앉아 있다. 왜냐하면 집사가"꺄아~"돌고래 소리를 내며 과자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경철 고양이는 곁에 와 집사와 엉아의 장면을 물끄러미 관찰만 할 뿐 역시나 환장하는 과자로 아무리 꼬드겨도 한 발짝도 가까이 오지 않는다

 

어쨌거나, 오늘도 잠깐의 우르릉~ 후에 내게 눈을 맞추는 철수 고양이에게 어김없이 "꺄아~"감탄을 하며 과자를 갖다 바치며 문득 켜지는 전구 "가만, 지금 누가 누굴 길 들이는 중이지?"

그것을 대하는 두 고양이 형제의 장면은 언제나 변함 없다.

그러고도 스트레스가 덜 풀려 보이면 며칠에 한 번씩 등장하는 캣닢쿠션, 그리고 그것을 대하는 두 고양이 형제의 장면은 언제나 변함없다. 경철 고양이, 한껏 세운 마징가 귀로 정신없이 뒷발질을 해대는 제 형을 물끄러미 건너다보다가 

경철 고양이, 한껏 세운 마징가 귀로 정신없이 뒷발질을 해대는 제 형을 물끄러미 건너다 보다

"엉아, 니 미쳤나?"

캣닢쿠션과 고양이

"엄니, 자아 미쳤쥬?"

캣닢쿠션을 안고 있는 고양이

"내가 미쳤다고?"

캣닟쿠션 냄새 맡는 고양이

"이거 끌어안고 뒷발질하면 미친 거이가...?"

집사 닮아 유리멘탈 소심한 고양이

집사 닮아 유리멘탈 소심한 고양이, 여전히 쿠션을 끌어안고도 금세 기가 죽어 자아성찰 모드

냄새 맡는 고양이

그렇게 기가 죽어버린 철수 고양이가 자리를 떠나길래 홀로 남겨진 캣닢 쿠션을 경철 고양이 앞에 놓아주니 형이 왜 그렇게 환장을 하는지 궁금하긴 했던지 흠흠, 큼큼!

사람같은 표정을 짓는 고양이

"도대체 이거 갖고 왜 그러지?" 정말이지 사람 같은 표정으로 궁금해하다가

자리를 떠나는 고양이

"그까이꺼 알아서 뭐 해!"

고양이의 캣닢쿠션을 향한 이 소심한 부비부비

하지만 지난달 캣닢 쿠션을 향한 이 소심한 부비부비는 이미 비밀도 아닌데 어쪄? - 하나부터 열까지 달라도 너무 다른 내 고양이 두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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