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풀을 좋아하는 고양이와 채터링 잘 하는 고양이

강아지풀을 처음 본 고양이

예전에 우리집에는 풍성한 트리안이 참 많았는데 집사의 갱년기 증상이 시작 되면서 점점 무심해지기 시작해 급기야는 7년째 잘 기르고 있던, 습한 것을 좋아해 매일 열심히 물을 줘야만 하는 트리안들을 거의 죽이기에 이르자 오히려 습한 곳에는 자라지 않는 강아지풀이 화분에 돋아나기 시작했는데... (야외도 아니고 트리안 화분에서 돌연 강아지풀이 돋아나게 된 배경은 나도 잘 모르겠다)

 

강아지 풀을 좋아하는 고양이 소니 DSC rx-100

고양이들이 강아지풀에 반응하더라는 글을 어디선가 읽은 기억도 나고 흔들어주면 새로운 장난감으로 안성맞춤이리라는 생각에 꺾어들고 들어왔다.

강아지 풀을 좋아해 매달리는 고양이 소니 DSC rx-100

역시나 철수 고양이, 이것의 정체를 미처 다 파악하기도 전에 완전 열광모드! 아무리 좋아하는 간식을 줘도 저렇게 서게하면 절대 안 먹고 삐져서 방문턱에 가 턱 괴고 엎드려버리는 못 된 고양인데,

강아지 풀 냄새를 맡는 고양이 소니 DSC rx-100

제 뜻대로 잡혀주질 않으니 이 손으로 허우적 저 손으로 허우적 거의 환장, 난리 수준이다. 즈들 먹으라고 정성 들여 길러주는 귀리싹은 쌩하니 외면해 잘 자란 보드라운 것들을 그대로 말려 죽인 일이 대체 몇 번이던가...

강아지 풀을 맛보는 고양이 소니 DSC rx-100

얼마나 마음이 급한지 손으로는 안 되니 입으로 합! 잡으려다 놓쳐버린 표정이다, ㅎㅋㅋ 귀연 것!

강아지 풀을 좋아하는 고양이 소니 DSC rx-100

이파리보다 복슬복슬한 대궁이가 입에 맞았던지 2개를 한 자리에서 얌냠찹찹 꿀꺽! 이 아이는 구토도 자주하고 변비도 자주하고 아무래도 풀이 필요한 체질이어서 이렇게나 좋아하는 것일까?

강아지 풀 탐색하는 고양이 소니 DSC rx-100

이제 남은 것은 한 대궁이, 철수가 이리도 좋아하니 경철이도 틀림 없이 좋아 할거야 - 경철이하고도 놀아줘야지~ 더구나 이 녀석은 육식만 죽어라고 하니 풀 한 대궁이 쯤은 일부러라도 먹어줘야 해! 새로운 것이 오니 벌떡 일어서 흠흠큼큼~

강아지 풀을 외면하는 고양이 소니 DSC rx-100

2초쯤 걸렸나, 쌩하니 외면! 의외의 반응에 자세히 함 살펴보라고 대궁이를 코에 대고 살살 약을 올려도 무반응, 곁눈 한 번 다시 주지않고 뚜벅뚜벅 걸어 자리를 피해버린다 --;;

강아지 풀을 좋아해 매달리는 고양이 소니 DSC rx-100

"그럼 그거 나 줘, 나 줘어~" 어느 샌가 철수 고양이가 뽀르르 달려와 집사 손에 발톱을 박다시피 매달리며 내놓으라고 졸라댄다

풀 먹는 고양이

하지만 우이씨!  밴댕이 같은 집사, 경철의 기대에 못미치는 반응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어 녀석이 걸어간 방 쪽으로 풀을 휙 던져 짜증을 표출하니 이미 눈이 휙 돌아버린 철수 고양이가 뽀르르 달려와 한 입에 합!

그리고 하얀 고양이는 강아지풀 대신 채터링!

경철이 채터링을 하도 즐겨 하신다는 집사 말에 진짜로 채터링 하는 장면이 보고 싶다는 이웃님 덕분에 찍어두었던 동영상

나는 동영상을 찍는 것도 보는 것도 별로 즐기지 않지만 이웃님 덕에 큰 맘 먹고 한 일인데 아이고 싱거워라, 아주 짧게 누런 이빨 드러내며 채터링을 시전하시긴 했지만 하던 짓도 멍석 깔아 놓으면 안 한다 소리가 나올 만한 수준이다. 그래도 고양이 채터링은 이런 것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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