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똑똑한 고양이와 귀여운 고양이
우리집 고양이 두 마리는 저런 아이들이 어떻게 한 배에서 태어났지, 할 만큼 다르게 생긴 외모 이상으로 모든 면에서 닮은 구석이라고는 전혀 없어 각각 특별히 사랑스런 이유마저 전혀 다른데, 때로는 인간이 놀아주는 방식에 지루하고 답답함을 느껴 스스로 장난감을 탐색하는 모습에서도 두 녀석의 "다름"이 한 눈에 드러나 보이기도 한다.
우리의 하얀 고양이 경철군, 엉아가 하는 걸 단디이 봐 뒀던지 인간과의 놀이가 지루해지자 저도 장난감 바구니 앞에 앉아 "뭐 새로운 거 없나... " 열심히 탐색전을 펼치지만,
한참을 입으로 뒤적뒤적하다 뭔가를 물고 쩝쩝 열심히 씹더니 꿀꺽! 한 후 (놀 때 던진 닭가슴살이 그 속에 떨어져 있었던 모양)
맹~하니 허공을 올려다보고 있다가 "후아... 내가 뭐하러 왔었지...?"
"엉아, 내가 여기 왜 와 있지?"
"경철아, 너 장난감 가지러 갔잖아~"
"그런데 어떻게 꺼낼지를 모르겠어..." 결국 혀까지 말고 저렇게 휘유~ 지친 한숨을 쉬며 처량한 모습을 보이고 빈 손으로 물러나오니
언제나 동생 고양이 경철군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의 엉아, 동네 홍반장처럼 철수 고양이가 나선다. (고양이 특유의 호기심 때문이겠지만 진짜로 경철이 해결 못하는 일에 철수가 100% 나선다)
"너 이거 가져가려고 왔었잖아~"
털쥐를 한 마리 찾아물고 도리도리 얌냠 이리저리 맛을 보더니 선뜻 동생에게 건네주기에는 맛이 좀 괜찮았던지 "가만, 이건 내가 쫌 있다 갖고 놀고..." 툭 뱉아 한 쪽에 키핑 해놓고
다시 뒤적뒤적 꽤 신중하게 이것저것 냄새 맡고 맛 보며 고르더니 "니는 이거 갖고 놀아"
자신이 평소에 던지고 받기 놀이에 즐겨 사용하는 쥐돌이를 물어다 툭 뱉아주고는 할 일 다 했다는 듯 입맛까지 다시고는 방으로 가 널부러지니
"우와오~ 우리 엉아 쵝오!!!"
기뻐 방방 뜨는 동생을 "흐, 머 그런 것 가지고..." 하는 표정으로 지켜보시는 형 고양이 철수 (철수가 어딨냐면 저 뒤, 방안을 자세히 보면 정말로 편안하고 뿌듯한 자세로 널부러져 있는 것이 보인다)
그렇게 엉아가 골라준 꼬리쥐를 집사가 던져주니 들리지 않아 눈에서 놓치면 쥐돌이가 어디로 날아갔는지 모르면서도 꼬리를 펑 터뜨리며 일단 흥분부터 하고 보는 맹해서 귀여운 하얀 고양이 ^^
그리고 아까 키핑 해놓은 털쥐는? - 물론 이렇게 던져고 받기 놀이를 하다가
타이밍이 잘 맞으면 이렇게 근사한 공중부양까지 하며 잘 가지고 놀았다지~ (이런 장면을 찍을 때 다른 식구가 없는 인간은 손을 둘 밖에 만들지 않은 조물주를 원망 함!) 어쨌거나 재미있는 것은 이런 에피소드가 약간의 MSG첨가는 있었지만 논픽션이라는 사실, 그리고 일련의 장면에서 인간이 항상 느끼는 것 - "형 만한 아우 없다더니!"
한 녀석은 스마트 해서 예쁘고 다른 한 녀석은 맹해서 귀여운 우리집 괭이 형제들! - 아무리 그렇다고 더러 "철수야, 불 좀 꺼" 하는 인간은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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