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필드와 오디 고양이 형제의 반전 - 내가 네 밥 좀 먹을게!

우리집 고양이 형제의 관계를 설명하자면 거두절미 아래의 이어지는 몇 장면만 보면 금새 100% 이해가 된다 

가필드와 오디 고양이 형제의 반전

캣트래퍼 아래 위로 에 무심히 앉아있던 고양이 형제, 그 중 형의 눈에 동생이 들어오고

 이 고양이 형제에게도 일상적으로 반복 되는 반전의 장면이 있다

문득 무슨 생각이 든 모양인지 벌떡 일어난다 - 시선을 보니 늘 그렇듯 동생보다 더 높은 문턱으로 올라가 천장을 훑고 다닐 작정인갑다, 했는데

이런 것이 이 고양이 형제의 일상적인 관계

바로 이것이 이 가필드 고양이가 하고자 했던 액션이다! 사실은 문 위로 올라가 솜방망이 한 번 거하게 날릴 작정이었는데 생각지 않게 동생이 엎드려 자세를 낮추자 더 올라가면 솜방망이가 닿지 않을 거란 판단까지 재빠르게 한 것이라 - 졸지에 공격 당한 경철 고양이의 저 표정, 어쩔~ ㅜ.ㅜ


이런 것이 이 고양이 형제의 일상적인 관계인데 그리고 이런 모습 때문에 철수 고양이의 별명이 가필드가 됐고 아마도 이 고양이 형제를 아는 사람이라면 철수를 심술 고양이로 인식하고 있을 확률이 매우 높은데...


그러나 이 고양이 형제에게도 일상적으로 반복 되는 대반전의 장면이 있다

가필드와 오디 고양이 형제의 반전 - 내가 네 밥 좀 먹을게!

고양이의 식사는 가끔씩 자리를 바꿔주는 등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들어, 그러나 사실은 고양이에게 굳이 식탁예절 따위 가르칠 필요가 있겠느냐는 개인적인 판단과 흩어져 있는 아이들을 식탁으로 불러들이는 일이 힘들어서(특히 철수) 나는 아이들 밥을 그들이 있는 바로 코 앞에 대령할 때가 자주 있는데 밥 차려 드리고 무심히 다른 일을 하고 들어오면 거의 예외 없이 이런 장면이! - 한 그릇에 같이 먹으라고 줬냐고요? 설마!

고양이 갑의 밥을 약탈하는 고양이 을

찍소리 하나 없이 경철이 철수 밥을 약탈하고 있는 장면이다. 뺏고 뺏긴 두 녀석 모두 무심히 저희들 상황에 몰입해 있다가 집사가 사진을 찍기 시작하자 돌아보시는데 마치 지난 겨울에 포스팅 했던 장면의 데자뷰 같다. 

밥 뺏아 먹는 고양이

이것이 지난 2월의 장면으로 방향만 다를 뿐 위치와 자세는 정해 놓은듯 똑 같다 '고양이 갑의 밥을 약탈하는 고양이 을' - 오늘의 장면은 9월 29일 


경철이 이 짓을 시작한 것은 지난 겨울부터가 분명한데 집사가 짐작하는 원인은 동결건조 고기로, 이것을 밥 위에 올려준 후부터 경철 고양이는 제 밥의 고기만 먼저 훑어먹고 비교적 골고루 먹어 식사 속도가 느린 철수 밥그릇의 고기를 노리는 것이라 여겨진다. 그래서 고기를 더 이상 얹어주지 않는 쪽으로 시도를 해 봤더니 경철 고양이, 식사 전면 거부!

가필드 철수, 분명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는데 별다른 액션을 하지 않는다

가필드 철수, 이 상황이 분명 기분 좋아 보이지 않는데 별다른 액션을 하지 않는다

의자 팔걸이에 걸치고 먹던 약탈자 경철이 아무래도 불편했는지 치고 올라오려하자 잠시 궁리에 빠진 철수 고양이

의자 팔걸이에 걸치고 먹던 약탈자 경철이 아무래도 불편했는지 치고 올라오려하자 잠시 궁리에 빠진 철수 고양이

이내 제 밥을 포기하기로 마음 먹고 자리를 내어주는 고양이

이내 제 밥을 포기하기로 마음 먹고 자리를 내어준다

고양이들은 밥을 뺏아도 뺏겨도 그냥 스윽 다가가서

사람의 논리로는 이해가 어려운 현상이어서 나름 고양이의 서열관계에 대해 찾아봤지만 고양이들은 밥을 뺏아도 뺏겨도 그냥 스윽 다가가서 "내가 좀 먹을게"라는 사인을 주는 것 만으로 조용히 해결한다는 사실 외에는 상황에 따라 갑과 을의 위치가 바뀌는 현상에 대해서는 딱히 답을 찾을 수는 없었다.

경철 고양이, 평소에는 제 형이 사정거리 안으로 가까워지면 이런 표정으로 두려움을 표현

경철 고양이, 평소에는 제 형이 사정거리 안으로 가까워지면 이런 표정으로 두려움과 거부감을 표현 하고

평소에 철수 고양이의 만행에

철수 고양이 또한 평소에는 괜한 입질과 솜방망이질로 제 몸과 입과 손에 경철의 털을 예사로 붙이고 다닐 만큼 힘의 균형이 맞지 않는 형제인데 어쩌다 밥상머리에서는?


일 년 넘어 연구해도 아직도 풀지 못한 의문에다 볼 때마다 귀엽기도 하고 훨씬 더 큰 비율로 속이 상한 장면이지만 오늘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 고양이 형제의 깜짝 반전, 그러니 평소에 철수의 만행에 "경철이 넘 안 됐어.."라며 안타까워 하시던 랜선 이모님들,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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