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악마의 소굴과 악마의 발톱

내게는 가장 가까운 혈육이 추석연휴를 전후해 동유럽을 중심으로 한 여행을 다녀왔다. 와이파이 등이 좋은 세상이라 여행 도중 간간이 카톡이 오기도 했는데

크로아티아 산장의 안개[크로아티아 산장의 안개]

이렇게 서정감 넘치는 사진과 함께 "악마의 소굴 같다"는 멘트가 전해졌다 - 얼른 들으면 느끼기에 따라 다소 음산해 보이는 사진을 설명하는 것 같지만 나는 사진과 멘트가 별개라는 것을 0.1초도 안 돼 알아 들었다.


이제 '악마의 발톱' 이야기를 하면 누구라 해도 '악마의 소굴'이 무슨 뜻인지 알아 들을 수 있지 싶으다

악마의 발톱 크림[동유럽에서 꼭 사 와야 할 것 - 악마의 발톱 크림]

이것이 일명"악마의 발톱"이라 불리우는 관절염, 근육통에 바르는, 그러니까 안티푸라민 또는 맨소래담 그런 종류의 헝가리에서 생산 된 연고인데 모두들 효능이 대단하다고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 하길래 늘 어깨와 등 통증에 시달리는 나를 위해 샀다고 한다.


나는 365일 24시간 통증에 시달려 잠을 못 잘 때도 많은 만큼 받는 즉시 포장 뜯어 처발처발~ 어떤 크림도 진통제도 듣지않는 지독한 통증이라 별 기대가 없으면서도 너무 많이 바르면 뜨거워 못 견디니 적당히 바르라는 권고대로 적당히


그런데 어라? 바르고 몇 십 초나 지났을까, 맨소래담 같은 쩡!한 느낌은 없는 대신 "내 어깨가 언제 아팠나?" 할 만큼 효과가 느껴지는 것이었다. 뭘로 만들었길래?

악마의 발톱 크림 성분

튜브를 뒤집어 사용법과 성분표를 보니 췌! 온통 헝가리어로 돼 있고 그 흔한 영어 한 마디 없다 (선물한 사람은 움라우트가 즐비한 걸 보고 내가 가장 잘 하는 외국어인 독일어 아니냐? 해서 즉석에서 웃음도 터졌지만)


아무튼 다행히 성분표는 대충 알아볼 수 있어 살펴 봤더니 (성분표는 언제나 가장 많이 들어간 것이 가장 앞에 나온다 - 예를 들어 이 크림에는 물이 가장 많이 들어있다) 약효에 영향을 미칠 만한 약용성분으로 멘톨, 로즈마리 에센셜오일 그리고 컴프리와 악마의 발톱 뿌리 추출물 이것이 전부다. 나머지는 크림 제형을 만들기 위해 사용 된 미네랄오일, 계면 활성제, 유화제 등으로 발암물질이다 아니다, 하는 논란이 꽤 있는 성분들도 있다

컴프리 꽃[컴프리 - 꽃이 아름답다]

정말로 이렇게 간단한 약용성분으로 이 정도의 효과를 낸다면 만들어 써야겠다! 


여기서 '악마의 소굴'에 대한 설명이 될 만한 마지막 말을 하자면 이 크림이 대용량 치약처럼 8개가 한 세트로 묶어져 낱개와 비교해 훨씬 더 싸게 먹히는 것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딱 두 개" 밖에 살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내게 건네 주면서 "니 한 개, 내 한 개! 그래도 지가 사 주대~" - 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 여행하는 내내 이랬을 것을 뻔한 일이고 그러니 그 에피소드들 전체를 '악마의 소굴' 한 마디로 표현 할 밖에...

악마의 발톱 꽃[악마의 발톱]

그런데 이 물건 정말로 효과 짱이다!

아무리 주물러도 운동을 해도 사라지지 않는 부위의 통증도 바르기만 하면 거의 금새 사라진다. 게다가 그 부분을 씻지 않고 있으면 하루 이틀 정도가 효과가 지속 된다 - 나처럼 노년기에 들기 시작한 세대나 연로한 부모님을 둔 젊은 세대가 유럽 여행을 떠난다면 반드시 8개 세트 하나 정도는 구입해 오시면 최고의 상비약, 효도선물이 될 것 같다 - 검색 해보니 이미 명성이 자자해서 우리나라서도 살 수 있다.


최근 어깨와 목 통증에 시달리고 계신 블로그 이웃께도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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