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고양이는 새끼와의 이별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철수와 경철이를 처음 데려왔을 때 나는 '이 어린 것들이 졸지에 엄마와 떨어져 얼마나 외로울까, 또 어미는 다섯이나 되는 자식을 낱낱이 떠나보내고 그 마음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꽤 오랫동안 했었다. 한 동안은 잠을 잘 때마다 두 녀석이 껴안듯이 꼭 붙어서 자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더더욱 마음이 아팠고 미안 했었다. 정말 고양이들은, 특히 알 것 다 아는 어미 고양이는 새끼를 떠나보내면 상실감에 시달릴까 아니면 아무 생각없이 그대로 살아갈까?

어미 고양이는 새끼와의 이별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야생에서의 고양이 가족을 살펴보면 어미 고양이들은 사람들이 새끼를 데려오는 시기보다 평균적으로 훨씬 더 오래 데리고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심지어는 성묘가 된 딸 고양이도 어미를 떠나지 않고 대가족을 이루고 사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런 모습은 먹을거리가 풍부한 구역의 길고양이들에게서도 관찰 된다) 그렇다면 반려동물로서의 고양이들은 대부분 생 후 12주 무렵에 다른 가정으로 입양되는데 이럴 때 새끼를 보내는 어미의 마음은 어떨까?

[새끼들을 데리고 밥 먹으러 온 바깥 고양이]

고양이도 새끼에게 애착이 있다

고양이들은 개처럼 무리를 이루고 사는 일이 드물기 때문에 사람들은 고양이가 가족애가 없다고 오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물론 사람의 경우와는 다를 수 있지만 어미 고양이도 새끼와의 이별로 상실감에 시달린다고 한다. 물론 어미는 새끼를 독립 시키기 위해 첫 4주를 지난 후부터는 이유식을 시작하고 8주가 되면 어미가 없어도 생활할 수 있을 정도로 배변, 그루밍 등의 교육을 시킨다. 그리고 12주가 될 때까지 여러 가지 사회적 활동과 관계를 가르쳐 이 때부터는 새끼가 완벽하게 독립할 수 있게 만든다. 

고양이도 새끼에게 애착이 있다

이 시기부터 아기 고양이들은 본격적으로 각자의 가정을 찾아 떠나기 시작하는데 새끼를 떠나보낸 어미는 처음 며칠간 집안 여기저기를 들여다보며 새끼를 찾아 다니고 큰 소리로 아기들을 부르기도 한다. 또한 어쩐지 기운이 없는 듯한 모습이 관찰 된다고 집사들과 학자들은 말한다.

다행히도 건강하고 환경이 좋은 곳에 사는 어미 고양이라면 얼마 지나지 않아 현실을 받아들이고 익숙한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가게 된다

새끼를 떠나보낸 어미는 처음 며칠간 집안 여기저기를 들여다보며 새끼를 찾아 다니고 큰 소리로 아기들을 부르기도 한다

어미 고양이가 새끼를 다시 만나면?

그렇다면 어미 고양이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새끼 고양이를 다시 만나면 알아보고 반가워 할까?라는 질문이 당연히 뒤따른다 - 애석 하게도 어미는 새끼 고양이를 알아보지 못한다. 왜냐하면 고양이에게는 가족 특유의 냄새가 있어서 그것으로 유대감을 강화하고 서로를 식별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데 새끼가 다른 곳으로 입양되어 다른 냄새를 가지게 되면 그 새끼 고양이는 어미에게 단지 '낯선 고양이'일 뿐이다. 이런 현상은 형제 고양이 사이에서도 볼 수 있는데 두 마리 중 한 마리 고양이만 병원에 다녀왔을 때 집에 있던 고양이는 제 형제를 알아보지 못하고 몹시 화를 내게 된다는 것은 집사들에게 잘 알려진 사실이다

고양이에게는 가족 특유의 냄새가 있어서 그것으로 유대감을 강화하고 서로를 식별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데 새끼가 다른 곳으로 입양되어 다른 냄새를 가지게 되면 그 새끼 고양이는 어미에게 단지 '낯선 고양이'일 뿐이다

사람이 개입하지 않는 환경의 고양이들은 어떨까?

야생이나 길에 사는 고양이들 중 수고양이는 대부분 성적인 성장을 완성하면 어미 품을 떠나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게 된다. 그러나 암고양이들의 행동양상은 많이 달라서 많은 경우 어미와 함께 머무르며 대가족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는 공동육아는 물론 침략자가 생겼을 때 합심해 서로를 지켜줄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야생에서는 이런 가족의 응집력이 생존을 위해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야생이나 길에 사는 고양이들 중 수고양이는 대부분 성적인 성장을 완성하면 어미 품을 떠나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게 된다

그렇다면 고양이를 입양하지 말아야 할까?

그렇지 않다. 완벽한 야생의 환경에서 자신의 힘으로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조건이라면 몰라도 요즘의 환경에서 어미 고양이는 자신의 새끼를 언제까지나 스스로 돌볼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집사에게도 그 많은 고양이들을 모두 돌본다는 것은 큰 무리가 되기 때문에 새끼들을 잘 돌봐 줄 수 있는 환경으로 보내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특히 길고양이일 경우에는 평균 수명이 3년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위험을 안고 살아가므로 사람들의 보살핌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고양이들도 태어나 처음 맞는 환경, 핏줄들과 함께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 그렇기 때문에 생각 없는 가정사육, 분양에 대해서는 책임 있는 심사숙고가 따라야 할 것이다 (대부분의 서양 국가에서는 가정에서의 교배 출산, 분양이 금지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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