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악질이라 하면 고양이의 가장 중요하고 대표적인 표현 수단 중 하나인 것은 누구나 알고있다. 그러나 사람이 보기에 그럴 만한 일이 아닌데도 고양이가 하악질을 일삼는다면 단순히 소심하고 겁 많은 성격 탓일까?
고양이에게 하악질이란?
고양이에게 하악질은 경고, 두려움, 또는 놀람 등을 표현하는 것으로 상황마다 그 뜻은 조금씩 달라진다. 만일 동료 고양이가 자신의 영역에 침범하거나 공격하려 들면 경고의 뜻으로 "딱 여기까지! 더 오면 내가 너를 잡아 먹어버릴거야!, 하아악!" 하기도 하고 뜻하지 않게 덩치가 커다란 댕댕이를 마주쳤을 때는 두려움에서 하악질을 하며 집사에게 하악질을 할 때는 대개 시끄러운 소리나 갑작스런 접촉에 놀랐다는 표현일 것이다
고양이는 어떤 방법으로 하악질을 하는가?
고양이의 하악질은 사람의 쓰읍! 과 비슷하지만 그보다는 훨씬 더 강력한 무엇이 있다는 느낌이 든다. 고양이가 하악질을 하는 방법은 먼저 입을 벌리고 윗입술을 위로 들어올린 다음 혀도 둥그렇게 말아올려 날숨에 있는 힘껏 바람을 불어내는 것이다. 하악질을 할 때 고양이는 등, 꼬리 목덜미 등의 털을 곤두세우기도 하고 심할 때는 낙타처럼 등을 둥그렇게 구부려 올리기도 한다.
그리고 흔치는 않지만 하악질로 도저히 통하지 않을 때는 하악질과 함께 침을 발사하기도 하는데 일반적인 하악질보다 더 강하고 짧으면서 여러 번 반복 되는 특징이 있다 - 이것이 고양이로서는 마지막 경고인 셈이지만 실상은 이렇게 해서 상대를 놀래킨 다음에 재빨리 도망갈 기회를 잡기 위한 수법이다. 그러나 새끼를 뒤에 둔 어미 고양이가 침을 뱉을 때는 공격을 당할 수도 있으므로 빨리 자리를 비켜주어야 한다
고양이는 언제 하악질을 하는가?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고양이는 공격을 위한 전초전으로 하악질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즉, 고양이의 하악질은 공격수단이 아니라 방어수단인 것이다. 만일 고양이가 자주 하악질을 한다면
1. 특정 행동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거나 성격적으로 겁이 많은 개체일 수 있다 - 이럴 때는 고양이를 유심히 살펴 싫어하는 행동은 가급적 삼가하는 것이 좋다. 극복해야 한다고 싫다는 고양이를 자꾸만 다그치면 상태는 점점 더 나빠지기만 할 것이다
2. 환경의 변화 - 이사, 새로운 동물의 입양, 사람아기의 출생 심지어는 집사의 새로운 파트너까지도 고양이에게는 불안의 요소가 되고 이로 인해 심한 경계심을 드러낼 수 있다
3. 부상 - 고양이에게 집사가 모르는 부상이 있을 수 있다. 고양이는 다쳤다 하더라도 금새 집사에게 달려와 "집사, 나 여기 다쳤어. 호~ 해 줘~"하지 않는다. 부상을 숨기고 혼자 끙끙 앓다가 우연한 동료의 솜방망이질이나 집사의 손길에 통증을 느껴 깜짝 놀라 하악질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럴 때 눈치 채지 못하고 계속 고양이를 건드리면 발톱세례를 받게 될 것이다. 부상이 의심되면 당연히 병원에 가야한다
4. 질병 - 몸의 어딘가가 불편해 만사가 짜증스러운데 가족들이 자꾸만 귀찮게 군다면 하악질이 폭발할 수 있다. 이런 겨우라는 의심이 들면 한 동안 안정을 취하게 하고 살펴보다가 식욕이 떨어지고 활동성이 떨어지는 등의 증상을 보이면 의사에게 보이는 것이 좋다
5. 드물지만 이유 없이 습관적으로 하악질을 하는 고양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