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는 잠 자고 싶다

집사는 피곤하다, 진짜로 피곤하다

집사는 피곤하다

요 몇 달, 자고 일어나도 개운치가 않고 오전 시간을 내내 눈이 따가운 - 잠이 덜 깼을 때 흔히 느끼는 - 상태로 지내는데 당연히 잠을 충분히 못 자서이다. 사실 고양이 형제와 함께 산 이 후로 하루도 편안히 푹 자 본 일은 없으나 요즘 들어 유독 더 피곤함을 느끼는 것은 수시로 바뀌는 철수의 버릇 때문이다

사실 고양이 형제와 함께 산 이 후로 하루도 편안히 푹 자 본 일은 없으나 요즘 들어 유독 더 피곤함을 느끼는 것은 수시로 바뀌는 철수의 버릇 때문이다

즉, 나는 잠 드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이른 아침 시간 4 ~6시 사이에 아주 깊게 자는 수면 패턴을 가진 사람인데 요즘 들어 철수군이 새벽 한 두 시쯤 깜빡 잠이 들 무렵 한 번 깨운다. 그렇게 잠에서 깨면 다시 한 두 시간은 잠을 못 이루고 뒤척이다가 3, 4시나 돼서 겨우 잠이 드는데 이 때부터 철수 고양이, 본격적으로 침대를 오르락내리락 깨우기 시작한다. 극단적으로 말 하면 내가 자는 꼴을 도저히 못 보겠나 싶을 정도다

집사는 자고 싶다

그렇게 깨우고 짜증 내고 뒤척이다가 6시가 되면 날이 훤히 밝아 눈이 부실 정도니 도무지 더 자고 싶어도 잘 수가 없는 것이다 (사진에 저 표정 좀 봐라 "저는 암 것도 몰라요~"하는 순진무구한!)

잠에서 깨면 다시 한 두 시간은 잠을 못 이루고 뒤척이다가 3, 4시나 돼서 겨우 잠이 드는데 이 때부터 철수 고양이, 본격적으로 침대를 오르락내리락 깨우기 시작한다

그러니 아침에 일어나면 반드시 해야하는 집안일조차도 한 세트로 다 해 내기에는 체력이 달리게 되고 그런 일상을 늦게라도 마무리 하려면 어떻게든 잠을 보충해야 하니 정오도 되기 전에 낮잠을 청하는데 물에 젖은 솜처럼 피곤하지만 그냥은 잠이 오지 않으니 식곤증이라도 일으키려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잔뜩! 생 김에 김치라도 얹어 배를 목구멍까지 채우면 한 시간정도 낮잠을 잘 수 있는데 이건 잠깐 견디는 방법일 뿐 근본적인 피곤은 해결되지 않는 것이 문제

돌아보는 고양이

따로 자 보라는 조언이 있을 수 있지만 이 집에 들어오면서 방문은 모두 떼어 버렸기 때문에 따로 잘 수 있는 공간이 없다 - 창고방에서 잘까...  밤에 배 고플 시간 없도록 아예 밥을 한 상 차려놔 볼까, 좋아하는 간식을 한 봉지 다 까놓아 볼까, 오만 궁리를 다하는데... 다 좋은데, 요즘은 햇빛도 많아져 딱 그 만큼 기분도 좋아지고 있는데 아, 진짜 잠 좀 푹 자고 개운하게 일어날 수 있으면 정말 좋겠네에, 정말 좋겠네~

오늘은 진짜로 울고 싶을만치 피곤해서 온종일 시름시름하다가 넋두리나 한 판

오늘은 진짜로 울고 싶을만치 피곤해서 온종일 시름시름하다가 넋두리나 한 판! - 2018. 05.29. 화요일 오후 10시 24분


30일 수요일 아침, 신기하게도 지난 밤 철수는 나를 깨우지 않았다 - 고양이가 사람 마음을 읽는다는 진짜 증거라고나 할까^^? - 밥상을 차려놓고 간식도 한 통 장난감 상자 속에 부어 놓았었다. 좀 전에 보니 둘 다 거의 다 먹어 없앤 것이 그 동안은 상당히 출출 했던 모양이다. 경철이 너무 뚱뚱하고 식탐이 많아 남아돌게 주지 않았던 건데... 이 또한 딜레마다.

경철 고양이, 옆에서 간식통을 파먹고 있고

지금도 경철 고양이, 옆에서 간식통을 파먹고 있고 (아침 밥 먹었다) - 사진에 보이는 것은 어제 담아 준 것 중 20% 정도 남은 것인데 이 만치나 먹으면 경철군 설사한다 그리고 비용도 눈물이다, 그래서 딜레마 --;; 어쨌든 오늘은 집사 눈이 따갑지 않아 견딜 만하다. 그러나 그 동안 미뤄왔던 커텐도 만들어 달고 핸드폰 퍼즐 게임도 끊고 잠자리에서는 티비 끄고 다시 책 좀 읽고(돋보기를 쓰고부터는 수면제용으로 책을 쓸 수가 없었다, 뒤척이기 불편해서)... 그래야 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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