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고양이 형제의 2013년 앨범을 마스터하지 못하고 있는데 오늘은 좀 보기 드문 장면을 발견해서 '이건 포스팅 감이야' 단 번에 낙점! - 2013년 3월이니 만 두 살이 되기 두 달 전이다
허걱! 경철 고양이가 철수 고양이의 머리를 쥐어뜯다니, 그것도 지롤지롤 호령을 하는 낯빛으로? 이건 앨범 전체를 다 뒤져도 한 장 나올까 말까한 장면이라 가꾸부찌(액자)감이다 ㅎㅎ
앞뒤 사진들을 살피니 공연히 저런 것이 아니라 이 전에 한 판, 가만 엎드려 있는 경철 고양이의 목덜미를 물며 철수가 올라탄 것을 눈 질끈 감고 참고 지나갔는데 마침 캣트래퍼에서 쉬는 경철에게 좀 전의 일은 까맣게 잊은 철수가 '노올~자'고 다가가니 이때다 하고 콱! 해버린 것이다
엎치락뒷치락도 없이 이것이 바로 다음 컷이다 - 경철 고양이 성정을 적나라하게 설명해주는 것으로 홧김에 한 대 콱! 해놓고 제풀에 놀라서 훌쩍 윗칸으로 도망가 "나 당황했어" 마징가 귀를 하고도 나름 제법 노려보는 시늉까지 시전하시는 경철 고양이와 즉각 공격 자세를 취하는 노련한 싸움꾼 철수 고양이
그래, 내 이럴 줄 알았어! 한 놈은 뛰어오르고 한 놈은 뛰어내리고 , 캣트래퍼가 덜컹덜컹 꿀렁꿀렁~ - 인간이 보기에는 경철 고양이가 호랑이를 잘못 건드렸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당시에 작지도 않은 방에 피아노 건너고 또 피아노 건너고 책상 위로 뛰어올라 얼마나 급한지 채 다 뛰어오르지도 못하고 캣타워에 대롱대롱~ 그러나 장면은 안타깝게도 여기서 끝이 났다, 왜냐하면 저 갈대로 만든 캣타워가 무지하게 가벼운 것이라 경철 고양이가 저걸 껴안고 자빠졌기 때문...
허구한 날 디지게 싸우고도 허구한 날 이렇게 엄니를 웃게 해주니 고양이들은 아프지만 않으면 일거수일투족이 효도라~ 고맙고 예쁜 것들, 온이님 말씀대로 신께서 고양이를 창조하실 때 최고의 재능을 발휘하신 게 틀림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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