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개보다 낫대이~

우리집 거실 바닥에는 아이들 사냥본능을 조금이나마 채워주기 위한 수단으로 동결건조 닭가슴살이 몇 개 던져져 있는데 고양이 형제, 완전 심심할 때는 그 놈을 온 데 몰고 뛰어다니며 놀다가 결국 잡아 먹는 놀이가 수시로 벌어진다. 집구석은 당연히 늘 엉망이지만 지들 재밌고 집사도 그 모습을 보면 비길 바 없이 재미진데

고양이들이 사냥을 할 때는 철수나 경철이나 상관없이 늘 이런 표정, 주둥이가 가필드처럼 특히, 수염 자리가 불쑥 부푸는 모습

아이들이 사냥을 할 때는 철수나 경철이나 상관없이 늘 이런 표정, 주둥이가 가필드처럼 특히, 수염 자리가 불쑥 부푸는 모습이 되어 "이 눔, 이리 왓!"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나는 이 표정 또한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ㅎ~

경철 고양이, 이 날도 언제나처럼 몰고 다니다 던졌다 받았다 놀이를 하다

경철 고양이, 이 날도 언제나처럼 몰고 다니며 던졌다 받았다 놀이를 하다 "헛! 저 시키가 도망을 가네?" 닭가슴살이 닭으로 살아나 도망 가는 꼴이라도 본 것처럼 황당한 표정을 짓는다

도망간 그 눔은 생각보다 멀리 튀어서 피아노방 문 밑으로 쏙 들어가 숨어버리고

도망간 그 눔은 생각보다 멀리 튀어서 피아노방 문 밑으로 쏙 들어가 숨어버리고 "이 시키가 여그 어디쯤 숨은 것 같은데..."

 사실 이 아이들이 내게는 첫고양이들이 아닌데 잃어버린 물건을 찾으려 매 번 이렇게까지 머리를 싸매는 습성이 고양이들에게 있다는 건 처음 알았다.

여기 저기 두리번두리번 킁킁거리다 결국 방문 아래에서 그 눔의 향기를 느낀 경철 고양이 "에잇 에잇, 일루 나와" 사실 이 아이들이 내게는 첫고양이들이 아닌데 잃어버린 물건을 찾으려 매 번 이렇게까지 머리를 싸매는 습성이 고양이들에게 있다는 건 처음 알았다.

눈을 동그랗게 뜬 고양이

"경철아 머 해?"

"짐 바빠여, 말 시키지 마셈!" 작업하는 모습이 얼마나 진지해 귀여운지 말을 붙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들은 척도 않고  - 들릴 리가 있나 난청인데...- 하던 일에 열중!

발톱까지 세우고 바각바각 뒤적뒤적

"비켜 봐 경철아, 엄마가 꺼내 주께~"

그러나 들은 척도 않고  - 들릴 리가 있나 난청인데...- 하던 일에 열중! 

올레!!! 인간 손으로도 꺼내기 까다로운 방문 아래로 기어들어간 물건을 저 어설픈 솜방망이로 기어이!!!

올레!!! 인간 손으로도 꺼내기 까다로운 방문 아래로 기어들어간 물건을 저 어설픈 솜방망이로 기어이!!! 

성취감 충만! 다시 잡은 사냥감을 의기양양 제 아지트로 물고가더니 한 쪽에 녀석을 내려놓고 그러나 시선은 포획물에 고정한 채로 승리의 세레모니, 바각바각

성취감 충만! 다시 잡은 사냥감을 의기양양 제 아지트로 물고가더니 한 쪽에 녀석을 내려놓고 그러나 시선은 포획물에 고정한 채로 승리의 세레모니, 바각바각 

철수 고양이도 역시 무엇인가 장 아래나 문 뒤로 들어갔을 때 꺼내보려고 경철이와 같은 행동을 하지만

철수 고양이도 역시 무엇인가 장 아래나 문 뒤로 들어갔을 때 꺼내보려고 경철이와 같은 행동을 하지만 내가 "머 해?"라고 말을 붙이는 순간 "에에~~"하며 꺼내 달라고 어리광을 부리는 마마보이인 반면, 경철이는 심지어 엉아가 갖고 놀다 굵은 케이블 밑으로 쑥! 밀어넣어버린 걸 못 꺼내고 우와좌왕 하다 망연자실해 있으니 

간식을 꺼내려 애 쓰는 고양이

"비키바라, 내가 함 해 보께!" 하듯 선뜻 나서서 수고양이들은 잘 쓰지도 않는 오른손으로 다시 바각바각! 

그걸 옆에 같이 엎드려 세상 진지하게 들여다 보고있는 철수 고양이의 태도는 또 얼마나 귀여운지~ ㅍㅎㅎ

그걸 옆에 같이 엎드려 세상 진지하게 들여다 보고있는 철수 고양이의 태도는 또 얼마나 귀여운지~ ㅍㅎㅎ 

놔~ 케이블을 밀어올리는 저 고양이 손 보이심?

놔~ 케이블을 밀어올리는 저 손 보이심? 

결국 손톱에 콕! 찍어 사냥감을 건져 올리니 내내 긴장해 지켜보던 철수 고양이,

결국 손톱에 콕! 찍어 사냥감을 건져 올리니 내내 긴장해 지켜보던 철수 고양이, "머 저런 시키가 다 있노!" 하는 것 같은 표정으로 나를 돌아본다

고양이들의 세계에서는 잡은 놈이 임자인듯 사냥감을 애써 몰아온 철수 고양이는 결국 자동 퇴장하고 경철 고양이 혼자, 냠~

고양이들의 세계에서는 잡은 놈이 임자인듯 사냥감을 애써 몰아온 철수 고양이는 결국 자동 퇴장하고 경철 고양이 혼자, 냠~ 늘 여릿여릿 겁 많은 이 녀석의 어디서 반드시  끝을 보고야 마는 이 지독한 근성이 나오는 건지, 장난감을 한 번 입에 물면 절대로 놓지 않는 것까지 여러모로 개보다 낫대이~~ 심지어는 게으르고 의존적인 모종의 인간들보다도 훠얼~ 낫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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