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에게 나쁜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이 정말 있을까?
영화나 이야기를 보면 개들이 가장 먼저 선의의 가면을 쓴 악당을 알아보고 짖어대며 주변에 위험을 알리는데 개들은 정말로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이 있을까 아니면 그저 낯선 사람을 보면 일단 경계하는 개의 본능 또는 교육 때문일까?
실제로 몇몇 개는 사람을 알아보는 특별한 혜안이 발달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예를 들면 아무 이유 없이 옆에 있는 사람을 경계하며 으르렁거리나 꼬리를 감추고 숨는 등의 반응을 보이는데 나중에 알고보면 그 사람이 개를 좋아하지 않거나 특별히 그 날 험한 일을 겪었거나 또는 부정직한 사람으로 평가 받는 것이 드러나는 경우이다
개들은 예민한 안테나를 가지고 있다
개들은 매우 예민한 감각을 지니고 있어 실제로 사람이 감추고자 하는 모든 종류의 본질을 인지한다고 한다. 말하자면 개들은 두려움에서 식은 땀을 흘리는 냄새를 맡을 수 있고 아주 약간의 목소리 변화도 알아 들으며 낯선 사람에게서도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 정도는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개의 인지 능력에 대해 도쿄 대학의 동물 심리학자와 호카이도 대학의 동물 행동학자가 실험을 진행했는데 실험은 개와 견주가 동참해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을 만들고 두 사람에게 동시에 도움을 요청한다.
1) 한 사람은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다른 한 사람은 그저 그 자리에 같이 있기만 한다
2) 역시 한 사람은 도움을 주고 다른 한 사람은 도와 주기를 거부한다. 이 상황이 지난 후 참여한 네 사람이 개에게 간식을 주었는데 대다수의 개가 상황 1의 두 사람에게서는 거부감 없이 간식을 받아 먹었고 상황 2에서는 도움을 준 사람의 간식은 받아 먹었지만 도움을 거부한 사람이 주는 간식을 거부했다고 한다. 이 실험을 진행한 두 일본인 학자들은 이를 근거로 개가 선과 악을 구별할 줄 안다고 주장 한다
동물에게는 선과 악에 대한 개념이 없다
그러나 개가 선한 사람, 악한 사람을 구별할 줄 안다고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 이유는 동물들에게는 선과 악에 대한 개념이 없기 때문이다 (증거로 견주의 잔인무도한 범죄행위에 동참하는 개도 아주 많다) 그렇다면 앞서 설명한 것들은 무엇인가? 그렇다, 말 했듯이 개는 무엇인가 일상적이지 않거나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아주 예민하게 감지할 수 있는데 상대가 어떤 이유에서든 불안하거나 긴장하고 있다는 것 또는 두려워 하고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가 있고 (여기에는 악의가 전혀 없는, 근본적으로 개를 두려워 하는 사람도 포함된다) 개들은 이렇게 감지한 요소들을 '위험'으로 해석해 견주에게 위험이 다가오고 있다고 알려주는 것이다
이것은 개의 본능일까 혹은 교육일까?
개가 낯설거나 일상적이지 않은 것에 얼마나 강한 거부 반응을 보이느냐와 낯선 사람에게 얼마나 빨리 호감을 보이는가의 차이는 본능보다는 개체의 특징적인 성격과 교육의 힘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만일 개가 정이 깊은 가정의 반려동물로 부드러운 교육울 받으며 자랐거나 개의 성격이 원래 수줍고 겁이 많다면 심상찮은 기운에 대한 반응도 확실히 소극적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선천적으로 자신감이 강한 개가 경비견으로 훈련 받았다면 아주 사소한 비일상적인 기운에도 상대적으로 강한 반응을 보이게 되는데 아마도 이런 개들은 낯선 것에는 일단 경계의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며 예상 되는 모든 위험에 대해 경고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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