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두 쌍둥이 고양이 중 막내인 하얀 난청 고양이 경철이, 옛 앨범을 들여다보다가 그 시절 집사를 참 많이 웃게 해줬던 기억이 새록새록
제목 - 꼬리 부풀리고 날으는 하얀 고양이 : 얼핏 봐도 뛰어 건너기 쉬운 장소는 아닌데 이렇게 날아 다니는 정도는 일상다반사로, 찾아보면 앨범 곳곳에 숨겨져 있을 장면들이다
혼자 놀면서도 무슨 이유에선지 꼬리를 잔뜩 부풀려 소말리 고양이 꼬리 저리 가라 할 만큼 명품 꼬랑지를 만들어 자칫 저 꼬리 무게 때문에 뒤로 자빠질 것만 같을 때도 많았다
틀림 없다, 명품 고양이! - 이런 장면에서는 늘 사진 찍기에 대해 좀만 더 숙고 할 줄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감출 수가 없다
이제 하다하다 화까지 낸다. 꼬리 뿌리를 저렇게 들어올린 것은 무엇인가에 화가 잔뜩 올라서 공격 일방장전 했다는 뜻인데 이 날의 앨범 어디를 봐도 철수와의 대치 장면은 없다, 순전히 혼자 저러는 것이다
장난감도 화 내며 고르고
그렇게 골라낸 장난감 혼자 휘릭휘릭 던지고 놀다가
지 말 안 듣고 멋대로 날아가면 또 이렇게 째려보면서 꼬리를 뿌리부터 세우고
그러다 금새 아기 얼굴
두 발로도 잘 서는 토끼 같은 내 시키~
이제 혼자만의 전쟁 마무으리!
그리고 잠 자기 전 꾹꾹이 시전, 낮에 맹수처럼 꼬리 부풀려 화 내고 돌아다니던 건 새카맣게 잊은 모양, 그러나...
이 양념이 없으면 우리의 하루는 절대로 끝나지 않던 시절이 있었으니... 있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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