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하트 있다 - 고양이 철수

그저께 날으는 경철 고양이 자랑에 이어 오늘은 배에 하트 무늬 가진 철수 고양이를 자랑하려는 불출 집사

몸에 하트 무늬 그리며 까꿍 하는 고양이

철수 고양이 포토제닉! 파닥파닥 생기 넘치던 어린 시절의 고양이들, 하루종일 카메라를 들고 따라다녀도 담아낼 장면이 넘치고 또 넘치던 시절이었다. 캣 트레퍼에서 장난감 잡았다 넘어졌다 파닥 대다가 까꿍~ 배에 하트 무늬를 그리며 귀여움 뿜뿜해서 집사를 까무리치게 만들더니

장난감을 잡으려 점프하는 고양이 

같은 날이다, 꼬마 쥐 한 마리를 혼자서 던지고 받고 놀면서 저런 과장스런 점프를 보여주신다. 제스처만 보면 마치 이따시 만한 곰 한 마리 상대하듯이 허리가 잘룩! 하도록 나름 힘차게 뛰어오른다. 저런 허풍쟁이 고양이 같으니라고!

고양이 저금통을 가지고 노는 고양이

그러다가 고되면 한 잠 자고 일어나 고양이 저금통에서 하얀 고양이를 호출하는 스마트한 사냥의 모습도 보여 주신다. 저 고양이 호출하는 법, 집사가 진짜로 딱 네 번 가르쳐 줬다. 그것도 네 번에 걸쳐서가 아니라 네 번 한 자리에서! - 두 번은 집사 손으로 두 번은 철수 제 손을 잡고 이렇게~ 하면서

숨어 있다가 지나가는 동생을 놀래키는 얼룩 고양이

이 놀이는 아무리 봐도 사람 아이들이 하는 짓인데 - 동굴에 가만히 숨어 있다가 제 동생이 무심히 지나가면 왁! 하고 튀어 나와 지나가던 넘 기절초풍하게 만든다. 고양이가 저런 장난 칠 생각을 우찌 했쓰까, 암만 봐도 신통방통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집사를 닮은 게야~ ㅎ

집사에게 떼를 쓰는 얼룩 고양이

그렇지 이 눔아, 집사한테 땡깡 한 번 부리지 않으면 하루가 조용히 넘어갈 리가 없지! 눈까지 질끈 감고 바락바락 소리를 질러대는데 이럴 때는 목소리 끝을 아주 단호하게 맺음하면서 뭔가 명령하는 듯한 투가 된다. 품위 없이 그러지 말고 웬만하면 말로 하지럴~ 남들이 보면 집사가 고양이 교육 잘못 시켰다 할 거 아녀?

간식을 끌어안고 좋아하는 고양이

그래, 옛다 박스 뜯어줬으니 나머지는 니가 알아서 하구라며 길고양이용 닭가슴살 햄을 두 박스나 열어 줬더니 "그래 바로 이거였어!" 껴안고 뒹굴고 던지고 놀다가 결국 이빨로 구멍 뽕뽕 뚫어 육수를 찹찹~

얌전히 앉아있는 고양이 형제

요즘은 사람 따라다니며 깨깨 대지 않으면 이런 모습으로 사람바라기를 하고 있기를 잘 한다. 개보다 고양이가 빨리 늙는다더니  사고 치는 옆집 고양이들 이야기가 부럽기만 할 정도로 조용한 내 고양이 형제의 아쉽기만 한 젊은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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