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eos m100으로 고양이 사진 찍기 - 마지막

불친절한 캐논씨

우선 소제목을 이렇게 달고 싶다, 왜? - 엄벙덤벙 대며 급하고 어수선하게 테스트 또는 공부한 것이라 확실히 그렇다고는 말 할 수 없지만

1. 설정이 쉽지 않다 - 보급형이니 만큼 자동으로 좋은 설정을 잡는 기술에 주력한 탓인지는 몰라도 내가 꽤 신경 쓰는 셔터스피드 설정으로 말하자면 플래시를 켰을 때는 어떤 수동모드에서도 200이상이 잡히지 않는다. 아예 200 이상으로 올라가는 막대기가 없다. 이것 때문에 사실 이틀 동안 꽤 애를 먹었는데 플래시 때문에 셔터스피드가 200 이상 잡히지 않는다는 걸 인지 못했기 때문이다.  혹시 잘 살펴보지 않고 무조건 그러는 것 아닌가 의심스러워 매뉴얼북을 샅샅이 살펴도 이에 대한 언급은 없다. 내가 아직 인지 못한 다른 비밀이 숨어 있으려나 캐논 코리아에 문의는 해놓은 상태인데 진심으로 내가 뭘 몰라 못 찾고 있는 것이길 바라고 있다 

캐논 eos m100으로 고양이 사진 찍기 확실하게 마음에 드는 부분 : iso가 6400까지 올라갔는데 소니의 iso800일 때보다 노이즈가 적다

<확실하게 마음에 드는 부분 : iso가 6400까지 올라갔는데 소니의 iso800일 때보다 노이즈가 적다>

그리고 플래시 설정도 마찬가지로 플래시를 올려놓은 상태가 아니면 이에 관한 설정은 손 댈 수가 없다. 반드시 플래시를 올린 상태에서 설정을 해야한다. 이런 경우는 똑딱이에서는 없는 일이었다. 미러리스는 다 그래~ 하면 어쩔 수 없지만.

 

2. usb충전이 불가하다 - 이 두 가지만 해도 내 입에서는 불친절하다는 말이 나오고도 남는다. 소니 rx100을 쓸 때는 그 날 찍은 사진들을 컴퓨터에 옮기고 보정과 정리 작업을 하는 동안 카메라 전원만 끄고 내버려 두면 지가 알아서 충전을 마쳤는데 이것이 꽤 비용이 드는 기술이라 싼 가격에 팔려면 적용하기가 좀 거북했다는 속사정이 있다면 어쩔 수 없지... 그러나 매 번 충전을 위해 배터리를 분리해내야 한다는 것은 갑자기 찍을 만한 장면이 생기는 사용자에게는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다

머리 흔드는 고양이 사진

<1/200s, 0/3EV, ISO 100, F2>

3. 희귀한 raw파일 형식 - 물론 내 컴퓨터가 윈7에 포토샵도 cs6이라 비교적 구형들을 가지고 뭘 ~ 스스로도 그런 생각을 않는 건 아니지만 탐색기에서 미리보기가 안 돼 눈 뜬 장님 같았던 것이 첫날, 내게는 이미 마소의 카메라 코덱이 깔려 있으므로 따로 cr2코덱이란 걸 찾아서 깔았으나 미리보기가 되기는 하지만 딱 썸네일 크기 이상으로는 안 보인다는 것. 이래갖고 버릴 것 보관할 것 어떻게 미리 알아보겠느냐고~ 마소 카메라코덱 버전을 확인해봐도 최신형이 깔려 있는데... 모르겠다, 걍 다시 깔아보자 하고 그냥 다시 깔았더니 이제서야 미리보기가 제대로 되네. 그래서 그럼 따로 깔은 cr2코덱 지워도 되는 거 아니야? 지웠더니 또 장님 신세 - 앞에 말한 과정을 반복, 해결

간식 먹는 고양이 사진

<1/200s, 0/3EV, ISO 800, F2 - 경철 고양이는 어떤 설정으로든 다 잘 찍히는 편이다>

포토샵cs6에서 쓸 수 없는 파일이란 것이 더 큰 문제로 Canon Digital Photo Professional 4를 깔고 무손실 tiff로 변환해 포토샵으로 불러들여야 하는데 문제는 번거롭기도 하지만 이 소프트웨어가 무쟈게 무거워 또는 느려 한 장 변환하는데 하 세월이 흐른다는 것. 그렇다면 포토샵을 포기하고 DPP라는 이것으로 보정 등 모든 것을 해 볼 수 있을까 살짝 살펴봤지만 포토샵과는 많이 달라서 공부를 완전히 다시해야 하는 상황. 그래서 캐논e샵에서 DPP 완벽가이드라는 책자를 팔고 있어서 주문해 둔 상태이긴 하지만 프로그램이 무거워서 쓰게 될라나 의심 중이다.

귀 가려운 고양이

<1/400s, 0/3EV, ISO 1250, F2 >

(위 장면은 셔터스피드를 400까지 높인 탓일까 피사체 자체에 노이즈가 낀 듯 지저분하고 어둡게 나왔다. 노출을 제로에 놓았어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언급한 것들 외에도 불친절함이 또 두엇 느껴졌었는데 막상 쓰려고 하면 생각이 안 나는 것이 문제, 그리고 쓰다보니 내 요구 사항이 "보급형"이라는 딱지를 달고 나온 물건에게 좀 지나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이 부분은 이만 총총 - 사실 자동프로그램으로 찍었을 때 고양이들이 심히 움직이지만 않는다면 먼저 쓰던 똑딱이들과는 비교가 안 되게 좋은 결과물이 나오니 위의 불만들은 모다 개인적인 것으로!

머리 흔드는 고양이

<1/200s, 0/3EV, ISO 1250, F2 >

위 아래 두 장면 모두 같은 설정 이런 장면을 커버 하기에는 셔터스피드가 모자람

귀가 가려운 고양이

예를 들면 이런 장면이 잘 잡히는 것이 고양이 사진찍기의 백미 중 하나인데

귀가 팔락거리는 고양이 머리 흔들기

경철 고양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흰옷 덕분일까 잘 잡히는 편이지만 철수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셔터스피드를 올리니 아이 모습이 지저분해지는 것 같고 낮추니 흐리멍텅해진다. 자꾸 하다보면 진리의 설정이 찾아지겠지 하면서도 마음은 급하다.

잘 생긴 내 고양이

<1/400s, 0/3EV, ISO 1600, F2.2>

S400은 아무래도 무리인 걸로...철수가 가장 잘 나오는 조건을 찾으면 해결 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하얀 고양이 사진 찍기

<1/400s, 0/3EV, ISO 1600, F4.5>

오늘은 쨍하니 잘 나온 장면을 하나도 못 건졌다. 지금까지 결과물로는 자동으로 찍었을 때의 성과가 가장 좋은듯. 물론 고양이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어제 해보자고 적었던 것들도 여러가지 변형이 있어 언제 끝날지 모르니 그것은 개인적인 문제로 남겨두고 새 카메라 eos m100후기는 이걸로 끝.

 

결론 : 보급형이라는 말의 뜻을 깊이 생각지 않았던 것은 내 실수. 실력이 형편 없다고 니즈까지 형편 없는 건 아닐텐데 "내게 보급형이면 되지 머~" 가 틀렸던 것. 나는 환경과 피사체들이 남달라서 좀 까다로운 경우라 여러 고민들이 생기는 물건이라 할 수도 있지만 만일 야외촬영, 말 통하는 사람과의 촬영 등의 용도로 쓸 것이라면 그냥 카메라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사람은 장면만 잡는 역할로도 충분히 볼 만한 사진이 나올 듯한 것은 사실이다, 셔터스피드만 수동으로 나머지는 자동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좋으련만 불친절한 캐논씨는 아직 답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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