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와 경철 고양이 형제의 오늘

아이들 소식을 올릴 때가 됐나... 할 말도 없는데 무엇이라도 올려놓아야 할 것 같은 강박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두 마리 고양이 형제의 오늘 아침 모습이다

철수와 경철 고양이 형제의 오늘 1

경철군, 엄한 데 보며 멍 때리고 있는 것 같지만 실은 나를 보고 있는 것이다. "너 왜 그래?" 하는 듯한 눈빛과 갸웃거리는 듯한 고개짓으로 연달아 대여섯 장면이 잡혔다. 나야말로 "너 왜 그래?" 했다. 나를 이렇게 골똘히 들여다 보는 일은 흔하지 않기 때문에. 할 말이 많으냐? 무슨 말이라도 하구라, 나도 느들이 말을 안 해 갑갑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니.

철수와 경철 고양이 형제의 오늘 2

찍는 순간 언뜻 화면에 잡힌 모습에 아싸아~ 오랜 만에 귀여운 장면 하나 잡았다 했는데 막상 열어보니 초점이 다른 데로 나가 있다. 아이들 찍을 때는 늘 마음이 급해서 일단 마구 누르고 보는 버릇 때문에 더 그렇겠지만 붓 나무라는 명필인 나는 카메라가 초점을 너무 느리게 그것도 엉뚱한 데 잡는다고 오늘도 쌍시옷! 했다. 아이들 머리 흔들 때 제대로 잡으면 정말이지 기괴한 모습으로 찍혀 그 또한 푸히힛! 귀엽기 짝이 없는데 말이다.

철수와 경철 고양이 형제의 오늘 3

이 사진도 마찬가지. 셔터 스피드 400도 모자라는 것일까? 셔텨스피드 탓이 아니라 초점이 문제인 것 같다는 말이다. (시종일관 카메라 탓 하기 위한!) 사진 얘기 나온 참에 더 말 하자면 지속광 라이트는 떼 버렸다. 무게와 크기가 도저히 감당이 안 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에다 아이들이 눈 부셔 해서 동물학대라는 느낌마저 들었기 때문이다. 대신 천장 등의 뚜껑을 떼냈다. LED등이라 뚜껑이 없으니 공간에 일부 줄무늬가 생기는 현상이 있지만 생활에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닌 데다 사진에는 전혀 보이지 않아 천장 올려다 보면 흉하지만 사진이 손톱만치라도 나은 모습으로 남는다면야!

철수와 경철 고양이 형제의 오늘 4

고양이 혀가 이렇게 생겼었나? 7년 집사 생활 중 처음 보는 장면. 입 벌려 좀 보자 할 수도 없고 사진이 왜곡 됐나 아무리 살펴도 그건 아닌 듯하다. 거 참 희한타~ 고양이 혀 공부 하러 뛰어가는 내가 막 보이기 시작한다. (여기부터는 요 며칠 사이의 사진 중에서 )

철수와 경철 고양이 형제의 오늘 5

화질이야 어떻든 난 이런 장면이 참 좋다. 오동통한 엉덩이 짧은다리 그리고 똥꼬 빈 땅콩~

철수와 경철 고양이 형제의 오늘 6

좀처럼 잡기 힘 든 투샷, 이것이 요즘 이 고양이 형제의 거리.

철수와 경철 고양이 형제의 오늘 7

경철군의 어른스런 표정. 이 눔에게 캣휠은 돌리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올라앉아 집사 감시하라고 있는 것. 그나마 저 곳에 올라앉기까지 걸린 시간이 일 년여라면 믿을 사람 있을까? 어쩌면 저곳은 집사가 집 안 어디에 있든  반드시 지나다녀야 하는 길목이라 내가 어디 갔는지 모르겠을 때 감시하기 좋은 곳으로 마음에는 영 들지 않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다. (경철군은 점점 더 살이 쪄 걱정이다. 야아들 이모는 날이 차가워져 털로 채우는 현상 아니냐지만 식사 차려 드리는 집사는 안다, 살이 찌고 있다는 것을)

 

뭔가 더 적어 두었어야 하는 말이 있는데 기억이 안 나는 것인지 말의 앞뒤가 정리 안 돼 옮기기가 어려운 것인지 스스로도 가늠이 안 된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