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형제는 언제나 불협화음

한 날 한 시에 태어난 쌍둥이 고양이형제가 외몬만 다른 것이 아니라 성격까지 다르면 어찌도 이리 다른지

아닌 게 아니라 내가 기억하는 한, 야아들이 바닥에 이렇게 퍼드러져 나란히 누운 꼴은 처음인데,

성격도 외모도 달라도 너무 다른 고양이 쌍둥이 형제 1

"음~ 동상, 이렇게 편안하게 같이 누워보는 건 정말 오랜만이군~ 아르르~~" 늘 그렇듯이 누워있는 철수에게 다가간 쪽은 경철고양이다.

마주보고 누운 고양이 형제

하지만 경철 고양이는 그저 나란히 누워만 있고 싶었던 모양인지 철수 고양이가 반가워 하는 기색에 이미 짜증이 돋기 시작한다. (로맨틱한 분위기만 즐기고 싶은 여성과 지대로 오버하시는 남성의 장면이 연상 되는군  ㅋㅎ~) "아그~ 함 안아 보자, 귀여운 그엇~" 그러나 경철 고양이 오른 주먹이 벌써! 처음 보는 장면이 아니지 암만~ 경철 고양이님, 이제 곧 액션에 들어가시겠군요. "아띠, 귀찮게 왜 이래? 이거 안 놔?!" 짜증스레 엉아를 털어내는 저누무 매정한 손!

일어서서 가버리는 동생 고양이

"어디 가 동상. 같이 좀 누워 있자니까아~" 결국은 언제나처럼 벌떡 일어나 뒤도 안 돌아보고 뚜벅뚜벅...

스크래칭 하는 동생 고양이

"에띠, 짜증 나. 옆에만 가면 집적거리고 지롤여... 이띠 이띠 이띠, 생각할수록 열 받아! 바각바각바각!!! 내가 다시는 네 옆에 눕나 봐라..."

누워있는 형 고양이

뻘쭘 철수...경철이 눔, 엉아 히스테리 뻗치면 감당도 못하는 주제에 뒷일을 계산 못하고 저렇게 비싸게 군다아~ 싶은데. 쫌만 있어바라 인석아, 심은대로 거두리라!!!

 

그러나 두고 보니 경철 고양이, 즈 엉아에게만 까칠한 것이 아니었던. 요즘 들어 좀처럼 뛰어다니면 놀아주지 않는 모습에 이제 나이 들었다고 저러나 아니면 어디가 안 좋은가 오만 생각이 다 들더니 오늘 아침, 오랜 만에 다시 산, 예전에 환장하며 쫓아다니던 장난감을 흔들어 주니 피해서 탁자 위로 폴짝! 내가 잘 못 봤나, 오해겠지, 미련을 가지고 따라가면서 흔들어주니

놀아주는데 짜증 부리는 귀여운 하얀 고양이

팔을 마구 휘젓는데 사냥의 의도가 아니라 귀찮고 짜증스러워 저리 가, 저리 가 앙탈을 부리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도 눈에 보이는 걸 무시하고 지도 고양인데 놀고 싶겠지, 생각하면서 계속 노력 했는데 이것이 결국은 노력이 아니라

등에 장난감을 얹고 밥 먹는 귀여운 하얀 고양이

집사의 주책 내지는 동물학대? 위의 철수처럼 뻘쭘해진 집사, 따라가면서 놀아 줘 놀아 줘~ 애원 했지만 매정한 넘 장난감 벌이 제 등을 타고 앉았는데도 밥 자시는 척 상대도 안 해 준다. 세상만사 귀찮으니 좀 냅두라는 신호다. 더러바라~~ 이 눔 시키, 내일 아침에 놀아달라고 징징대기만 해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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