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철 고양이의 귀 - 왜 이럴까?

고양이 표정, 보다보다 이런 건 또 처음 봐서 얼마나 우습기도 하고 뭔가 낯설기도 그리고 동시에 아이에게 심리적인 문제가 생겼나 걱정도 됐던,

어제밤, 경철 고양이가 내 발치에서 잠시 자고 깨더니 이런 표정을, 이 표정을 보니 "두둥실 두리둥실~ 배 떠나 가아안다~" 이 노래가 생각나는 건 뭐? 했더니 아마도 돛대처럼 이리저리 움직이는 귀 때문인가 싶다. 

고양이의 귀 - 왜 이럴까? 1

사진이 모두 아주 흡사하지만 미세하게 눈, 귀의 표정과 위치가 조금씩 다르다. 이 두녀석들과 살면서 그리 흔히는 볼 수 없었던, 게다가 올리지 않은 사진까지 열 컷 이상 찍도록 오랫동안 귀를 폈다 오므렸다 눈을 올렸다, 내렸다 이런 것은 처음이라 얼마나 환장하도록 귀여운지~~

고양이의 귀 - 왜 이럴까? 2

사실 이런 표정을 찍은 다른 분들의 사진을 보고 몹시 부러워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하지만, 그냥 봐도 기분이 억수로 좋아서 저카는갑다, 하지는 않을 표정이라 뭔가 찜찜...

고양이의 귀 - 왜 이럴까? 4

귀놀림이 하도 신기해서 위에서도 찍어 봤더니 두 귀가 완전히 180도, 반대 방향을 향해 열려 있다. 예전에 내가 올렸던 포스트 중에 이런 글이 있어서 확실히 하기 위해 찾아봤더니,

http://binubaguni.tistory.com/23

고양이의 귀 - 왜 이럴까? 3


의심, 불확실함 귀의 앞 부분이 살짝 누운 모양을 하고 바깥쪽으로 열려있을 때는 믿을지 말지, 행동할지 말지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을 때다. 고양이의 피부는 결정을 내리기 위해 애 쓰는 중이다.

귀 상태가 저런 것은 요런 뜻이다.

고양이의 귀 - 왜 이럴까? 5

왜 저러나, 잘 자고 일어났는데, 낮에 인간이 요따구 장난을 쳐서 못 믿을 인간 발치에서 잤다 싶어 불안해 그러나...

고양이의 귀 - 왜 이럴까? 6

만일 그렇다면 내가 잘모해써... 반성모드로 들어가고 있는데... 마침 잠에서 깨 집사 앞으로 와 모니터를 딱 가로막고 앉는 경철 고양이를 보니 아, 맞다! 자고 나서 정신 수습하는 표정이었어!!! 늘 보던 것이었는데 지난 번 귀신 본 사건이 떠올라 대그빡이 하얗게 비어버렸던 것이다. 괜히 아아 델꼬 장난 쳐서 정신 사납게 만들었다고 죄책감 느낄 뻔 해써!

고양이의 귀 - 왜 이럴까?7

사진기를 준비하는 동안 세수하기 모드로 들어가셔서 같은 표정은 포착하지 못했지만, 아직도 귀가 살짝 바깥 쪽으로 향해 있다. 지난 번 귀신 사건으로,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는 속담을 몸소 겪었던 날이다. 2012.06.21

 

JTBC 참 끈질기다. 며칠 전에 변호인 방영 하길래 고통스러워 아예 채널을 돌려버렸는데 나 같은 비겁한 인간들이 많았던가 기어코 재방송을 한다. 그런데 송강호 배우, 진짜로 연기 잘 한다. 말투가 완전 노무현 대통령이다. 이렇게 그냥 가볍게 말하고 지나가고 싶다. 면목 없다고 말 하던 그 마지막 모습, 그 표정... 머리가 깨질 듯한 통증을 느끼며 잠에서 깼던 그 5월 23일이 다시 생각나기 때문이다. 매 번 그렇듯이 또 목이 아프다... 2017.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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