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이해하기 어려운 취향
고양이들이 책장 가장 높은 곳에 뛰어올라 잠을 자거나 장농 가장 깊숙한 구석으로 기어들어가거나 심지어는 세면기 안에서 자고 있는 걸 발견할 때 집사들은 이런 고양이가 귀엽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기가 막혀 혀를 차게 되기도 한다.
고양이들은 왜 이런 곳을 쉬는 자리로 선택할까?
이유가 있다. 고양이는 관찰 당하기는 싫어하면서 자신은 상대나 주변을 관찰하는 것을 매우 즐기며 동시에 고즈넉한 휴식을 갈망하는 동물이이어서 바람이 들이치지 않고 모든 것을 훤히 내다볼 수 있는 장소나 포근하게 파묻힐 수 있는곳을 좋아하고 무엇보다도 상상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사람으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장소를 휴식처로 낙점하는 취미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고양이도 겨울에는 따뜻하고 푹신푹신한 곳을 좋아하고 여름에는 서늘하고 시원한 장소를 좋아하는 것은 사람과 다르지 않다.
고양이가 숨고 쉬는 자리를 선택 하는 법
고양이는 매우 창의적인 방법으로 적절한 숨고 쉬는 자리를 선택하는데 결론적으로 고양이적 요구가 충족되는 장소여야만 한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장소의 가장 상위 조건은 역시 기온과 마음에 드는 분위기 안전함 그리고 편안함이다. 그러나 각 고양이의 성격에 따라 호기심을 충분히 채워줄 수 있는 장소나 방해받지 않고 실컷 관찰할 수 있는 장소 또는 자신을 숨김으로써 집사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장소 등을 다르게 선택한다.
고양이들은 특히 기온에 민감해서 겨울에는 난방 파이프가 지나가는 자리나 난로 근처, 달궈진 노트북 심지어는 금새 건조기에서 빠져나온 뽀송뽀송한 빨래더미 속에 파묻혀 있기도 한다. 그러나 여름에는 욕조 속이나 세면기, 가장 흔하게는 차가운 방바닥 한 가운 데에 널부러져 있기도 한다.
고양이가 숨어 있는 기묘한 장소를 찾아라!
크지도 않은 집을 몇 번씩이나 샅샅이 뒤져도 고양이를 찾을 수 없었던 경험을 가진 집사가 아마도 적지는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문 위나 책장 꼭대기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며 관찰하고 있는 대장 스타일의 고양이가 있는가 하면 따뜻하고 포근한 걸 좋아하는 또 다른 고양이는 저기를 어떻게 들어갔을까 의심스러운 작은 상자나 그릇 속에 구겨져 들어가 있기도 하고 제일 좋아하는 사람 옆에 찰싹 붙어 잠 자리를 만들기도, 사람의 다리 사이에 끼어 잠을 자기도 한다.
그리고 관심종자에 속하는 고양이들은 컴퓨터의 키보드가 가장 즐겨 찾는 잠 자리가 되기도 한다. 고양이들에게는 책이나 신문과 사람 사이의 공간도 유난히 포근하게 느껴지는 장소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알 것이다.
하지만 위험한 장소도 있다
더운 날, 조용하고 시원한 곳에서 낮잠을 즐기고 싶을 때 세탁기를 즐겨찾는 고양이들이 있고 겨울에는 압력밥솥 위나 가스렌지 근처에 자리를 잡는 고양이들도 있다. 이런 장소에서 고양이가 자고 있다면 부지불식간에 일어날 휘험한 일은 설명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그리고 때로는 고양이들이 열려진 서랍 뒤 빈 공간에 몸을 숨기기도 하고 따뜻한 가전제품의 뒷쪽에서 잠을 청하기도 한다. 실제로 고양이가 전기렌지의 스위치를 밟아 화재를 일으켰다는 보도를 지난 해에 들은 것만도 여러 번이니, 고양이를 모시는 집사들은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서 사고가 일어날 것을 염두에 두고 매우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한다. 특히 고양이가 어딘가에 숨어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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