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 대한 오해와 진실

고양이는 예로부터 신비로운 동물로 여겨져 고대 이집트에서는 여신으로 숭배를 받고 중세에는 마녀들이 기르는 동물로 여겨져 마녀사냥의 희생물이 되어 화형에 처해지기도 했지만 오늘에 와서는 반려동물로 우리나라에서도 급속도로 인기를 얻어가고 있는 친근한 동물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에 대해 잘못된 편견을 가지고 '카더라 통신'에 의거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하는데...

1. 고양이는 교육 할 수 없다?

고양이에 대한 오해와 진실 1

고양이도 교육 할 수 있다 물론! 개처럼 훈련은 어렵지만 규칙에 맞는 행동에 대한 보상으로 고양이에게 기쁨을 주고 가족과의 유대감만 강화되면 고양이도 얼마든지 몇몇 규칙 정도는 잘 따라주는 동물이다. 밴드와 함께 악기를 연주하며 전세계를 여행하는 고양이도 있고 동물원에서 사육사와 공연을 하며 인기를 얻는 고양이도 많다. 그러므로 고양이도 사랑만 있으면 필요한 교육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2. 고양이는 예측 불가능한 동물이다?

틀렸다! 사람이 둔하거나 무심해서 경고 시그널을 못 보거나 못 알아 들었을뿐 고양이는 절대로 예고 없이 토라지거나 공격을 하지 않는다. 고양이는 기분이 달라지면 하다 못해 한 쪽 귀라도 움직여 신호를 보낸다. 예를 들어 낯선 사람이 고양이를 보고 예쁘다고, 만져 보겠다고호들갑을 떨면 고양이는 이 호들갑이 몹시 싫다는 표현을 뒷걸음질로 표현 할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다가간다면 위협을 느껴 하악질 후 여차 하면 솜 방망이를 휘두를 수도 있는 것이다. 고양이가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는 사람의 무심함을 탓할 일이다.

3. 임산부는 고양이를 키우면 안 된다?

몇 년 전 톡소플라즈마라는 기생충이 고양이를 매개로 하여 사람에게 옮겨진다는 기사가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일이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완전한 오보에다 악의적이기까지 한 보도였다.  톡소플라즈마는 흙을 통해 옮겨지는데 우리나라 실내 고양이들이 그런 흙을 밟을 일도 없을 뿐더러 우리나라 토양에는 이 기생충이 서식하기 어려워 거의 발견되지도 않는다. 혹 발견이 된다 하더라도 누군가 흙 묻은 고양이의 똥을 일부러 집어 먹지 않는 이상 감염까지 가기는 어려운 것으로 정 임산부가 있는 가정에서 걱정이 된다면 화장실 청소만 다른 식구에게 맡기고 청소 후 손만 잘 씻으면 전혀 아무런 문제가 없다.

4. 고양이는 혼자서도 잘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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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다른 동물에 비해 혼자 잘 견디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고양이도 적절한 사회적 활동과 애착관계를 필요로 한다. 이런 애착 관계나 놀이에 대한 욕구가 채워지지 않는 외로운 고양이들은 특히 겁이 많은 성격으로 자라거나 우울증이나 분리불안 장애를 겪을 확률이 높아진다.

5. 고양이는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다치지 않는다?

고양이는 매우 유연하고 뛰어난 균형감각을 가지고 있는 동물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고양이도 높은 곳에서 잘못 떨어지면 다친다. 골절, 염좌 심지어는 호흡곤란 증상까지 올 수 있어서 뉴욕의 동물 메디컬센터 의사들은 고양이들의 이런 부상을 high-rise syndrome(고층 추락 증후군)이라는 병명을 따로 붙일 만큼 추락에 의한 부상이 잦은 것이 현실이다.

 

고양이가 안전하게 착지하려면 착지자세를 잡기 위해 몸을 뒤집을 시간이 필요한데 골절 등의 부상은 추락할 때 이를 위한 시간이 없는 어중간한 높이에서 떨어졌을 때 흔히 생긴다. 그래서 사람들은 높은 데서 떨어졌을 때는 멀쩡하고 왜 하필 낮은 곳에서 다치느냐고 어이 없어 하기도 하지만 앞서 설명했듯 분명한 생체공학적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항상 창문의 안전과 집안에서의 동선에 세심히 신경을 써야만 한다.

6. 수염이 없으면 고양이는 균형감각을 상실한다?

아니다, 고양이의 균형을 담당하는 기관은 수염이 아닌 꼬리이다. 고양이에게 수염은 안테나 같은 감각기관으로 일종의 센서 역할을 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그러므로 고양이의 수염을 함부로 뽑아내거나 잘라내면 고양이가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데 큰 지장을 겪을 수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수염조차 없는 스핑크스 계열의 고양이를 동물법으로 사육금지하는 유럽의 나라들도 있다.

7. 꼬리를 흔드는 것은 기쁘다는 뜻이다?

어쩌면 그럴 수도...? 하지만 고양이의 꼬리는 개의 경우보다 훨씬 더 미세하고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고 있어서 한 마디로 단정지어 말 할 수는 없지만 고양이는 일상적으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생각에 잠겨 있거나 심심할 경우일 때가 대부분이다. 이 외에 슬픔, 분노, 두려움 등을 표시할 때의 꼬리 모습은 미세하게 달라지므로 좀 더 나은 소통을 위해서는 이에 대해서도 공부를 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8. 고양이는 활동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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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산책 시키고 운동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고양이에게도 적당한 운동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고양이를 데리고 산책을 다니기는 몹시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실내에서 보호자의 도움으로 활동적인 놀이가 더더욱 필요하다. 고양이는 선천적으로 호기심이 많고 활동성이 넘치는 동물로 기회만 주어지면 아주 즐겁게 놀 줄 아는 동물이다.

9. 고양이는 중성화 이 전에 새끼를 낳는 것이 건강에 좋다?

아니다. 요즘에는 아주 어릴 때 중성화를 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하는 의사들이 있을 정도로 성호르몬과 고양이의 건강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고양이는 발정 경험을 적게 하면 할수록 건강에 유리하다. 요즘에는 밤에도 낮과 같이 밝은 곳이 많아 고양이들의 발정 월령도 빨라졌다. 가능하면 첫 발정 이 전에 중성화를 마치는 것이 고양이 건강에 가장 좋다는 것이 유럽 수의사들의 의견이다.

10. 고양이 목숨은 아홉개다?

지나가던 소가 웃을  소리다. 동물이라면 누구나 단 한 번의 삶을 산다. 이런 속설은 아마도 중세 유럽에서 교회 첨탑 등에서 마녀로 몰린 고양이들이 던져졌을 때 멋지게 착지하여 살아남는 기술이나 머리 크기 정도의 구멍만 있어도 유연하게 빠져나가는 기술 때문에 생긴 것으로 짐작된다.

11. 고양이는 토하고 싶을 때 풀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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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라고 단정적으로 말 할 수는 없지만 고양이는 그냥 가끔 풀을 먹는다. 왜 그런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학적, 과학적으로 밝혀진 바가 전혀 없지만 토하고 싶거나 아파서 먹는 것이 아니라 먹고 싶어서 먹는다고 보는 편이 더 옳을 것이다. 그리고 몸에 맞는 적당한 풀의 섭취는 변비예방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고양이가 먹어서는 안 되는 풀이 많으므로 절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고양이들에게 잘 맞는 풀로는 귀리싹(캣글라스)와 강아지 풀 등이 있다.

12. 고양이의 '고로롱'은 행복을 의미한다?

늘 그렇지만은 않다.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고로롱은 당연히 행복감과 만족감을 나타내는 것이지만 고양이가 심하게 아플 때 또는 몹시 위급할 때, 위험한 상대를 만나 살려달라고 애걸복걸 할 때도 이 소리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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