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에 대해 어느 정도 불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나는 내가 정말 싫다,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인간으로 느껴지고 무엇을 해도 시원찮으며 못 생기긴 또 왜 이렇게 못 생겼을까... 이런 식의 자기 비판들이 습관이 된다면? 이것이 자기혐오증 환자를 만든다. 이런 자기혐오는 생각보다 대단히 심각한 문제로 인생 전체를 제 손으로 불구덩이 던져버리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자기혐오의 원인
이것은 어릴 때 들었던 비판, 이건 이래서 잘못, 저건 저래서 잘못,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때로는 단지 어머니 기분이 언짢기 때문에 원인도 모르고 꾸중을 듣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아이는 어른들이 무심코 던지는 평가나 비난에 상처를 받고 이것이 거듭 되고 어느 순간 매일의 통과의례가 된다면 아이는 그 비난을 스케치 삼아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그림을 그려나가기 시작한다. (어쩌면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놀림 받은 경험도 한 몫을 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아이는 자신의 행동마다 "아니야 틀렸어, 너는 나빠, 이렇게 하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없어"등의 말로 스스로를 비판하기 시작한다. 설사 아이가 어른들의 마음에 들게 행동을 고쳐 사랑을 받게 되더라도 아이는 일생 동안 자기비판을 멈추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아이는 평생을 두고 자신에게
"이건 이렇게 해서는 안 되지. 좀 더 잘 할 수 없어?"
" 또 엉터리로 했잖아?!"
"꼴이 그게 뭐야, 거울 좀 봐 니 꼴이 얼마나 흉한지"
"네가 불행한 건 놀랄 일도 아니야, 넌 원래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인간이니까"
이런 말을 하며 살게 되는 것이다. 무엇을 잘 했고 무엇을 이루었고 내 성격과 외모의 어느 부분이 뛰어난지 그런 것은 전혀 상관 없다. 늘 자신의 상태는 잘못돼 있고 스스로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것이다. 자신의 상태를 알아차릴 사이도 없이 이런 시간이 계속 되면 이제 그 사람은 출구 없는 터널에 갇혀버린 셈이 되는 것이다.
나는 자기혐오자인가?
자기혐오자는,
1. 끊임없이 자신을 비판한다 - 일이 잘못되면 '그래 네가 그렇지' 일이 잘 되면 '뭐 이깟걸 갖고 그래, 남들은 더 잘 하는데'
2. 무엇인가 시도 하기를 두려워 한다 - 거절 당할까봐 두렵고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두렵다
3. 삶의 의미가 무엇일까 자주 생각한다 -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은 이런 질문을 던질 시간이 없다
4. 특정한 일에 과민반응을 보인다 - 다른 사람이 보편적인 예를 들며 무엇을 비판할 때 그것이 나를 향한 것이라 믿고 흥분한다.
5. 타인에게 의존적이다 - 혼자 있는 것이 어렵고 친구 또는 연인에게 매달리는 편이다
자기혐오가 낳는 부작용
1. 완벽주의자 - 늘 지적받으면 자란 아이는 작은 결점도 견디지를 못한다
2. 오만하다 - 자기혐오라는 약점을 들키지 않기 위해 오만의 가면을 쓰고 진짜 자신이 보여지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 하기 때문이다
3. 자학한다 - 약물중독, 알콜중독 자해, 또는 섭식장애 등의 증상을 겪는다
4. 성적 장애 - 성적욕구에 죄책감을 느끼거나 더럽다고 생각한다
5. 우울증 - 자신을 혐오하는 사람이 우울증에 빠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자기 혐오의 극복
1. 알아차리고 인정하기 - 자신이 자기혐오자인 것을 알아차린 것이 벌써 치유의 첫걸음을 뗀 것이다. 이제 이것을 책임질 사람은 자신 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면 희생자에서 자신이 탄 인생이란 배를 스스로 컨트롤 하는 선장이 되는 것이다. 자기애에 대해 공부할 시간이다 - 자기애는 더 이상 터부Taboo가 아니다
2. 자신을 관찰한다 - 내가 나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관찰하는 것이다. 매일 일기를 써서 생각을 모두 비워내어 그것을 거리를 두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관찰한다. 내가 나에게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내가 나를 어떤 시선으로 보고 있는지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 자기애는 더 이상 터부Taboo가 아니다
3. 의식적인 액션 - 억지로라도 자신의 장점을 찾아내어 칭찬을 해본다. 스스로를 비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면 즉시 멈추고 그에 대응하는 장점을 스스로에게 말해준다. 혼자 초라한 음식을 먹어도 손님 대접하듯이 예를 갖춰 차려 먹는 등 매사에 자신을 귀한 손님 대접하듯이 대한다.
그리고 가끔은 스스로에게 작은 사치를 허용하고 "나는 선물 받을 자격이 있어"라고 말한다 .그래도 다시 자신이 미워질 때는 좋아하는 누군가를 떠올리고 그 사람을 내가 어떻게 대하는지 생각해보고 자신도 똑 같은 대접을 받을 가치가 있다고 스스로에게 말한다. - 자기애는 더 이상 터부Taboo가 아니다
자기혐오에서 벗어나는 작업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하루 이틀의 노력으로 되는 것도 아니며 어쩌면 노력에도 불구하고 평생을 두고 겪은 깊은 상처의 흉터가 때로는 마음의 통증 으로 나타날 수 있다.
장애물을 만나면 내 속에 있는 상처 받아 울고 있는 어린 아이, 상처 받았던 나를 떠올리라. 아무 것도 모르는 그 어린 것이 잘못을 했다면 무엇을 얼마나 잘못 했겠는가? 그 불쌍한 어린 것을 울게 내버려 둘 것인가? 그 아이에게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 해주며, 그 아이를 따뜻하게 안아주라. 내가 아니면 그 아이의 상처를 치유해 줄 사람이 없다. 그 불쌍한 어린 것을 잊지 않으면 된다. - 자기애는 더 이상 터부Taboo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