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들이 여성에게 더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

예전부터 별 근거 없이 믿어지는 설화가 댕댕이들은 남성, 고양이들은 여성과 잘 맞는다는 것이다. 물론 댕댕이들은 서열 동물이기 때문에 자신을 정신적으로 지배하고 존경까지 할 수 있는 상대에게서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에 그런 엄격하고 각 잡힌 행동에 더 능숙한 남성이 더 잘 맞는다는 것은 일리가 있는 말이다. 하지만 고양이들은 대체로 남성보다는 여성과 훨씬 더 빨리 친해지고 낯설다 하더라고 경계심을 덜 보이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사람 발에 머리를 반갑게 비비는 고양이[자주 오지도 않는 제 이모를 대단히 반기는 철수 고양이]

우리집 고양이 형제들의 경우에도 남성 방문자가 왔을 때는 그 사람이 돌아간 후까지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조심을 하지만 여성 방문자가 왔을 때는 그 방문자가 있는 동안에 살짝 나와 호기심을 보이며 상대를 살피기도 한다. 도대체 왜 그럴까 찾아보니 전문가들 역시 이런 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한 글들을 여기저기서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런 전문가들의 연구를 일반인들이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정리하면 이렇다,

1. 고양이들이 대체로 여성에게 더 호감을 가지고 더 빨리 가까워지는 것은 사실이다. 

2. 그러나 이것은 상대의 성별 때문이 아니라 그 사람의 성향 때문이다

3. 더 면밀히 말 하면 여성과 남성은 대체적으로 몸가짐과 목소리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낯선 사람이 무서운 고양이[인터넷 수리 기사님이 오셨을 때 고양이 형제는 아저씨가 가시고도 한참을 두려워 하며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렇다면 여성의 어떤 면이 동물들에게 더 매력적인 것일까?]

1. 여성은 고양이를 상대로 이야기를 많이 한다. 

댕댕이들은 보호자가 말이 많으면 징징거리는 것으로 들어 보호자를 오히려 보호하려고 낯선 이에게 공격성을 보이거나 귀찮아 한다는 말이 있는데 고양이는 사람과의 소통은 "말"로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자신에게 말을 많이 걸어주는 여성이 더 매력적인 것이다. 게다가 여성들은 고양이가 말을 하면 곧바로 대답을 해주면서 대화를 주고받는 경우가 남집사보다 압도적으로 많아서 고양이가 이런 대화를 좋아하는 것이다. 집사가 말을 걸면 꼬박꼬박 대답하는 고양이들이 많은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고 수다스러운 고양이는 많아도 수다스러운 댕댕이는 별로 없는 것 또한 같은 이유이다. (댕댕이가 짖는 것은 고양이의 수다와는 개념도 느낌도 다르다) - 한 마디로 고양이는 사람과 "말"로 소통을 하는 것을 이해하고 있고 즐기는 것이다.

멀리서 낯선 사람을 관찰하는 고양이[여성 방문객이 있을 때는 이렇게 멀리서 조심스레 관찰을 하기도 한다]

2. 게다가 여성들은 눈높이를 고양이에게 맞게 낮게 앉거나 엎드려 말을 시키거나 놀아주는 경우가 많은데 반해 남성들은 서 있는 자세로 놀아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모든 동물들은 위에서 위압적으로 내려다보는 "거대한" 상대에게는 공포심을 느끼기 때문에 특히 겁이 많은 고양이들의 경우에는 자신과 눈높이를 맞춰주는 여성들의 자세가 더 선호 되는 것이다.


3. 전혀 다른 스킨십

그리고 남성들은 예고 없이 일방적으로 고양이를 번쩍 들어올리거나 고양이가 놀고 싶지 않을 때도 손으로 간지럽히며 놀자고, 고양이가 귀찮아 하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하고 계속 괴롭히는 경우가 많지만 여성들은 고양이를 만질 때도 일단 우악스럽지가 않고 스스로 다가와 먼저 치댈 때까지 조용히 자기 할 일을 하며 기다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태도가 고양이들에게 훨씬 더 편안하고 안전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4. 그리고 고양이는 높은 톤의 목소리를 선호하는데 대부분의 여성들이 남성들보다는 높고 부드러운 톤으로 말을 하기 때문에 고양이의 귀를 더 사로잡는 매력이 있는 것이다.

제 이모가 만져주는 것을 좋아하는 고양이

[결국은 "성별"이 아니라 "성향"이다]

그렇다고 고양이가 성별을 알아보고 그에 따라 차이를 두는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 아무리 우락부락하게 생긴 남성이라 해도 행동이 고양이의 성향에 맞게 섬세하고 조심스러우면 성별과 전혀 관계없이 견고하고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전문가들의 분석에 의하면 문제는 "성별"이 아니라 "성향"이므로 고양이는 여성을 더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스러운 것"을 더 선호하는 것이며 호불호는 자신을 어떻게 대하는지에 따라 성별과 관계 없이 크게 달라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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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 2020.07.26 23:46 신고

    성별이 아닌 성향이라는 말이 정답이라고 봅니다. 우리 마루 님도 그런 것 같아요.
    근데 배가 고프면 말이 많아지고 스킨쉽에 대해 굉장히 관대해지는 것 같아요.
    제발 새벽에 안 깨웠으면 합니다. ㅠㅠ 일어나서 밥 달라고 계속 울어요. ㅠㅠ
    목소리와 몸가짐에 더 신경을 쓰는 걸로하겠습니다.

    • 2020.07.26 23:50 신고

      간식용 건사료를 밤에 좀 놓아주시면 달라질수도? 그런데 고양이들이 이른 새벽에 아기처럼 치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우리도 큰애가 매일 그래요

  • 2020.07.27 00:09 신고

    ㅠㅠ 전 푹 자고 싶은데요. 비누바구니 님의 말대로 꼭 해보겠습니다.
    근데 고양이가 깨우는 아침이 싫지만은 않아요. ㅋㅋㅋ 맞아요. 전 호구입니다. ㅋㅋ

    우리 마루 보러오세요. 겁나 예뻐요~

  • 2020.07.27 21:14 신고

    비누바구니 님의 말을 그대로 했는데 조금 늦게 깨우더군요. ㅋㅋ 아주 감사해요. 정말 좋은 노하우를 가르쳐 주셨어요.
    그리고 전 일어나서 바로 참치를 드렸어요. 밥 먹고 또 주무시더군요~ 요즘 꼭 구석에 가서 잡니다. 왜? 구석에 가서
    고생을 하면서 잘까요??? 집사의 심장이 위험하겠요. ㅋㅋ 지금도 바닥에서 딩굴딩굴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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